용도 다양한 영양 만점 건강식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감자라는 별명을 가진 선생이나 학생이 꼭 한 반에 한 명씩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삶은 감자, 깐 감자, 찐 감자 등 별명 중에는 감자의 변형도 많았다.
그만큼 우리 생활과 친근한 식품이 감자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서양 음식을 말할 때 흔히 고기와 감자 (meat and potato)로 간단히 표현을 하는데, 이 표현은 메인 디쉬 혹은 주식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주제에 근접하지 못한 주변 얘기만 실컷 늘어놓았을 경우 고기와 감자는 어디 있냐는 야유를 받게 되는데, 이는 수프와 샐러드와 디저트만 준비하고 메인 디쉬인 고기와 감자는 정작 어디 있냐는 뜻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밥은 어디 가고 반찬만 있는가 하는 야유와 동일하다. 서양 음식을 말할 때, 고기와 감자를 빼고는 말을 할 수 없으며, 고기와 감자는 거의 우리 나라 밥과 같은 의미를 가질 정도로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식품이다.
기원전 3,000년 남미 잉카문명에 의해서 처음 재배된 감자는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요리의 주재료로 쓰여왔다. 학설에 따라 기원전 4,500년에 이미 지금의 페루에서 감자가 재배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페루의 산간지방 고원은 감자를 재배하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고대 페루 언어로 파파 (papa)라 불리워진 감자가 potato의 어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16세기 초 스페인 탐험가들에 의해 유럽으로 옮겨진 감자는 오늘날까지도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다양한 용도의 영양가 높은 식품 중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감자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러시아로 전세계 감자 생산의 75%를 책임지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폴란드가 15%로 많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전체의 5%정도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품종으로는 러셋 버뱅크, 라운드 화이트, 롱 화이트, 라운드 레드 등으로 크게 나뉘는데, 그 중 러셋 버뱅크는 감자의 왕이라고 불리울 만큼 가장 흔하며 맛이 뛰어나고 용도가 다양하다. 현재 미국에서 재배되는 감자의 50% 이상이 러셋 버뱅크이다.
이 감자는 1년 내내 공급 가능하고, 갈색 껍질과 흰색의 내부 과육이 그 특징이다. 러셋은 익었을 때 가볍고 보슬보슬한 형태가 되는데, 바로 이 점이 베이크 포테이토나 매쉬드 포테이토에 이상적이고 프라이나 구이용으로도 훌륭하다.
■ 영양분 비타민 C, 섬유질, 칼륨함량 높아
감자는 훌륭한 영양식이다. 지방, 콜레스트롤, 염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감자는 특별히 비타민 C와 칼륨의 함량이 높다.
약 5.3온스 정도의 중간 크기 감자 한개의 열량은 100칼로리에 불과하지만, 일일 권장 비타민 C 섭취량의 45%, 그리고 칼륨 섭취량의 21%(약 720mg)가 함유되어 있다.
이는 칼륨 함유량이 높아서 테니스 경기 중간 중간 선수들이 섭취하는 바나나의 거의 2배에 가까운 칼륨 함유량이며, 사과의 5배, 양파의 2배가 넘는 비타민 C 함유량이다. 그 외에도 감자에는 비타민 B6와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감자의 영양소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섭취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껍질째로 조리한 후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삶은 감자보다는 찐 감자가 영양분이 덜 잃는 조리법이다. 감자를 찌거나 삶은 후, 그 물을 이용하여 빵을 만드는 반죽을 하거나 매쉬 포테이토에 첨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용도
보드카, 물감, 비누, 연료대용으로도 사용
감자는 삶아서, 쪄서, 길쭉하게 잘라서 튀긴 프렌치 프라이로, 오븐에 구워서 베이크 포테이토로, 으깨서 매쉬드 포테이토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지만, 감자의 용도는 먹는 식품으로만 제한되지 않는다. 감자는 보드카의 주재료로 사용되며, 위스키 재료로 쓰일 때도 있다.
가루로 만들어져 전분으로 쓰이기도 하고, 옷에 물을 들이는 물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빨래비누에도 감자가 쓰이며, 물에 의해 끈적해지는 우표 뒷면이나 봉투의 풀로도 사용되고, 1회용 기저귀에 물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도 감자이다. 또한 감자는 연료 대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는데, 2차대전 중 독일은 감자를 사용한 연료를 비행기 연료로 사용하였다.
감자와 고추 수프▲재료: 빨간 고추 8 oz(혹은 빨간 피망 2개), 감자 1 1/4 lb, 양파 1개, 마늘 2쪽, 드라이 화이트 와인 1 1/4컵, 베지터블 스톡 5컵, 타바스코 소스, 소금, 후추 약간씩
▲만들기: 고추 혹은 피망을 잘게 다져 조금만 따로 놔두고 나머지는 냄비에 깍둑썰기한 감자, 다진 양파와 마늘, 백포도주, 야채국물과 함께 넣고 끓인다.
한번 끓으면 약한 불에서 30분 이상 뭉근히 끓여 야채가 풀어지도록 끓인다. 내용물을 블렌더나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부드럽게 간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타바스코 소스는 원하는 매운 맛의 정도에 따라 넉넉히 집어넣는다. 수프가 좀 식으면 따로 두었던 고추를 뿌려 그릇에 담아낸다. 뜨거울 때보다는 따뜻할 때, 혹은 상온에서 먹는 것이 좋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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