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안정된 분위기 조성, 정기적 운동과 열린 대화도 도움
새해를 맞아 지난 7년간 사용해온 프랭클린 연간 계획용 수첩 2003년용을 구입하러 샤핑몰에 갔다가 필자도 이제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꺼운 수첩 대신에 간편하고 기능이 다양한 전자수첩을 구입하러 전자제품 코너에 들렀더니 필자의 학교 재학생이 이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3주의 겨울방학중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겠지만 대학 학비 마련과 경험을 쌓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필자에게 여러 가지 모델의 전자수첩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학생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성적도 상위권인 이 학생은 방학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도 주말을 포함해 일주일에 25시간을 일한다고 한다.
풀타임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운동이나 음악 등의 과외활동도하고 봉사활동도하고 파트타임 직장까지 나가는 이 학생과 같은 입장의 많은 십대들의 생활은 그야말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일 것이다. 거기다가 자아발견의 갈등, 어른들과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심리, 신체와 정신적인 변화, 여러 유혹,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그들 나름대로 풀어야할 고민들도 있기 때문에 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어른들의 스트레스보다도 그 강도가 더 심할지도 모른다.
미국생활에서의 적응, 고국에 두고 온 친구들을 향한 그리움,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는 성적, 부모님의 무리한 기대와 요구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입이 돌아가서’ 병원에 다닌다는 어느 학생의 이야기도 들었다. 이런 우리의 자녀들에게 새해엔 이것저것 새로운 바램을 같고 부담을 가해 주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여러 스트레스들을 지혜롭게 이겨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한다.
먼저 자녀가 휴식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바쁜 중에도 자신만의 시간을 짧은 시간이라도 갖도록 상기시켜 주는 자세를 갖는다. 휴식을 취한 후엔 같은 문제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고 재충전된 상태에서 좀더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음을 가르치면 좋겠다. 특히 잠이 많이 모자랄 수 있으니 저녁엔 가정에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안정되고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하겠다.
둘째로 한창 건강한 나이라 자신의 신체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신호를 잘 읽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너무 무리해서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지도해 주셔야 하겠다. 심장이 더 빨리 뜀을 느낀다거나 피부에 심한 트러블이 온다거나 소화기관에 계속 문제가 있거나 팔다리 근육이 유난히 딱딱하게 느껴지면 부모님께 꼭 알리고 자신의 페이스를 조금 늦출 필요가 있음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셋째로 간단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함으로써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지혜로움도 심어주어야 한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께서 직접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넷째로 열린 마음을 갖고 자녀와 대화를 자주 가지셔야 한다. 자녀가 필요로 할 때 대화 상대가 되어 그들의 넋두리도 들어주시고 문제를 성의 있게 들어주심으로서 자녀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때로는 대화 중에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게 이끌어 주실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회가 닿는 데로 삶의 긍정적인 부분, 감사할 일들, 기쁨의 가치 등을 상기시켜 주실 필요가 있다. 가족들간에, 친구들간에 특별히 감사할 일이나 기념할 일이 있으면 지나치지 말고 전화 한 통화라도 하고, 남을 도와준 후에 오는 기쁨에 관해 이야기도 해보고, 가족 간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은 시작이라 보겠다.
위에 몇 가지 나열한 내용은 캐롤 제임스라는 카운슬러가 쓴 ‘스트레스는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다(Stress Is Not Just an Adult Problem)’란 글을 참고했는데 (www.inspiredliving.com) 자녀들이 스트레스를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감도 같고 자신의 당면한 문제해결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마가렛 김
<케네디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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