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람들이 모두 성탄절을 즐기는 동안 기가 막힌 사연으로 성탄절을 보낸 세 사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사람의 이름은 조셉입니다. 개발도상국 우간다의 일간신문인 뉴비전의 기자입니다.뉴 비전의 편집부에서는 10회에 걸쳐 한국에 관한 전면 기사를 게재하기로 하고 죠셉을 한국으로 파견하였습니다. 그것은 저의 제안이었기 때문에 취재경비는 CLWMF가 부담하기로 하였습니다. 2천5백만 우간다 사람들에게 한국이 성큼 다가가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였습니다.
또 한 사람은 만지 다니목사입니다. 94년 일어난 르완다의 종종전쟁을 피해 탄자니아로 피난했을 때 만지의 나이는 열일곱살 이었습니다. 만지는 제가 난민촌에 설립한 난민촌 신학교에 입학하여 목사가 되는 꿈을 키우다가 97년 탄자니아 정부가 르놘다 난민들을 강제로 추방할 때 우간다로 피난하였습니다.
만지는 저의 주례로 우간다 처녀와 결혼하고 우간다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목사가 되어 CLWMF의 우간다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 한사람은 조나스 목사입니다. 조나스 목사를 만난 곳은 살인과 약탈로 접근할수 없는 탄자니아의 산속 난민촌에서였습니다. 저는 조나스 목사를 난민촌 신학ㄷ교의 교장으로 세워 함께 사역하였습니다. 10만명의 르완다 난민들이 살던 카바리사 난민촌의 기독교 인구는 8% 미만이었습니다. 조나스 목사가 이끄는 150명의 난민 신학생들의 2년간의 활동으로 기독교 인구가 50퍼센트 이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조나스 목사도 97년 탄자니아 정부가 르완다 난민들을 강제로 귀환시킬 때 르완다로 귀환하여 지금까지 CLWMF의 르완다 선교를 감당하며 수천명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2001년에는 ‘르완다 전국 복음화 대성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하였고 2002년 여름에는 르완다에서 10만명의 어린이들이 모인 ‘르완다 전국 어린이 선교대회’와 20만명이 모인 ‘중앙 아프리카 복음화 대성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한 일군입니다.
할렐루야 축구단이 우간다, 르완다, 그리고 콩고에서 국가 대표팀과 국제 친선경기를 갖도록 준비해준 사역자입니다.
조셉기자와 함께 만지목사와 조나스목사를 한국으로 초청하였습니다. 그동안의 수고를 치하하고 2004년에 아프리카에서 벌어질 큰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세사람은 지난 24일 우간다를 출발하였습니다. 방콕을 거쳐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차별대우를 받을까봐 걱정이었습니다. 항공사와 이민국 관계자들에게 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않도록 선처를 요청하는 편지를 소지하게 하였습니다.일행이 방콕에 도착하여 10시간을 기다렸다가 아시아나 항공을 탑승하려는데 탑승을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할 2천달러의 현금이 없다는 것이 이유라고 합니다. 한인성도들의 후원으로 한국에 가는 길이라고 설명하고 제가 협조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여주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한국에 입국하기 위한 서류로 여권과 비자, 그리고 항공권이 있는데도 2천달러가 없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절하다니요?
조나스는 한국의 입국비자를 받기위해 우간다를 거쳐 케냐까지 60시간(버스안에 있는 시간 *르완다의 인접국가인 우간다에 명예 영사관이 있는데 르완다와 부룬디 사람들은 비자를 받기위해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을 여행하고 이디오피아 에어라인으로 방콕에 도착하여 아시아나를 타기 위해 10시간을 기다렸는데 탑승이 거부된 것입니다. 그리고 아시아나 항공측과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조치를 기다리며 다시 24시간을 공항 대합실에서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저는 아픈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냈고 밤을 새웠습니다. 아프리카 손님들이 방콕의 공항에서 34시간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조사느 목사가 몸이 아프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백방으로 수습에 나섰습니다. 아시아나 본사와 연락을 취하며 한국 법무부에도 여러가지의 서류를 보내고 각서까지 보내는 우여곡절 끝에 아프리카 손님들이 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들은 너무나 비참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입니다.
우리는 아프리카 손님들에게 심각한 인종차별로 한국에 대한 혐오감을 주었습니다. 아시아나 측이나 법무부측의 모든 변명이나 명분을 다 받아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출입국법이 그런 것이라면 그 법은 고쳐져야 합니다. 제3세계 사람들에 대한 관행이 그런 것이라면 그 관행은 깨져야 합니다. 인종차별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한국인 정서가 그런 것이라면 우리는 변해야 합니다.
아프리카 대륙, 그 기름진 거대한 땅이 세계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세계화를 원한다면 아프리카 대륙만큼이나 큰 가슴으로 그들을 끌어안아야 합니다.
다시는 조국 대한민국의 세계화의 문턱에서 이런 마음아픈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것입니다.
-김평육목사
(CLWMF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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