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G35’정상질주…신형차중 ‘으뜸’
모터트렌드 선정 ‘올해의 자동차’영예
세련된 디자인·강력한 파워 앞세워 젊은층 공략
강철 차체·정확한 서스펜스·완벽한 무게 배분 자랑
권위있는 자동차 잡지 ‘모터 트렌드’(Motor Trend)가 2003년도 ‘올해의 자동차’로 인피티니 G35 스포츠 세단/쿠프를 선정했다. 자동차 전문기자 27명이 3~4개월에 걸쳐 BMW 7-시리즈, 머세데스 벤츠 S 및 E 클래스, 혼다 어코드, 미니 쿠퍼, 폭스바겐 파삿 등 27개 신형 자동차를 대상으로 성능, 디자인, 안전도, 가치, 기술력, 실내, 완성도, 재료 등 8개 부문을 심층점검한 결과 예상을 뒤엎고 2003년형 인피니티 G35 세단/쿠프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영예의 왕관을 차지했다.
쌈박한 디자인, 강력한 파워, 첨단기술 등을 앞세워 BMW, 벤츠, 애큐라, 아우디가 치열한 4파전을 벌이고 있는 중형 럭셔리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G35 세단/쿠프는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BMW 및 렉서스 엔지니어들을 바짝 긴장시킬 정도로 경제력을 갖춘 20대 및 30대 젊은층으로부터 큰 괌심을 끌고 있다. 많은 한인들도 이미 구입했거나 다음 차로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는 G35를 앞뒤, 좌우로 철저히 살펴본다.
닛산 맥시마의 형 뻘인 I35 세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피니티가 G35 세단을 왜 만들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I35의 주고객이 40대 이상 중년층이어서 혈기왕성한 40세 미만 젊은층을 잡아 끌 신형모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고심 끝에 탄생한 자동차가 G35 세단이다.
날렵한 디자인, 최고급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실내, 최고출력 260마력과 최대토크 260@4800을 자랑하는 강력한 파워, 안정감 있는 주행을 보장하는 후륜구동형(RWD) 구동방식 등 스타일과 파워를 우선시하는 젊은 바이어들을 유혹할 미끼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결정적인 단점은 지금 당장은 5단 자동기어밖에 없다는 점. 스틱 매니어들은 몇달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G35 쿠프의 경우 조금 못생긴 경고등과 복잡한 오디오/실내온도 조작버튼을 빼놓고는 단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지녔다. 역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카인 2003년형 닛산 350Z의 고급버전으로 보면 된다.
터프하면서도 때로는 점잖게 행동할 자신이 있으면 350Z 대신 G35 쿠프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의 연령층에 두루 잘 어울린다.
묵직하지만 세련된 디자인, 지면에 유연하게 달라붙는 바퀴, 세단보다 20마력이 센 280마력의 엔진파워, 우렁찬 듯 하면서도 절제력 있는 엔진음, 비싼 스포츠카와 맞먹는 과속능력(0-60에 5.8초), 최고급 승용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무게배분 등 인피니티 엔지니어들의 땀과 창의력이 곳곳에 배어있다. 연비 또한 세단이 19/26, 쿠프가 20/26으로 경쟁모델에 비해 뒤질것이 없다.
세단과 쿠프 모두 차체가 강철로 제작돼 구조적으로 단단함과 동시에 서스펜션 조율에 있어 정확성을 기하고 있다. 세단의 경우 16인치 휠이 기본이지만 스포츠 패키지 옵션을 택할 경우 17인치 휠과 보다 단단한 충격흡수 장치와 스프링, 베어링 등이 따라 나온다. ‘스포츠’를 취지로 제작된 쿠프는 서스펜션이 세단보다 견고하고, 기본으로 17인치 휠(18인치 휠은 옵션), 페라리에 부착되는 브레이크를 제작하는 ‘브렘보’사의 고성능 브레이크 등이 장착돼 있다.
스포츠를 지향한다고 승차감이 없다고 판단하면 오산. G35의 운전석에 앉으면 기대 이상의 편안함에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다. 레이스 트랙에서 100마일이 넘는 속도를 내도 차체에 큰 흔들림이 없어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형식적인 5인승 자동차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어른 5명이 그럭저럭 비좁지 않게 앉을 수 있다.
바이어들은 다양한 오디오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귀가 찢어질 정도로 ‘빵빵한’ 시스템을 원하면 돈 더 얹어주고 300와트 이상의 ‘보즈’(BOSE) 오디오 시스템을 선택하면 된다. G35의 등장으로 비슷한 가격에 성능면에서 훨씬 뒤지는 BMW 3 시리즈(M3는 제외), 렉서스 IS 300, 아우디 A4, 벤츠 C230 쿠프 등의 판매전선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리스라면 몰라도 G35 세단/쿠프를 사려면 연 수입이 최소 5만 달러는 되야 할 것 같다. 인피니티에서 광고하는 자동차 값은 깡통가격일 뿐 가죽시트, 자동기어, 고성능 오디오, 스포츠 패키지 등 이런저런 옵션을 추가하면 옵션 가격에다 세금, 차량 등록비까지 합쳐 결국 4만달러 가까운 지출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를 꼭 사야겠다면 세단보다는 쿠프를 권하고 싶다. 고리타분하게 문 네 짝 짜리 자동차 타는 것 보다 젊고 애 없을 때 멋지고 성능도 좋은 투도어 스포츠 쿠프로 애인과 함께 한껏 멋 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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