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근 파리에서 열린 자동차쇼에서는 10만달러를 넘어서는 최고급 승용차들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려 최저 9만8,975달러에서 최고 65만2,000달러에 이르는 이들 승용차는 지난해 총 7,000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선택의 폭이 높아지면서 2005년께에 연간 판매량이 2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겨우 1년에 겨우 1만명이 넘는 새 고객들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이윤과 명성을 함께 얻기 위해서다. 워낙 비싸 소량만 팔아도 이문이 많이 남고 이들 차량 덕에 자신들이 만드는 다른 차량의 품격도 덩달아 올라간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5년내로 8만달러 이상 가격대 차량 25종이 나와 제한된 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로 나올 대표적인 최고급 브랜드에 대해 알아 본다.
■머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57, 62
30만 달러 이상, 팝 스타 고객 겨냥
내년에 나오는 마이바흐 57과 62 모두 가격이 30만달러 이상이다. 앞좌석 보다 뒷좌석이 훨씬 근사해 당연히 운전사를 두고 뒤에 앉아 안락함을 즐겨야 할 차다.
마이바흐의 뒷좌석은 안락의자를 딱딱하게 느껴지게 만들 정도의 정교한 편안함을 선사하며, 발을 놓는 자리도 넉넉하다. 550마력의 파워를 가진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이들 차량은 롤스로이스가 주로 독식하는 팝뮤직 스타등을 겨냥하고 만들어졌다. 각 뒷좌석 전방에는 비디오 스크린이 한 대씩 달려있으며 냉장고와 접는 테이블이 달려 있다.
마이바흐는 다일러크라이슬러사의 머세데스 벤츠 부문에서 나온 초호화 차량이지만 사실은 벤츠와 경쟁하던 독일 호화 승용차를 부활시킨 모델. 모델명 62와 57은 차의 전장이 약6.2미터와 약5.7미터인 것에서 유래했다. 마이바흐는 차별화를 위해 80개 딜러의 특별쇼룸에서 다른 차들과는 별도 전시돼 판매된다.
■벤틀리 컨티넨털 GT
폭스바겐 럭서리 버전, 15만 달러
벤틀리는 폭스바겐 소유의 호화차량 메이커. ‘폭스바겐’이란 단어의 의미 ‘평범한 사람들의 차’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 바로 벤틀리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벤틀리의 판매량을 수년내 수백대에서 수천대로 끌어올릴 계획.
그렇게 하자면 브랜드의 어필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인데 컨티넨털 GT 쿱이 그 첫 작품. 내년에 시판에 들어가는데 가격은 일반 벤틀리의 절반에 불과한 15만달러 수준이다.
모델명과 디자인이 명성을 얻었던 컨티넨털 R을 연상시킨다.
폭스바겐은 롤스로이스로부터 브렌틀리를 인수하고 되살리는데 총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아스톤마틴 DB7 자카토
22만 달러, 전량 유럽 바이어 선매
포드 자동차 소유의 아스톤은 12기통짜리 자가토 99대를 곧 생산할 계획으로 이미 전량 유럽의 바이어들에게 22만5,000달러에 선매했다. 아스톤은 현재 DB7과 밴퀴시 모델을 20만달러선에 판매중이다.
하지만 “소문과는 달리 아스톤을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포드사 빌 포드 회장은 DB7보다 더 대중적인 모델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2005년 시판을 목표로 ‘AM305’라는 코드명으로 신모델을 개발중인데 모델명은 DB5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이 모델의 가격을 저렴한(?) 10만달러로 책정, 83년 아스톤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페라리 엔조
65만 달러, 650마력 역대 최고속력
페라리 창업자이자 카레이서였던 엔조 페라리의 이름을 따서 만든 모델. 가격이 무려 65만2,000달러에 이른다.
람보기니 무시엘라고 같은 차와 마찬가지로 낮고 넓은 외형을 갖추고 있으나 굴곡이 심한 앞부분이 레이스카 ‘포뮬라 1’을 연상시킨다. 람보기니가 부드럽고 미묘한 디자인이라면 엔조는 매우 깊고 과감한 디자인이다. 가격에 걸맞게 지금까지 만들어진 페라리중 최고의 속도와 테크놀러지와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리터 650 마력의 12기통 엔진은 엔조를 불과 3.7초에 60마일로 달리게 한다. 최고속력은 시속 218마일. 운전석은 4개의 사이즈로 나오며 좌석과 허리 부분은 16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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