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우승후보 0순위
점프 볼!
매년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란 스포츠계 최고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미 대학농구 시즌이 14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오클라호마 대 앨라배마의 ‘탑10’ 대결로 막을 올린다.
오클라호마는 가드 홀리스 프라이스 등 지난 3월 NCAA토너먼트 4강까지 올랐던 팀의 주전 선수 4명이 돌아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어 올아메리카 포워드 어윈 더들리를 앞세운 앨라배마 역시 AP 프리시즌 랭킹 8위에 올라있는 강호다.
올해는 과연 어느 팀이 정상에 오를까. 대학농구 시즌 최후의 승자는 정규시즌이 다 끝난 뒤 64강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직전에 점치기에도 어렵다. 오죽하면 NCAA 토너먼트 모든 경기의 승자를 정확하게 맞추면 1,000만달러를 주겠다는 상금이 사방에 걸려있는데 몇 년째 그 아무도 ‘잭팟’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당첨’ 가능성이 수퍼로토와 크게 다를게 없다.
디펜딩 챔피언 메릴랜드는 ‘주포’ 후안 딕슨(워싱턴 위저즈)과 ‘기둥’ 라니 백스터(시카고 불스)가 졸업한데다 파워포워드 크리 윌칵스(LA 클리퍼스)까지 NBA에 조기진출, 2연패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준우승 팀이었던 듀크도 제이 윌리엄스(불스)와 카를로스 부저(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등 준우승 팀의 주역선수들을 NBA에 잃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클라호마는 4강팀의 주전 5명중 4명이 돌아오기 때문에 CNNSI와 ESPN 등 스포츠전문 웹사이트에서는 오클라호마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미 대학농구 기자단과 대학농구 감독들의 투표에서 1위표 90%를 휩쓴 우승후보 0순위는 룻 올슨 감독의 애리조나. 만능포워드 루크 월튼과 포인트가드 제이슨 가드너를 앞세운 애리조나는 11명 로테이션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깊어 쉴 새 없는 프레스 디펜스로 상대팀을 혹사시킬 수 있다.
그밖에는 커크 하인릭-닉 콜리슨 콤비의 캔사스와 로메인 사토-데이빗 웨스트 듀오가 이끄는 제이비어를 우승후보로 꼽을 수 있며, 각각 카멜로 앤소니와 제이슨 프레이저 등 ‘수퍼 신입생’들을 받아들인 시라큐스와 빌라노바도 주목할 만 하다.
종잡을 수 없는UCLA
UCLA는 한마디로 종잡을 수 없는 팀이다. 지난해만 봐도 팩-10 경기에서 11승7패(종합 21승12패)를 기록, 역대 최저 컨퍼런스 랭킹 6위로 헤매다가 NCAA토너먼트에 올라서는 돌연 선풍을 일으키며 6년만에 5번째로 16강에 올랐다.
UCLA는 센터 댄 갯주릭(밀워키 벅스)을 비롯해 스타터 3명을 잃었다. 전력이 약화됐다. 그러나 3차례 팩-10 올스타 제이슨 카포노가 돌아오며 포인트가드 세드릭 보즈먼과 시니어 가드 레이 영 등 포지션마다 쓸만한 선수가 있다. 컨퍼런스는 물론 전국 최강팀으로 평가되는 ‘군계일학’ 애리조나에 이어 2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팀이다. 그러나 스티브 래빈 감독의 팀은 잘 해도 못해도 놀랍지가 않다.
한편 USC(22승10패, 컨퍼런스 전적 12승6패)는 헨리 비비감독의 지도아래 마침내 팩-10 컨퍼런스의 상위팀으로 성장했다. 항상 UCLA의 그늘에 가려있던 팀이 지난 2년간 46승을 올렸다. 그러나 간판스타였던 샘 클랜시, 브랜든 글랜빌, 데이빗 블루젠털 등 USC에서 그 동안 팀 전체 스코어링의 56%인 4,500점에 72%인 1,889리바운드를 합작했던 스타 트리오가 모두 졸업해 올해는 고전이 예상된다.
USC 고전예상
‘세대교체의 해’
USC는 수비에 강한 2년생 가드 에릭 크레이븐(게임당 11.8득점), 주니어 스윙맨 데즈먼 파머(9.5), 그리고 주니어 칼리지에서 새로 편입해 오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걸어야 한다.
“이들을 주목하라”
AP 프리시즌 올아메리카팀
“이들을 주목하라.”
2002∼2003 대학농구 시즌의 최강자로 평가되고 있는 애리조나 선수들이 명성대로 프리시즌 올스타팀의 2/5를 차지했다. NBA 역대 최고 센터중의 하나로 꼽히는 빌 월튼의 아들 루크 월튼과 동료 포인트가드 제이슨 가드너가 프리시즌 올아메리카 팀에 올랐다. ‘베스트 5’의 나머지 선수들은 제이비어의 데이빗 웨스트, 캔사스의 커크 하인릭, 그리고 알라배마의 어윈 더들리.
한 팀에서 프리시즌 올스타 2명이 나온 것은 역시 애리조나 듀오였던 마이크 비비와 마일스 사이먼(97∼98시즌) 이후 처음이며, 2년 연속 애틀랜틱-10 컨퍼런스 MVP로 뽑힌 6피트9인치 신장의 시니어 포워드 웨스트는 미 대학농구 기자단의 투표에서 최다득표(월튼에 1표차) 선수의 영예를 안고 이번 팀에 뽑혔다.
웨스트는 지난해 게임당 18.3득점에 2.5블락샷을 기록하며 올아메리카 세컨팀에 선정됐던 선수다.
월튼은 6피트8인치 신장의 포워드면서도 지난해 게임당 팩-10 컨퍼런스 최다 6.3어시스트를 기록한 만능 플레이어(평균 15.7득점에 7.3리바운드). 포워드가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한 것은 27년만에 처음이었다. 이어 월튼의 팀메이트인 가드너는 지난해 3점슛 106개(애리조나 역대랭킹 3위)를 작렬시키며 게임당 20.4득점에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대학농구 프리시즌 올아메리카 팀에 뽑힌 선수 5명중 올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2번으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된 듀크 포인트가드 제이슨 윌리스엄스가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올아메리카 팀에도 뽑혔다. 뚜껑을 열고 보면 매년 예상 밖의 스타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윌리엄스를 비롯해 카림 러시(LA 레이커스), 케이스 제이콥슨(피닉스 선스), 프랭크 윌리엄스(뉴욕 닉스) 등 지난해 주니어였던 프리시즌 올스타들이 시즌이 끝난 뒤 몽땅 조기진출을 선언, NBA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힌 것을 보면 그들의 실력은 명성대로였다.
지난해 프리시즌 ‘베스트 5’의 유일한 시니어였던 테이션 프린스 역시 1라운드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지명됐다.
◆AP 대학농구 프리시즌 랭킹
남자 대학 작년전적
1 애리조나 24승10패
2 캔사스 33승 4패
3 오클라호마 31승 5패
4 텍사스 22승12패
5 피츠버그 29승 6패
6 듀크 31승 4패
7 플로리다 22승 9패
8 알라배마 27승 8패
9 미시건 St. 19승12패
10 제이비어 26승 6패
14 UCLA 21승12패
47 USC 22승12패
여자 대학 작년전적
1 듀크 31승 4패
2 테네시 29승 5패
3 LSU 18승12패
4 코네티컷 39승
5 캔사스 St. 26승 8패
6 스탠포드 32승 3패
7 텍사스텍 20승12패
8 퍼듀 24승 6패
9 조지아 19승11패
10 노터데임 20승10패
38 USC 15승12패
- UCLA 8승18패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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