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적(Academic Record)은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서를 심사할 때 제일 먼저 검토하는 것으로 지원자격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원서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일년에 수백 장의 지원서를 읽어본 필자의 현장 경험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꼬집어 말하기란 불가능하다.
지원서류에 포함되는 것이면 모든 것이 중요하며 그 중 어떤 것이라도 최종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대학 지원과정은 야구경기와 같아서 다른 베이스보다 더 중요한 어떤 베이스란 없다.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1, 2, 3루를 모두 거쳐 홈베이스에 도착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학업성적은 야구의 1루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학업 성적이 좋지 못하면 2루나 3루로 진출할 수가 없다.
학업 성적과 관련하여 학점과 학과목 선택의 중요성에 관해서 지난번에 언급하였었다. 학생들은 자기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 가운데 가장 어려운 코스를 선택해서 가능하면 A를 받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외에 입학사정관들이 학업 성적과 관련하여 눈여겨보는 항목으로는 학년 석차, 학교 수준, 그리고 성적의 지속적 상승 여부 등이다.
학년 석차를 매기는 학교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도 많이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학년 석차에 의미가 없다. 학년 석차는 어떤 학생이 자기 학교 동급생들 가운데 어느 정도 공부를 잘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공립고교 가운데 MIT에 매년 지원자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들이 있다. Stuyvesant HS(뉴욕), Thomas Jefferson HS(버지니아), Mission San Jose HS(북가주), Diamond Bar HS(남가주), University HS(남가주), Palos Verdes Peninsula HS(남가주). 이들 학교가 지원자를 가장 많이 보낸다는 것이지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
많은 학생을 보내는 학교에 대해서는 공정을 기하기 위해 입학사정관들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데 같은 학교 출신자 사이의 학년 석차에 주목한다. 여기서 지난해에 하버드를 지원한 고교 수석 졸업생 가운데 80%가 불합격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학년 석차가 뛰어나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겠지만 상위 5% 안에만 든다면 석차보다는 다른 요소가 더욱 중요하게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학년 석차가 아이비리그 수준의 대학 입학 여부를 결정짓는 유일한 요소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학생의 출신 고등학교가 어느 정도 수준의 학교인지도 입학심사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된다. 이 말은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브라운이나 코넬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특히 이 점을 아시아계 학부모나 학생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다. 많은 아시아계 학부모들의 생각과는 달리 더 좋은 고등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아이비리그에 들어갈 확률이 곧바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최고 수준의 고등학교에 다닐수록 일류 대학 입학경쟁이 더 치열하거나 힘들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먼저 자신의 학교 동급생들과 여러모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학 사정관들이 고등학교의 질적 수준을 따져보는 이유는 지원자의 학문적 배경이나 그에게 주어졌던 기회 등 전체적 맥락 속에서 그 학생을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고등학교의 수준을 측정할 것인가? 입학사정관들은 ▲이 고교 12학년 가운데 몇 %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가 ▲지난 3∼5년 동안 이 고교에서 몇 명의 학생이 본 대학에 지원했는가 ▲지난 3∼5년 동안 이 고교 출신자 가운데 몇 명이 본 대학에 입학했는가의 세 가지를 그 기준으로 삼는다. 다음 칼럼에서는 학업성적과 관련하여 고등학교 선택과 학업성취도에 관해서 살펴보겠다. 6∼12학년 대입상담 및 문의 (617)497-7700, www.BostonAcademic.com, 이메일 info@BostonAcademic.com
앤젤라 엄<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