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개막 앞두고 여전히 우승 0순위
공포의 샤킬-코비 2인조 막을팀 아직 없어
작년 서부결승 킹스 비롯, 댈러스·뉴저지 약진
이 승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다.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는 현대 NBA 팀의 청사진에 맞춰 구성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두 명의 수퍼스타와 이들을 둘러싼 능력있고 뛰어난 포지션 선수들의 집단이다.
하지만 마이클 조단과 스카티 피핀이 시카고 불스를 여섯 번씩이나 NBA 챔피언에 끌어 올린 2인 수퍼스타 중심의 팀 구성이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를 방불케 하는 능수능란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선수 다섯 명 전원이 패스, 슛을 고르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팀’을 언제까지 정복할 수 있을까.
3연속 월드챔피언 레이커스.
슛, 돌파력, 패스 등 완벽한 3박자를 앞세워 작년 레이커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를 압도하고도 마지막 7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분패한 새크라멘토 킹스. 이 두 팀의 격돌이 2002-3 NBA 시즌의 궁극적인 관점이다.
“새크라멘토는 레이커스에게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새크라멘토는 확실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 두 팀은 다른 팀들보다 한 수 위에 있다. 동부 지역팀들이 NBA 걸승에 진출하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보스턴 셀틱스의 제너럴 매니저 크리스 월리스를 말한다.
지난 주 NBA 팀들이 2002-3년 새로운 시즌을 겨냥, 트레이닝 캠프의 문을 열면서 한 달 후에 개막하는 프로 농구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먼저 서부 지역부터 살펴보자.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고 있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경기는 항상 흥미롭다.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한 LA 클리퍼스는 안드레 밀러의 합세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혔다. 휴스턴 로키츠는 신장 7피트 5인치의 인간 장대 야오밍을 중국에서 영입,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그러면 동부 지역은 어떤가.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 뉴저지 네츠는 리바운드의 명수인 센터 디켐베 무탐보를 끌어오기 위해 키스 밴 혼을 방출시켰다. 또한 프리에이전트 로드니 로저스와 크리스 차일즈를 보강,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선수 진용을 새로 짰기 때문에 실제 전력은 두고 볼 일이다. 객관적인 평가는 향상됐지만 작년을 능가할 지는 모르겠다.”
뉴욕 닉스의 감독 돈 체니는 네츠에 대해 언급, 신중하게 말한다.
전반적인 전력이 한 수 위인 서부팀들을 따라잡기 위해 대부분의 동부팀들은 진용을 재정비했다. 작년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 올랐던 셀틱스는 케니 앤더슨을 방출하고 대신 빈 베이커를 받아들였다. 베이커가 제 기량을 발휘할 경우 셀틱스는 무서운 강호로 부상할 수 있다.
네츠와 보스턴을 제외한 11개 팀은 플레이오프 티켓 나머지 6장을 놓고 싸워야 한다.
원래 플레이오프 단골팀이지만 작년 진출에 실패했던 닉스, 밀워키 벅스, 마이애미 히트는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마이애미 히트는 지난 시즌 신장 질환으로 거의 결장했던 주전 알론조 모닝의 복귀가 가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전력에 심각한 공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글렌 로빈슨의 영입과 디오 래틀리프의 복귀로 전력이 보강된 애틀랜타 혹스는 팬들에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76ers는 새로 영입한 키스 밴 혼이 팀의 대들보이자 수퍼스타 플레이어 앨런 아이버슨의 뒤를 이어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워싱턴 위저즈는 전설의 마이클 조단을 중심으로 제리 스택하우스, 래리 휴즈, 브라이언 러셀 등 유능한 선수들을 포진시킬 계획이다. 올랜도 매직은 그랜트 힐의 복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연고지를 샬롯에서 뉴올리언스로 바꾼 호넷 역시 자말 매시번의 복귀에 용기백배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디애나 페이서스, 토론토 랩터스, 시카고 불스가 선수들의 나이는 적지만 패기만만한 투지와 열정으로 이변을 연출시킬 태세다.
“동부지역 팀들을 그룹별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왜냐하면 전력이 서로 막상막하이기 때문이다”
월리스의 분석이다.
NBA 결승은 동부 컨퍼런스의 승자와 서부 컨퍼런스의 승자가 가리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동부 팀 하나가 결승에 오르겠지만 서부 지역 레이커스와 킹스의 대결이 사실상의 결승이다. 레이커스는 다음 달 개막되는 NBA 시즌 초반에 고전이 예상된다. 왜냐하면 지난 9월 11일 발 수술을 받은 오닐이 개막 후 몇 주 동안은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킹스는 크리스 웨버의 법적 문제가 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팀 성패의 핵심인 웨버는 미시건 대학시절 금품 불법수수 사건과 관련, 대배심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재판은 내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혐의 항목에 대해 유죄가 입증될 경우 최고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레이커스와 킹스는 지난 해에 비해 전력이 더욱 보강됐다.
레이커스는 트레이시 머리와 신인 커림 러시를 영입했고 킹스는 샷 블록의 명수인 토론토 랩터스 출신 프리에이전트 키언 클락과 계약을 맺었다.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되기도 전에 킹스는 레이커스를 향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 달말 킹스의 공동 구단주 개빈 멀루프는 “작년에 킹스는 레이커스보다 우수했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 가운데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현재 NBA 최고를 자랑하는 막강 2인조 샤킬과 코비를 격파할 수 있는 팀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