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년 새 학년도를 맞이하여 자녀들만 더 배우고 더 공부를 잘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님들께서도 더 배우고,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더 지혜로운 기회를 갖도록 생각해 보세요. 한꺼번에 다 잘하도록 변화할 수는 없으니 현실적으로 실천이 가능한 점 한두 가지를 선택해 보세요. 더 좋은 학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학부모가 되기는 힘들다는 점부터 인정하고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새 학년도 결심으로 제안하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항목에서 한두 개 골라보세요.
① 내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직장생활은 거의 평생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자라 18세가 되면 집을 떠나 대학으로 가 버린다는 점을 명심해 지금 자녀에게 시간을 투자하겠다.
② 자녀들의 말을 참을성 있게 귀담아 들어보겠다. 너무 어른 중심으로 어른들의 생각과 말만 주장하지 말고 천천히 자녀의 속마음을 들어보도록 노력하겠다.
③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지속적인 대화를 해보겠다 학교의 변화, 커리큘럼, 학생 규율정책 등을 늘 잘 알고 있도록 노력하겠다.
④ 다인종 학생 및 학부모들과 인사하면서 어울리도록 노력하고 집에도 초대해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공통점과 공감대를 찾도록 노력하겠다. 인종차별적인 태도와 말은 삼가 하겠다.
⑤가족활동을 자녀 중심으로 하겠다. 짧은 여행, 도서관, 책방, 박물관, 역사적 명승지 방문 등 자녀가 미국 주류사회를 배우고 자녀에게 교육적인 경험을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⑥ 학교와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가장 최근의 정확한 정보를 구하도록 노력해 보겠다(한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교육현장에서 일하거나 교육 리서치 커뮤니티에서 현재 일하고 있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교육 전문가인양 학부모들에게 오래된 정보를 주는데 모든 정보는 바뀌고, 또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미국 주류사회 교육계 현장에서 지금 일하고 있는 교육 전문가의 조언이 정확합니다).
⑦ 자녀들에게만 책 읽으라고 권하지 않고 부모의 책 읽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이겠다. 늘 배우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이고 부모가 되는 법에 대한 책들도 사서 계속 읽어보겠다.
⑧내 자녀를 남의 자녀와 절대 비교하지 않겠다. 대신 자녀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겠다. 예를 들어 “리처드, 너는 왜 마이클처럼 공부 잘 하지 못하니?”라고 하지 않고 “리처드 너는 작년에는 잘하더니 올해는 잘 못해 걱정된다”라고 리처드를 리처드와 비교하도록 하겠다.
⑨ 자녀의 학업성적 결과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자녀의 친구관계, 문제 해결력, 좌절감을 이기는 힘, 실패를 처리하는 힘, 분노를 관리하는 힘, 시간 관리하는 힘, 인간관계 등에도 자녀가 어떻게 처신하는지 부모 자신도 화(anger)를 다스리는 힘을 모범으로 보여주며 가르치겠다.
⑩ 자녀와 성공(success)이란 무엇인지 성공의 정의를 같이 내려보겠다(제가 수차례 이 칼럼을 통해 말했듯이 성공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즐겁게 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또 자기보다 불우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입니다).
⑪ 아이들을 가족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켜 가족의 책임 있는 멤버로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갖게 하겠다. 가끔 가족회의를 열어 서로의 기대감, 문제점들을 함께 의논해 보겠다.
⑫ 자녀가 부모 귀에 듣기 좋은 자랑거리나 잘한 것에 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의 실패한 점, 난처한 점, 부끄러운 일, 정신적 혼돈, 바보 같은 짓 등을 부모에게 마음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해 진정한 의미의 대화의 문이 열리도록 노력하겠다.
위의 사항들은 해마다 제가 학부모들의 보다 나은 자녀 교육을 위해 학부모의 새 학년도 결심으로 제 칼럼에 적어왔습니다. 물질적 여유뿐만 아니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효과적인 학부모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사회는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얼마나 공헌하는 민족인가를 보고 있습니다. 미국을 잘 알고 있는 학부모들로부터는 배우고, 한인 부모들보다 환경이 열악한 다른 인종의 학부모들은 도와줌으로써 미국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공헌하는 모습을 미국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세요.
한국어 문의는 Fax로 (323)256-1765, 영어 문의는 이메일로 sko1212@aol.com
수지 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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