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휴가철을 마감하는 노동절 연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기나긴 방학동안 지쳐있던 아이들에게는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고 여름철 별다른 여행 한번 못 해본 사람들에게는 이번 연휴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 각 지역에서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대규모 축제와 행사를 벌어진다. 흥미로운 축제에 참가하면서 여름을 마감하고 깊은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는 2박3일 정도의 여행 코스를 정리한다.
<백두현 기자>doopaek@koreatimes.com
◆샌프란시스코 노동절 축제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든 방문해도 좋은 도시지만 특히 노동절 연휴에는 시와 시 인근 지역에서 10여개에 달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안개의 도시를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먼저 샌프란시스코 최대의 관광지역인 엠바카데로(Embarcadero) 도로상의 피셔맨스 빌리지(Fisherman’s Village) 앞 바다에서는 수백대의 범선이 참가하는 서부지역 최대의 세일링 축제 ‘톨 십스 챌린지(Tall Ships Challenge 2002)’가 열린다. 멀리 금문교를 배경으로 색색의 돛을 단 범선들이 샌프란시스코만을 가득 메우고 일부 범선 선상에 설치된 대포들이 하늘로 발사되면서 축제의 흥을 고조시킨다.
초여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시작되는 이 축제는 범선들이 시애틀 오리건 등으로 이동하면서 그 수를 늘리고 노동절 연휴 샌프란시스코 부두에 도착하면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피셔맨스 빌리지의 왕게를 와인과 함께 즐기면서 바다 위에 떠있는 범선들의 수를 세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축제는 8월28일부터 9월2일까지 매일 열린다. 문의 (415)447-9822.
한편 피셔맨스 빌리지 맞은 편에 있는 지라델리 스퀘어(Ghirardelli Square)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무료 콘서트를 연다. 유명 팝 밴드는 물론 개그맨 마술사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이 곳 방문객을 위해 20분의 무료 투어 프로그램도 노동절을 맞아 실시된다. 문의 (415)775-5500, www.ghirardellisq.com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관광명소 차이나타운에서는 노동절 연휴 동안 야간마켓 축제(Night Market Fair)를 펼친다. 차이나타운 전체가 오색 전등으로 치장되고 중국 축제마다 등장하는 용과 사자춤이 이끄는 퍼레이드가 타운을 장식하게 된다. 중국 전통 오페라 무대가 들어서고 길거리 점쟁이들이 방문객의 미래를 점쳐준다. 축제는 노동절 연휴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매일 밤 열린다. (415)397-8000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들 레스토랑 요리사들이 매년 노동절 연휴에 금문교 공원(Golden Gate Park)에 모여 대규모 음식 축제를 주최한다. 미식가들이라면 꼭 한번 참가해 볼 만한 알라카테 아라 팍(A la Carte, a la Park) 행사에는 각종 와인 시음회에서 우승한 캘리포니아 최고의 와인들이 산해진미들과 함께 일반인들에게 소개된다. 축제는 금문교 공원 샤론 메도우(Sharon Meadow)에서 31일부터 9월2일까지 열린다. 티켓 구입 및 문의 (415)458-1988, www.eventswestca.com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넘어서 만나게 되는 예술인의 도시 소살리토(Sausalito)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서부지역 최대의 가두 예술축제(Art Festival)를 연다. 무려 2만점에 달하는 미술품들이 소살리토 거리를 가득 메우게 된다. 재즈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캘리포니아 미술인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축제는 31일~2일까지 계속된다. (415)332-3555, www.sausalitoartfest.org
포도주를 대표하는 북가주에서 와인축제가 열리지 않을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밀브리(Millbrea)에서 열리는 노동절 와인축제는 올해는 32회째를 맞는 유명한 행사로 연인원 20만명이 참가한다. 축제는 31∼1일(오전 10시~오후 5시) 열리며 와인 시음식은 물론 포도 밟기 월드 챔피언십 대회와 소와 말 경연대회도 열린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와 카니벌 그리고 음식과 수공예품 부스도 들어선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맘모스 노동절 예술제(Mammoth Labor Day Arts Festival),
레포츠의 천국이자 이스턴 시에라의 절경을 자랑하는 맘모스에서 매년 노동절 연휴를 맞아 열고 있는 행사로 매년 4만여명의 방문객들이 이 축제에 참가한다. 꽃차 퍼레이드, 로데오 등이 열리고 수공예품과 음식 부스 등이 들어선다.
맘모스는 겨울철 스키 리조트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찌든 도심을 떠나 며칠간 심신을 쉴 수 있는 곳이다. 이스턴 시에라의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송어가 풍부한 호수에 낚싯대를 던지면서 주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낚시는 물론 등산, 마운틴 바이킹, 하이킹, 곤돌라, 승마 관광, 배 타기 등등 수많은 놀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이 지역에 들어서면 유럽의 알프스를 버금가는 경치를 접하는데 1만피트급의 첨봉들과 아름다운 호수, 골마다 흐르는 강과 시내, 우거진 숲, 그 사이를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동물 등이 잘 조화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맘모스에는 통나무 집(cabin)에서 포스타 호텔에 이르기까지 각종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다. 가격과 시설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숙박시설의 선택은 차분히 미리부터 해야 된다. 방문객 센터(888-466-2666·www.visitmammoth.com)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료로 예약 서비스까지 해주고 있다. 행사는 노동절 주말인 31일부터 2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문의는 (760)873-7242.
◆비숍 이스턴 시에라 카운티 페어(Bishop Eastern Sierra County Fair)
이스턴 시에라의 중심 도시 비숍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카운티 페어가 열린다. 놀이기구가 들어서고 유명 밴드들의 무대가 이어지는 행사는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계속된다.
비숍의 관광명소로는 168번 하이웨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레이크 사브리나(Sabrina)와 사우스 레이크(South Lake), 지구상 가장 오래된 식물이 살고 있는 브리스틀콘 파인(Ancient Bristlecone Pine),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기차 박물관, 콥스(Keough’s) 온천 등이 있다. 이밖에도 수백개의 하이킹 코스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크닉장 그리고 수십개의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과 하이킹 코스에 관한 문의 및 예약은 인요(Inyo) 산림청(800-280-CAMP).
사설 캠핑장도 있는데 차량당 14달러를 받는 브라운스(760-873-8522) 캠핑장은 비숍에서 남쪽으로 10마일 거리에 있다. 이 지역에 대한 문의는 비숍 관광청 (760)873-8405, www.bishopvisitor.com.
가는 길은 LA에서 5번 노스, 14번 노스, 395번 노스로 갈아타고 약 4시간 정도 가면 된다. 총 거리 277마일. 맘모스로 들어가는 203번 하이웨이는 비숍에서 북쪽으로 40여분 더 가면 만나게 된다.
◆캠브리아 파인도라도(Cambria Pinedorado)
남미 아마존강 환상의 황금도시 엘도라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중가주 해송의 도시인 캠브리아에서 열리는 ‘소나무 축제’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이 설치되고 기마대, 마칭밴드가 참가하는 퍼레이드가 열린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바비큐 그릴에서는 이 지역 특산품인 템플턴 쇠고기가 구워지고 파인도라도 여왕이 선출된다. 축제는 31일부터 2일까지 계속된다.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북쪽으로 45분 거리에 있는 캠브리아는 ‘중가주의 몬트레이’라고 불리는 운치가 넘치는 해변도시이다.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으로 줄지어 몰려드는 흰 파도가 늦여름 바다의 장관을 이룬다. 한가하다 못해 쓸쓸하기조차 느껴지는 바람 부는 해변가에서 머나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지막 여름 휴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아름다운 코스트라인과 특유한 모양의 바위로 유명한 이 곳 해변은 아이들과 조개잡이를 하면서 한가하게 노동절 연휴를 보낼 수 있다. 문의 (805)927-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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