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鴛鴦)은 금실 좋은 부부를 상징하는 새이다. 원(鴛)은 수컷, 앙(鴦)은 암컷이다. 원앙은 암수가 매우 다정하다. 워낙 정 많기로 이름나 일단 짝을 맺으면 떨어질 줄 모른다. 함께 날고 헤엄치며 심지어는 서로 목을 꼬면서 잠을 잔다고 한다. 또 짝이 죽으면 수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것은 상심한 나머지 먹지 않고 굶어 죽는 것도 있다고 한다. 원앙은 필조(匹鳥·짝새)라고도 불린다. 원앙은 금실 좋은 부부의 상징으로 신혼부부의 베개나 이불에 형상이 수놓인 것을 볼 수 있다.
원앙은 오리와 같은 종류로서 기러기보다 몸집이 작고 짧은 목을 갖고 있다. 그들은 저수지, 호수, 해변, 냇가의 물에서 작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항상 암수가 다정히 함께 생활한다고 한다. 보금자리인 둥지는 숲 속에 있는 나무구멍, 인공새집, 돌담 틈새에 튼다. 원앙새는 알을 낳을 시기에는 아주 화려한 색깔로 변신하며, 깃털을 부리로 빗는 등의 사랑의 몸짓을 한다.
쓸데없고 보람없게 된 사람의 처지를 이르는 우리 속담으로 ‘짝 잃은 원앙’ ‘구슬 없는 용’ ‘날개 없는 봉황’ ‘줄 없는 거문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원앙은 짝이 없으면 삶의 의미가 없다는 표현을 보더라도 예로부터 원앙이 부부금실의 표본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물위를 나란히 떠다니는 원앙의 모습을 보면 서로 싸운다거나 떨어져 산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한 쌍의 원앙 가운데 한 마리가 죽으면 끝내 나머지도 죽음의 길로 갈 것이라고 여기게 될 정도.
우리가 혼례를 치를 때 한 쌍의 원앙을 선물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심지어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가 원앙의 고기를 먹으면 애정이 다시 싹튼다는 속설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원앙 못지 않게 부부금실이 좋은 새로는 기러기를 들 수 있다. 기러기는 사랑의 약속을 영원히 지킨다. 보통 수명은 150~200년인데, 짝을 잃으면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홀로 지낸다. 기러기는 어느 새보다 암수 사이가 좋을뿐더러 한 번 짝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운명을 같이 한다고 한다. 전통혼례를 치를 때 기러기가 쓰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
기러기는 한번 연을 맺으면 생명이 끝날 때까지 짝의 연분을 지킨다하여 신랑이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징표이기도 하다.
기러기는 부부 금실 뿐 아니라 상하의 질서를 지키고 날아갈 때도 행렬 맞추어 앞서가는 놈이 울면 뒤따르는 놈도 화답하여 예를 지킨다. 무엇보다 기러기는 어떤 기러기가 병에 걸리거나 사냥꾼의 총에 부상을 입어 대열에서 낙오되면 두 마리의 다른 기러기들이 그 기러기와 함께 떨어져 그 기러기가 지상에 내려갈 때까지 도와주고 보호해 준다.
두 마리의 기러기는 낙오된 기러기가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아니면 죽을 때까지 함께 머문다. 그런 다음에야 두 마리의 기러기는 하늘로 날아올라 다른 기러기들의 대열에 합류하거나 자신들의 대열을 따라 잡는다고 한다. 이처럼 서로 의지하고 보호하는 기러기의 본능은 우리가 배울만한 것이다.
최근 이혼하는 한인 부부가 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 한인부부들의 이혼문제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말은 옛말, 사소한 문제로도 너무 쉽게 서로 갈라선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예전과 달리 이혼하는 부부들의 자녀 양육문제도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서로 자녀를 양육하기보다는 서로에게 떠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각자가 새롭게 출발을 하는데 자녀들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부부가 헤어지는 것은 가정이 파괴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정의 행복은 바로 부부들의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 것.
이혼문제가 한인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5월 가정의 달을 맞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한인 모두는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을 가져볼 일이다. 무엇보다도 한인 부부들은 이혼이 아닌 잉꼬부부가 되기 위해 암수 사이가 아주 다정다감한 원앙새나 한 번 짝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운명을 같이 하는 기러기의 삶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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