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14K→큐빅(Cubic)→다이아몬드’
한인 귀금속업계의 성장 과정을 압축하면 이런 도표가 나온다.
흑인과 히스패닉 고객들을 주대상으로 한 소매업소에서 꾸준히 발전해온 귀금속업계는 이제 맨하탄 ‘다이아몬드 구역(Diamond District)’의 다이아몬드클럽(DDC)에서 딜러로 활동하는 한인들까지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거래 장소인 맨하탄 ‘다이아몬드 구역’은 미국내 다이아몬드 유통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2,600여개 업소들이 영업하고 있으며 판매와 구매, 가공, 제작 등 모든 공정이 이뤄진다.
5애비뉴와 6애비뉴 사이의 47가를 중심으로 한 ‘다이아몬드 구역(Diamond District)’의 한인 업소는 100여개 정도. 맨하탄 전체로는 250여개 한인 업소들이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구역은 포화상태인 47가를 벗어나 46가나 48가쪽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인 귀금속업계는 2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소매 뿐 아니라 귀금속을 디자인, 제작하는 공장과 도매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웨딩링을 전문적으로 제작, 판매하는 ‘B&D 웨딩링스’의 김동관 사장은 "소매업소로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는 원석(보석)에 관심을 갖게 되고 도매와 공장 쪽으로 옮겨가는 전형적인 루트를 밟게된다"고 설명했다.
■도전
70년대 말부터 시작된 한인들의 귀금속업계 진출은 10K 금(Gold)을 취급하는 소매업소들이었다. 80년대에는 14K 금을 소재로 한 ‘네임 링(Name Ring)’과 ‘네임 플레이트(Name Plate)’들이 히스패닉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치아에 사용하는 ‘골드 캡(Gold Cap)’도 한인 귀금속업계의 주요 상품이었다.
이 시기에 한국에서 귀금속을 제작하고 디자인하는 인력들이 뉴욕으로 대거 진출하면서 손재주가 많은 한인 기술자들은 귀금속의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에서 귀금속 제품들이 대거 뉴욕에 들어오게 된다.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한 이 제품들은 미국내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어 한인 귀금속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맨하탄에 40%가 집중돼 있는 한인 귀금속업계는 ▲귀금속(Fine Jewelry)업소와 ▲보석업소(Stone 중심) ▲귀금속 및 보석 가공 공장 등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귀금속 및 보석 가공 공장과 귀금속, 보석업소의 비율은 40:40:20 정도로 추산된다.
■발전
귀금속업계는 재고 자체가 자산이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고 불경기일 때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특성을 갖고 있다.
최근 경쟁이 심해지면서 부가가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귀금속업계의 발전 가능성은 높고 진출할 영역도 확대되는 추세다.
미동부한인귀금속보석협회의 백성기 회장은 "아직 러시아계 유대인들이 다이아몬드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활동 반경이 커지고 있는 한인 도매업자들이 힘을 모은다면 구매력(Buying Power)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 귀금속업계의 또다른 특징은 점차 한인 1.5세나 2세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기존의 소매와 도매, 제작의 단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마켓팅으로 한인 귀금속계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임보석의 임익환씨는 귀금속업계에서 가업을 잇는 대표적인 1.5세로 기존의 귀금속 구입 루트를 벗어나 유럽쪽에서 보석을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판촉물 제작을 수주하기도 했다.
’오단’사의 오기영 사장은 "한인귀금속업계가 소매보다는 도매쪽으로 보다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언어 장벽이 없는 한인 2세들의 진출이 앞으로 한인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맨하탄 유일 공인딜러십 보유 오기영 사장
"모이산나이트 다이아 인기 끌 것"
"앞으로 모이산나이트 다이아몬드가 큰 인기를 끌 것입니다."
맨하탄에서 유일하게 모이산나이트(Moissanite) 다이아몬드 공인 딜러십을 갖고 있는 오기영 사장은 "큐빅이 큰 인기를 끌었듯이 모이산나이트가 다이아몬드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이산나이트는 원석에서 추출하는 다이아몬드와 달리 인공적으로 만든 보석이지만 강도와 밝기 등은 오히려 다이아몬드보다 좋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제품은 어지간한 전문가들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다이아몬드와 흡사해 다이아몬드와 모이산나이트만 전문적으로 판별하는 ‘옵틱 테스터(Optic Tester)’가 나오기까지 일반인에게 판매를 금지했을 정도다.
4년전부터 판매가 가능해진 이 모이산나이트는 다이아몬드의 H칼라와 VVS급 내용을 갖추고 있으며 가격은 다이아몬드의 10분의1 수준이다.
오 사장은 "모이산나이트는 진짜 다이아몬드를 착용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교하며 모든 면에서 뛰어난 제품"이라며 "예전의 큐빅이 한인 파인주얼리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듯이 시장성이 좋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현재 ‘찰스 앤드 콜바드(Charles & Colvard)’사에서 제작하는 모이산나이트의 맨하탄 지역 공인 딜러십을 갖고 있다.
20년째 귀금속업계에서 종사하고 있으며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형 공장을 갖고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는 오 사장은 "모이산나이트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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