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못속이는가 보다. 주치의와 청와대 의무실 의사들이 밤낮없이 지켜주는 김대중 대통령이 병간호를 위해 입원을 했다. 나이 탓이다. 80이 다된 할아버지 대통령이니 지금까지 건강하게 대통령 집무를 보아온 것만도 다행이다.
김 대통령이 입원하자 한국의 증시가 하락했었다. 일국의 대통령 건강이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응을 나타냈다. 돈이란 권력과 가까운 모양이다.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핵심이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니 이런 현상까지 발생한다.
나이는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아니 사람은 나이를 속일 수 없다. 세포는 늙어 간다. 몸이 늙는다. 20-30대 건강을 항상 유지할 수 없는 게 사람 몸이다. 40대까지 이상 없던 사람이 50이 넘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60 청춘’ 이라는 말이 요즘 세태 인데도 그렇다. 그러기에 나이도 건강처럼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냥 먹으면 되는 나이, 관리법이 따로 있을리 없다. 하지만 생각해 본다. 나이 관리란 마음과 몸을 잘 다스려 스트레스를 줄이며 보다 젊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그래서 나이를 잊고 사는 것이 나이와 건강 관리의 한 방법도 될 수 있겠다.
나이를 잊으려면 마음을 건강하고 젊게 유지해야 한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란 말이 있다. 그러나 “건강한 마음에 건강한 육체가 깃든다”라고 말을 바꾸어도 된다. 마음의 상처 때문에 육체가 병드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나무를 비유로 들어 본다. 나무의 뿌리는 사람 마음에 속한다. 사람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듯 나무 뿌리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뿌리가 상하면 제 아무리 100척이 넘는 나무도 살아날 길이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상하면 즉, 뿌리가 상하면 몸도 상해진다. 마음이 상한 상태가 아니라면, 마음 건강과 나이 관리는 일단 파란 불이다. 마음이 상한다고 할 때 그 ‘상함’ 이란 어떤 마음을 말할까.
미워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질투하는 마음, 분노하는 마음, 어리석음 등으로 마음이 뒤틀려 있는 상태일 것이다. 그리고 욕심이 가득한 마음도 될 것이다. 마음이 이런 것들로 차 있으면 그 마음은 썩어갈 수밖에 없다. 곧, 몸의 뿌리가 썩어가는 것이다. 이럴 때 치유 방법은 딱 한 가지. 마음을 비워야만 한다.
나이를 잊는 방법중 하나는 몸 관리를 해나가는 길이 있다. 적당히 운동을 해야 한다. 하루도 쉬지 말고 계속해야 좋다. 몸에 해로운 것들은 끊거나 줄여야 한다. “다 끊고 무슨 재미로 살겠냐!”고 하겠지만, 살 길은 열린다. 몸이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 몸이 안좋은 조짐의 신호가 올 때, 이미 때가 늦어 감히 손도 못댈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나이를 잊는 또 하나의 방법은 스트레스를 최소한 줄여 나가는 길이다. “스트레스는 건강의 적”이라고 한다.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을 사람은 이세상 단 한 사람도 없다. 스트레스를 줄여가는 방법은 적응(適應:adaptation)이다.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적응을 하려면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 카멜레온(chameleon) 이란 동물이 있다. 카멜레온은 주위의 색깔에 따라 몸의 색깔이 변한다.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자 하늘이 내려준 자기 보호법이다. 참으로 타고난 적응력이다.
마음에 적응력을 기르려면 긍정적 사고(思考)를 가져야 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어려운 일 중 하나다. 그래도 해야만 한다. 왜? 사람은 신(神)이 아니라,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며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적응하되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 섣불리 적응하면 ‘눈에 가시’가 될 수 있다. 또 ‘아첨꾼’ 이란 말도 들을 수 있기에 그렇다.
카멜레온이란 동물은 주위 환경에 잘 적응하지만, 그 말 뜻은 사전에 ‘변덕장이’ 라고 나와 있다. 섣불리 적응하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변덕장이란 얘기도 들을 수 있나보다. 조심히 적응해야 한다.
나이는 못속인다. 나이 한 살이라도 젊다고 생각할 때 마음과 몸을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속일 수 없는 나이를 속이려 들지 말자. 마음과 몸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건강을 지켜나감이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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