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은 무언가에 깊이 열중하는 모습”이라고. 한국이나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해마다 봄이면 미인대회가 열린다. 어느 미인대회건 간에 출전하는 여성들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그들이 최고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대회에서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게 비쳐진다.
지난 주말 개최된 미스뉴욕 대회에서도 손색없는 미인들이 나와 자신의 몸매와 맵시, 재능을 자랑하기 위해 열성을 다했다. 특히 표면에 드러난 미(美) 보다 오히려 이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를 감안하면 미인의 외면적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는다는 것이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기준 자체도 어찌 보면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미인대회는 언제나 ‘최고의 미인’이란 있을 수 없고, ‘아름다움이 공산화(共産化) 돼서는 안 된다’는 일부 반대여론에 부딪쳐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미인이 없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자가 여자를 보아도 예쁜 여자가 있고, 남자 중에도 잘생긴 남자가 눈에 띠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인대회는 없어질 수가 없고, 단지 그 조건이나 기준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을 뿐이다.
여성의 미(美)란 옛날 고대 그리스에서 발견된 비너스상의 규격에 맞추어 강조되던 신체적 아름다움이 지금은 모든 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지(知), 덕(德), 체(體)가 고루 갖춰진 여성이 진정한 미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제는 얼굴이 동글납작한 중국의 양귀비 같은 미녀가 아니라 팔등신 미모에 지성미까지 겸비된 미인을 아름답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많은 철학자들은 미(美)의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 논쟁을 벌여 왔다. 최고 선(善)에 대한 탐구처럼 이들은 ‘미’에 대해서도 연구과제로 끊임없이 탐구대상으로 삼아 왔다.
미란 정말 미인대회 선발 기준의 절대수치인 37-26-38의 신체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추(醜)의 반대 개념임에는 분명하다. 미란 확실히 어떻다고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요, 선과 악의 개념으로 확실히 분석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사견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는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과도 무관하지 않다. 트로이의 왕비 헬레나의 미모에 반한 그리스 장군 파리스의 불륜의 욕망으로 인해 발생된 인류최초의 국제전쟁이나, 헬레나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에게해 연안에서 죽어간 수많은 영웅 호걸들의 사건들이 그 것을 말해준다.
이밖에도 영웅호걸들이 미인을 둘러싸고 벌인 역사적 사건들은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름다움도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아무리 미인의 기준에 맞더라도 내적, 외적 모든 면에서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신체적 결함이 좀 있더라도, 혹은 피부가 검어도 건강미가 넘쳐흐른다면 아름답게 비쳐질 수가 있다. 또 얼굴에 화장을 아무리 잘 했다 하더라도 화장기 없는 얼굴의 자연스런 미보다는 못할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앙망하는 사람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다고 정의한다. 예수의 진정한 형상을 닮아간다면 그 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복잡하다 하더라도 무질서는 아름다울 수가 없다. 카드색션에서 질서가 모여져 형성되는 미는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요즈음은 우리 사회에 조화와 질서, 균형 있는 아름다움이 없기 때문에 이를 추구하기 위해 사람들은 노력을 많이 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의 발자취가 덜 닿은 그런 곳을 발견해 어떡하든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아름다운 꽃도 결국은 시들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미의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 조화와 질서, 균형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할 때 그 모습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진정한 미인은 분명 아름다운 마음에서 우러나는 향기를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일 것이다. 아름다운 꽃에 만일 향기가 없다면 죽은 꽃이나 다름없다.
진정한 미란 향기가 두고두고 나올 때 그 빛을 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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