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소속감은 생의 중요 부분이다. 소속감은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준다. 반대로 소외감은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게 한다. 이렇듯 소속과 소외감의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이나 괴리를 느끼게 할 수 있다. 소속과 소외의 감정은 가정, 학교, 직장, 단체 등 어느 곳에서도 발생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가정에 소속돼 태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가정에 소속’된다는 말 자체엔 구속적 어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가정은 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울타리 역할을 하므로 울타리 내의 소속을 의미한다. 소속 자체는 ‘안’을 의미하는 ‘함께’라는 뜻을 갖고 있다. 반대로 소외는 ‘밖’을 의미하는 ‘내침’의 뜻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소속과 소외의 뜻을 더 살펴 보자. ‘소속(所屬)하다’란 영어 표현은 belong (to); be attached (to); be subject (to) 등이다. ‘소외(疎外)되다’란 영어 표현은 avoid a person’s company; keep (a person) at a distance; be cool (toward) 등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소속과 소유를 같은 의미로 보아서는 안된다. 소유(所有)의 영어 표현은 possession 혹은 ownership 또는 property이다. 소속은 제한적이지만 자유가 보장된다. 여기서 제한적이라 함은 관습과 법의 범위를 말한다. 소유는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
소유엔 법과 관습의 범주가 잘 통용되지 않는다. 소유는 종적인 관계 즉, 주인과 노예의 관계속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남편이 부인을 노예처럼 다룰 때는 부인은 소유된 소외감 속에서 살아야만 한다. 정상 관계가 아니다. 반면, 소속은 수평적 평등 관계를 유지한다. 이 점이 소속과 소유의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소속은 한 마디로 ‘하나됨‘을 타나낸다. 그러나 소외는 ‘떨어짐’을 보여준다. 소속감은 인생을 즐겁게 만든다. 소외감은 인생을 슬프고 외롭게 만든다. 소속감은 자신을 갖게 한다. 소외감은 자신을 잃어 버리게 한다. 소속감을 통해 사람은 뿌듯함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 소외감은 사람을 왕따로 취급당하게 해 현실 적응에 점점 어려움을 갖게한다.
부모로부터 소외를 당하며 자라는 청소년들은 문제아가 되기 쉽다. 동료 학생들에게 소외를 당하면 문제 학생이 될 우려가 있다. 남편은 아내로부터,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소외 당하면 밖으로 돌기 쉽다. 직장 동료에게 소외를 당하면 능률적 직장인이 되기 어렵다.
이렇게 가정, 학교, 직장 등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당사자는 큰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 미국내 학교와 직장내 총기사고의 대부분 원인은 ‘소외’ 즉 ‘왕따’와 관계있다.
하나됨을 느끼지 못하고 내침을 당할 때 사람은 비참해진다. 이럴 때일 수록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친구가 필요하다. 상담자가 요구된다. 그러나 대부분 소외감을 갖는 자들은 용기가 부족하다. 친구도 없다. 상담자들은 있지만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더구나 그들에겐 타협을 할만한 융통성과 지혜가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옛적 우리나라에서는 귀양이라는 형 제도가 있었다. 멀리 떨어진 섬이나 외진 곳에 형을 살게해 왕따를 시킨다. 그리고는 사약을 내려 목숨을 버리게 하는 제도이다. 왕따 즉, 소외치고는 비참한 소외였다. 동료들끼리의 소외는 모임이 있을 때 사람을 초대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직장에서의 소외는 보직을 전혀 맞지 않는 곳으로 발령 내 소외를 시키는 방법이 있다. 가정에서의 소외는 말을 하지 않고 따돌리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왕따 당한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살 맛을 잃어 버린다.
소속과 소외감은 외부 작용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잘못돼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이 자신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감정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혹독한 자기 반성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으로 소외를 당한다면 빨리 자신을 바꾸어야 한다. 중국 한신장군은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기에서 동네 부랑배들의 바지가랑이를 기어 다녔다. 그는 목숨을 구했고 더 큰 장수가 될 수 있었다.
낮은데 처해 위기와 소외감을 지워버릴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고히 앉아 소외를 느끼느니 넙죽 주저앉아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 선택의 지혜일 수 있다. 왜냐하면 달이 지면 해가 뜨는 순환의 법칙이 세상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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