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저지 한인상권을 가다
▶ (4) 클립사이드 팍
클립사이드팍(Cliffside Park) 상권이 재개발되면서 한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구 2만3,000명 정도의 작은 타운인 클립사이드팍 타운은 허드슨강이 바라보이는 동쪽에는 고층 아파트 및 콘도미니엄들이 집중돼있고 나머지는 전형적인 중산층 주택가다.
앤더슨애비뉴(Anderson Ave.)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이 타운은 지난 80년대와 90년대 초반만해도 경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가 인접한 포트리와 에지워터 타운이 지난 수년간 눈부신 발전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침체됐었다.
그러나 최근 클립사이드팍 타운정부가 재개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클립사이드팍 타운정부는 중심지인 앤더슨애비뉴 선상의 정부 부지와 일부 민간 부지를 매입, 대형 주상복합단지를 형성할 예정이다.
이 주상복합단지 계획은 앤더슨애비뉴와 로턴애비뉴(Lawton Ave.) 사이의 그랜트애비뉴(Grant Ave.)에 위치한 재활용품 담당국과 창고, 상업단지 부지를 철거하고 11층짜리 아파트 및 상가 건물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또 ‘올드 네이비(Old Navy)’같은 대형 의류 체인점과 식당, 샤핑공간, 지하 주차장 시설을 세워 종합적인 샤핑 공간으로 발돋음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올봄부터 재개발을 시작하려 했으나 지난해 9.11 테러 사건 이후 내년초로 연기됐지만 한인을 비롯한 이 지역 상인들은 이번 재개발 계획에 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30여 한인 업소들이 의류와 세탁소, 네일, 원아워포토 등 미국인 고객들을 주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지역 한인 상인들의 표현을 빌리면 ‘잘 살지도 못 살지도 않는’ 중산층이다. 이탈리아계와 그리스계 등 동구권 이민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클립사이드팍 상권이 한인들에게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인근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팍 한인상권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센트리 21의 민의홍 사장은 "팰리세이즈팍 상권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불과 10분거리인 클립사이드팍 상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며 "건물 매입 및 렌트 가격을 문의하는 한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2년 사이 이 지역 상가가 꽉 들어찼으며 한인 가운데 이미 이곳 상가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내추럴 파운데이션’의 이상용 사장은 "한인 거주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며 특히 젊은 한인부부들의 입주와 주택 구입자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적으로 뉴욕시 출퇴근이 가능하고 학군이 좋은 편이라는 점도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다. 지난 2000년 센서스에 따르면 이 지역 한인 거주자는 1,588명으로 전체 2만3,007명 주민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편한 지리적 요인과 재개발 계획 등 클립사이드팍 상권은 현재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으로 새로운 한인 상권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지역 한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인터뷰] 속옷전문점 ‘엘레강스’ 민의홍 사장 부부
"단골 고객들과 진한 우정을 느끼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속옷 전문점인 ‘엘레강스’를 운영하는 민의홍 사장 부부는 클립사이드팍의 터줏대감이다.
지난 89년 입주할 당시만 해도 한인 업소들이 거의 없었지만 상가가 활성화돼 있어 비즈니스가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지난 90년대 초부터 포트리와 에지워터 타운이 계속 개발되면서 고객들을 빼앗겨 이 지역 상권이 한동안 침체되기도 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꾸준한 유대관계로 단골고객들이 많아 외롭지는 않았다고 한다.
민 사장은 "주민들이 전형적인 미국인들이 아닌 이민자 출신들이 많이 있다보니 서로 친하게 되고 돕고 사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맨하탄으로의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젊은 부부들이 특히 많다고 민 사장 부부는 전했다.
또 최근들어 한인 업소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민 사장 부부는 "인근 한인 업소들이 대부분 입주한 지 2~3년 정도됐지만 이들의 진출로 지역 상권도 점차 활기를 띄고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민 사장 부부는 특히 "앞으로 대형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이 더욱 발전하지 않겠느냐"며 재개발 계획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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