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교회 발생률 높은지 논란이나
통계자료 거의 없어 판가름 불가능
매릴랜드에서는 지난 달, 전직 성공회 신부가 14세 소년 성추행 혐의에 유죄가 확인됐다. 뉴저지에서는 정통 유태교 랍비가 10대 소녀 2명의 몸을 더듬은 혐의로 재판을 받으려 하고 있으며 사우스 캐럴라이나주에서는 침례교 목사 한명이 23명의 어린이들을 성추행해 60년 징역형을 살기 시작했다.
최근 보스턴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 소속 신부들의 아동 관련 성추문이 자꾸 불거져 나오면서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다른 교단 성직자들도 비행을 저지르는데, 성추행에 관한 한 가톨릭 교회에 유독 문제가 더 많은 것인지, 대중과 언론 매체가 신부들과 관련된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
피해자나 심리학자,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이중에는 가톨릭 교회에 문제가 더 많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가해자가 오랫동안 윗사람들로부터 보호받기 때문으로, 보스턴교구의 전직 사제 존 거건 같은 사람은 130명이 넘는 아이들을 추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은 신부의 독신 규정이 성적 정체성에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사제직으로 끌어 들이며, 교회 구조상 가해자가 이리 저리 전근 다니며 노출되지 않게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주장을 입증한 통계나 과학적 연구등 데이타는 거의 없다시피한 형편이다.
다른 신부들을 치료하는 심리학자 신부등 가톨릭 교회측 전문가들은 개신교나 유태교 성직자들의 성추행 발생률도 가톨릭과 비슷할 것이라고 보지만 그들 역시 뒷받침할 통계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상급자들이 신부들의 성적 비행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측에도 일부 책임이 있음은 인정한다.
사실 현재 찾을 수 있는 관련 자료는 매우 불충분하다. 텍사스주의 변호사 실비아 디마레스트가 1990년대 중반, 댈라스에서 14세 복사 소년의 성추행 사건으로 1억1900만달러의 피해보상을 받아내면서 수집하기 시작한 아동 성추행 관련 신부는 1996년까지 1100명이었다. 디마레스트는 이 자료를 업데이트하면 1500명은 될 것으로 추산하며 1984년 이래 미국서 사목중인 신부가 6만명이니 그중 2~3%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전직 사제로 심리치료사가 된 리차드 사이프는 미국내 신부의 6%가 미성년자와 성적 접촉을 가졌다고 추산한다. 사이프는 자기가 상담한 129명의 가해자 신부와 200명의 피해자, 500건의 케이스를 가지고 게릴라 식으로 추산해 냈다고 했다.
심리학자로 이 문제에 관한 한 교회측의 권위자인 스티븐 로세티 신부는 그런 연구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가장 공정한 방법은 신부들의 성추행률과 정기적으로 미성년자들과 접촉하는 다른 남성들의 성추행률을 비교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중인 4만명의 신부와 4만명의 남자 농구 코치나 스카웃 리더들의 성추행률은 비슷할 겁니다. 뒷받침할 통계가 없어서 제시할 수 없지만 그것이 저의 임상적 견해입니다"고 밝힌 로세티 신부는 심리적으로 문제 있는 신부들을 치료하는 여러 카운슬링 센터에는 많은 자료들이 있을 것이지만 교회의 장상들이 통계내기를 거부해왔다고 지적한다.
다른 종교단체들도 소속 성직자들의 비행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정통 유태교 랍비 연합은 문제의 뉴저지 랍비 바룩 래너에 비행에 대한 자체 조사 처리에 있어 중대한 판단 착오를 했음을 밝히고 있다. 남침례파 목사 퍼낸도 가르시아는 8세 소년이 2년 전, 사실을 밝히기 이전까지 자신이 수없이 많은 아이들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26개나 만들었다.
미네아폴리스의 심리학자로 성직자에게 성추행 당한 피해자 1000명 이상을 상담한 개리 쇼너는 가톨릭 신부의 비율이 개신교 목사보다 높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신부들은 발각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피해자가 더 많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