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정부 돈 500만달러 아껴주는 ‘어답트 어 하이웨이’ 이름만 걸어놓고 청소는 하청업자 시키는 경우 많아
더러운 기저귀나, 쓰고 버린 콘돔, 모터 오일 깡통 같은 것을 길가에서 주워 담으며 진심으로 기분이 좋다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은퇴한 사업가 에드바트 차케리안처럼 매주 몇 시간씩 캘리포니아주의 ‘어답트 어 하이웨이’(Adopt-a-Highwa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토팽가 블러버드의 몇 구간을 헌신적으로 청소하는 환경애호가도 별로 없다. "거기 가면 내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고 말하는 차케리안은 작은 집게와 플래스틱 봉지를 가지고 자기가 자식처럼 돌보기로 한 길을 순찰한다.
캘리포니아의 어마어마한 프리웨이를 따라 서 있는 수천개의 ‘어답트 어 하이웨이’ 간판은 도로를 깨끗이 유지하려는 차케리안 같은 개인 및 민간부문 자원봉사자들의 공공정신의 구현 같은 인상을 주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 참여자중 직접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드물어지고 있다. 특히 남가주 도심지역의 번잡한 프리웨이는 비전문가들이 관리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너무 일이 많다.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대부분의 프리웨이들이 대기업과 서비스 단체들에 의해 입양되었지만 실제 청소는 그들이 하청을 준 전문용역업체가 하고 있다. 프리웨이를 달리는 수백만명의 운전자들이 보는 간판에 자신들의 선행을 광고할 수 있으니 그들 기업들의 동기는 애타심이었을지 모르지만 약간의 자가 선전도 요인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주가 1990년에 50개 주중 최초로 전문가가 스폰서 업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생겨난 프리웨이 청소 전문의 작지만 돈 잘 버는 일단의 하청업체중 큰 회사들은 연간 수백만달러의 예산과 수십명의 직원, 전국의 지부들을 주무른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1989년, 대부분 대학 프래터니티, 시민 클럽, 종교단체 회원들이 자원봉사로 더러운 일을 스스로 했던 시절과 완연히 달라진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교통부 관계자들은 누가 도로를 치우는가는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어쨌든 주정부에 도로 유지비로 연간 500만달러를 절약해 주므로 그 프로그램은 성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주의 가장 인기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중 하나이기도 하다. 2001년에 자원봉사자들이나 그들과 계약한 업자들이 치운 쓰레기는 3만입방야드로 덤프 트럭 2,000개를 채울 분량이며 그 전해보다 17%나 늘어났다.
현재 8,000마일에 이르는 프리웨이를 입양한 회사, 서비스단체, 개인들은 각각 2마일씩 할당된 구간을 2년간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주교통부는 선착순으로 할당 구간을 배정하는데 시골에서는 대부분의 프리웨이 구간을 은퇴자, 교회 단체나 가족 등 훈련받지 않은 이들이 청소하고 있지만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경우, 거의 80%가 하청 업체가 맡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는 60%가 그렇다.
하청업자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도심 프리웨이 주변이 점점 유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LA 다운타운은 너무 위험해서 교통부는 전문업체만 쓰레기를 쓸고 집고 담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몇 구간은 하루에 25만대의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그 곳의 엄청난 쓰레기의 물량 및 독성 때문에 돈을 받는 전문가나 할 일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프리웨이 청소는 점점 훈련받은 업자들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 보통 2주에 한번 청소하면서 어떤 회사는 2마일 구간에 한달에 300달러를 청구한다. 가장 크고 오래된 하청업체로 1990년에 화튼 스쿨 졸업생 3명이 설립한 ‘어답트 어 하이웨이 메인티넌스’사는 작년 매출이 거의 800만달러로, 12개주에 1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캘리포니아에서만 1,000마일의 프리웨이를 청소한다.
이들 업체들은 쓰레기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프리웨이 구간을 배당 받아 거기 회사 이름과 로고가 들어간 간판을 세울 수 있도록 고객회사를 대신하여 교통부에 신청도 해 준다. 인기 구간은 물론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웨스트 LA의 405 프리웨이 일부는 대기자 명단이 4년이나 밀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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