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가 만난 스타] ‘화산고’ 히로인 신민아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뛸 뜻이 기뻤습니다. 벌써 <화산고>를 두번이나 볼 만큼 저(이성민. 20ㆍ고려대 법학과 1년)는 신민아씨의 왕팬이거든요.
솔직히 민아씨를 혼자서만 만나고 싶었지만 그룹미팅을 해야한다는소리에 ‘어쩔 수 없이’ 특공대를 조직했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능글맞은 성민(21ㆍ고려대 법학과 3년), 보기와는 달리 수줍음이 많은 봉규(19ㆍ고려대 법학과 1년)와 함께 압구정역에 도착한 시각은 1시 15분. 약속시간까지는 15분 남았습니다.
고려대 법학과 친구들이 신세대 스타 신민아를 만나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독자 이성민 박재영 최봉규, 배우 신민아.
그런데 아직 선물을 못 샀습니다. 급하게 팬시점으로 갔습니다. 목도리나 장갑을 살 요량이었으나 이런 ‘민간인용’ 물건을 연예인이 애용할까 싶어 그냥 인형을 사기로 했슴다.
근데 이게 왠일? 인형이 자그마치 4만~8만원. 그래서 가장 작은 것을 골랐는데 좀 부실하다 싶어 두마리를 샀습니다. 그 인형은 바로 “방가워~ X맨~”이었습니다.
미용실에 도착해 ‘뻘쭘하니’ 앉아있는데 드디어 민아씨가 나오더군여. 첨엔 정말 놀랐습니다. ‘연예인은 이렇게 생겼구나’. 물론 다른 연예인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가까이서 뜯어 보니 정말 다르더군요.
우리는 입이 쩍 벌어진 채 할말을 잃었죠. 역시 미모란 정말로 강력한 무기인가 봅니다. 그렇게 꿀 먹은 벙어리마냥 얼어있는 특공대가 막 분위기를 잡으려는 순간 사진기자님이 오셨네여. 어쩌죠? 민아씨의 모습을 조금 더 바라보고 싶었는데요.
사진은 생각 외로 엉뚱하게 찍었습니다. 공주님을 모시는 시종(?)과 같이 미용실 한 켠에서 민아씨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아무리 생각해도 꽤나 우스꽝스럽더군요. 더구나 미소에 익숙치 못한 성민은 여러번 기자님의 심기를 건드렸거든요.
이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화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나이 차이(민아씨는 17살이거든요)도 있고 또 연예인과 ‘민간인’ 사이라 얼음마법에 걸린 듯 싸늘함에 휩싸였으나, 사진 촬영으로 어느 정도 부드러워 졌죠. 특히 영화 이야기를 할 때는 연기자로서 당찬 자세를 본 것 같아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장만옥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오랫동안 연기자로서 자신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첨밀밀>을 봤을 때는 정말 감동적이었거든요.”
민아씨는 어렸을 때 친구들이 사인해달라며 막 쫓아오던 꿈을 꿨다고 합니다. 정말로‘dream이 come true’된거죠.
“저도 그런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제 나이에 맞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아직 어리니깐 많은 걸 해보고 싶은 게 바람이에요.”
우리의 호프 봉규는 요즘 개봉돼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화산고>에 대해 물어봤죠.
“찍을 때 첫 작품이라 그런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특히 와이어 액션처럼 위험한 촬영이 많아서 함께 출연한 남자 선배님들은 많이 다쳤어요. 덕분에 전 많은 걸 배웠어요.”
역시 연예활동을 해서 그런지 학교생활은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바쁜 스케줄 때문에 수업을 거른 적도 많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정말 암울하게 공부만(?) 했던 우리와 비교할 때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여러가지를 신경 써야하는 연예인이 된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까 사진촬영하면서도 느꼈죠. 그 아름다운 미소가 누구에게나, 아무때나 나오는 게 아니라는것을요.
용기를 짜내 물었슴다. ‘민아씨는 이상형이 어떤가요?’라고. 잔뜩 긴장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특공대. 아마 머릿속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있겠져? ‘날 좋아하면 어떡 하지?’ 그러나 민아씨는 슬기롭게 답했습니다.
“전 아직 이상형은 없어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이 이상형일 거에요. 예전엔 톰 크루즈를 좋아한 적 있었어요.” 전 속으로 대답했죠. ‘제가 톰 크루즈보다 키가 큰데요. ㅡㅡ;; .’
그렇게 행복하기만 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마치 천사와 대화를 나누는 듯 어느새 약속된 시간이 지났더군요. 마지막으로 저희는 선물을 꺼내 들었죠. 성민과 저는 손까지 흔들며 “방가워~~”를 외쳤습니다. ‘어머나 부끄러워라’. 다행히도 민아씨는 급조된 선물을 기쁘게 받으시더군요. ; 너무 행복했습니다.
민아씨를 실제로 만나보니 TV에서만 보던 차가운 이미지가 아니라 따뜻하고 착하고 앳된, 하지만 생각은 바다처럼 깊은 멋진 소녀의 모습이어서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정말이지 고마웠습니다. 왜 그럴까요? 음…) 앞으로 좋은 작품에서 훌륭한 배우로 거듭나기를 기도하면서 우리는 그만 바이바이했습니다.
오늘의 짜릿한 경험은 평생 잊지못할 겁니다. (그리고 아까 악수한 오른손은 한 일주일은 씻지 말아야겠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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