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리조나주에 깊숙히 위치한 세도나(Sedona)를 찾는 한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온화한 기후에 붉은 땅과 거대한 바위산이 중심이 되어 수려한 자연풍광을 빚어내는 무공해 지역인데다 미국 내에서 가장 기 에너지가 많이 분출된다는 소문 때문이다.
세도나를 여행지로 택한 한인들은 대부분 ‘기를 듬뿍 받고 오겠다’는 각오로 떠난다. 그래서 꼭두새벽 해맞이를 하며 ‘기’를 받는 산꼭대기에서, 또 설악산이나 요세미티같은 분위기의 오크 크릭 캐년등지에서 한인들의 얼굴이 꽤 보인다.
2박3일의 기간에도 해바라기 관광버스를 타고 온 한인 단체 여행객들을 만났고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온 한인가족과 LA와 피닉스,투산에서 각각 여행 온 일행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세도나에서는 유일하게 한인들이 거주하는 단학센터 세계본부(마고 가든에 소재)에서는 이같이 늘어나는 한인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또 세도나 인근에 한국과 고급단학을 알리기 위해 지난 9월말에는 북애리조나 한인회 및 세도나 한인회(회장 전승배)까지 발족했다. 단학센터외에 세도나에서 사는 한인은 단 한가족으로 피자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전언.
현재 한인회 사무실(전화 928-282-5500) 에는 단학센터 관계자 3명이 상주한다. 이들은 세도나 방문 한인들의 편의를 봐주기도 하지만 한국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인근 카운티의 초,중,고교에 ‘사물놀이’등 한국전통과 문화를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단학수련을 위해 모여드는 수련생들을 훈련시키는 외에도 전국적인 집회나 모임을 마고가든에서 유치하고 있다.
세도나는 전국의 예술가들이 그 예사롭지 않은 기운에 끌려 홀린 듯 몰려든다. 그래서 인구는 겨우 1만6,500명이지만 이 도시에는 눈이 번쩍 떠지는 갤러리들이 줄줄이 들어서 마을 전체가 예술관처럼 보인다.
연중 계속되는 음악제, 국제 영화제, 음식예술제, 연극페스티벌, 인디언 풍물제, 재즈 및 록 페스티벌, 조각 쇼, 아트페스티벌, 불꽃축제, 퍼레이드등 다채로운 예술행사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세도나의 방문객은 최근 급증, 연간 500만명이상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관광객 급증 이유로는 지구상에 있는 강력한 볼텍스(Vortex-에너지장이 분출되는 지역) 21개중 5개가 바로 세도나에 있으며 그같은 기 에너지에 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도나시에서도 5군데의 볼텍스(Vortex)를 관광명소로 지정, 홍보하고 있다. 단학센터 관계자들은 본부가 있는 마고가든이 최근 발견된 5번째 볼텍스이며 마고가든의 ‘세도나 리트리트 앤 힐링 팍에만 12개의 볼텍스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하면 끝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사막과 선인장, 불볕같은 더위만 연상하다 세도나에 진입하면 별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황토 흙으로 빚어놓은 듯한 바위산이 바로 눈앞에 우뚝 위용을 자랑하고 먼지 한점 없는 쪽빛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주말이나 다른 연휴때처럼 LA나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피닉스와 북쪽의 플래그스탭을 연결하는 17번 프리웨이에서 세도나로 들어가는 간선도로 179번은 거북이 차량행렬이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은 것은 빼어난 주변경관과 폐부까지 시원하게 하는 신선한 공기 때문일 것이다.
플래그스탭에서 곧바로 세도나로 내려오는 89A 도로는 사계절 여러 색깔의 절경을 자랑하는 오크 크릭 계곡과 평행하며 달리기 때문에 곳곳에 볼만한 피크닉 공원이나 야영터, 낚시터들이 펼쳐지고 있다. 백팩을 메고 반나절이나 하루 걸려 올랐다 내려올 수 있는 하이킹 코스도 주변에 무진장이다.
세도나는 북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거대한 그랜드캐년과 남성다운 자이언내셔널팍, 공주같은 브라이스캐년을 혼합해서 가까이 가져다 놓은 듯한 분위기다.
가을이나 초겨울에 헬리콥터 관광을 이용하면 단풍 계곡과 낙엽송, 전나무가 붉은 바위산과 어우러진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묵을 곳을 정해놓은 뒤 지도 한 장 들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찾아볼 거리가 꽤 있다. 그러나 세도나는 ‘볼 거리’보다는 ‘느낄 거리’가 훨씬 많은 곳이다.
따라서 기상천외한 볼거리만 쫒는 관광객들에게는 세도나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특히 대자연의 맛을 알지 못하는 나이의 어린이들을 동반하는 여행지로는 그다지 권장할 만 곳은 아니다.
바위산의 형태처럼 이름 붙여진 스누피 락, 코끼리 락, 성당 바위, 잠수함 언덕, 두 수녀산, 종 바위등을 두루 올라보는 맛도 각별하다. 보기에는 험상궂게 높은 절벽이지만 철이 많이 함유된 성분 때문인지 발이 척척 붙어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안전사고는 거의 나지 않는다.
또 걸어서 가기 힘든 산속과 참나무 숲속 깊이까지 진입할 수 있는 짚투어(Zeep Tour)는 세도나의 관광명물이다. 거대한 바퀴를 단 오픈 짚에 운전사겸 가이드 한명이 7명정도까지를 태우고 안내하는 짚 투어는 1시간짜리서부터 4~5시간짜리까지 있으며 짚투어와 승마, 헬리콥터 투어까지가 한팩키지로 짜여진 프로그램도 있다.
세도나에는 현재 핑크 짚 투어, 레드 락 짚 투어등 9개 회사가 있으며 각 회사마다 약 20여대의 짚을 운행하고 있다. 따라서 세도나 마을에는 거의 매일 200여대의 짚이 달리고 있다.
세도나의 가을과 겨울은 특히 볼만하다. 가을부터는 단풍드는 낙엽송이 원래의 세도나 색깔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고 추수감사절부터는 길주변의 나무들은 크리스마스트리로 장식된다. 갤러리나 식당, 카페들도 온통 색색전등으로 장식되어 해가 진 후면 아름다운 별밭처럼 반짝거린다.
세도나 다운타운에는 현지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 판매되는 ‘Art Barn’(세도나 아트 센터 직영)이 있다. 이외에 꼭 들러봐야 할 곳은 50여개 이상의 가게가 몰려있는 스페인건축양식의 몰 ‘틀라케파케(Tlaquepapue)’다.
갖가지 물건들과 음식들을 파는 몰을 낮 동안 그냥 돌아봐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흥미있는 곳이지만 특히 추수감사절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 50여채의 주변 콘도를 갖가지 색 전구와 크리스마스 장식물로 꾸며 캐롤송과 함께 관광객들이 투어할 수 있게 하는 ‘불빛 페스티벌’은 가히 장관이다. 색전구로 온몸을 감싼 거대한 나무들이 클래식 음악에 맞춰 몸으로 춤을 추는 것도 정말 볼 만 하다.
12세기까지 나바호, 아파치, 야바파이의 거주지였던 세도나는 1902년 여성탐험가 세도나 쉬네블리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지도상에 그 이름이 올랐고 1920년부터는 예술가들이 점차 모이면서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좋은 기후 때문에 요즘은 은퇴한 노인들도 이주하고 있는데 최근 급증하는 관광객들 때문에 수많은 호텔과 모텔, 야영처등의 숙박시설이 새로 생기고 있다. 현재까지는 약 2,900여 유닛이 마련되어 있다. R.V도 200여대가 한꺼번에 주차할 공간도 준비됐다.
세도나의 주변에는 12세기까지 이곳에 움을 틀었던 인디언부족들의 유적지도 많다. 세도나 남쪽의 17번 프리웨이 옆에 있는 몬테주마 케슬 내셔널 마뉴먼트는 이런 종류의 유적지중 가장 보존상태가 좋다.
깎아내린 듯한 46피트 절벽위에 구축된 케슬은 5층 구조물로 방이 20개나 되어 당시 인디언들의 삶의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도 타지구트 내셔널 마뉴먼트, 월넛 캐년 내셔널 마뉴먼트, 우파트키 내셔널 마뉴먼트, 선셋 크레터 내셔널 마뉴먼트등도 역시 부근에 밀집된 인디언 유적지다.
세도나를 여행하려면 세도나 웹사이트 www.visitsedona에 들어가 여러 가지 정보를 알고 숙소를 예약한 후 떠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이벤트나 관광일정은 세도나-오크 크릭캐년 상공회의소(928-282-7722)에 문의해도 좋을 것이다.
가는길.
LA에서 세도나까지는 약 520마일. 운전시간은 9시간은 잡아야 하며 가는 길은 10번으로 피닉스까지 가서 17번 프리웨이 북쪽을 갈아타고 120마일을 더 가다 179번을 타고 동쪽으로 15마일 가량 가면 세도나 다운타운을 지나는89A와 만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10번 이스트-15번 N를 타고 바스토우에서 다시 40번 E로 바꿔탄 후 플래그스탭까지 간후 89A 남쪽으로 약 30마일을 달리면 된다.
<세도나-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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