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온통 이마에 번개상처가 난 소년 마법사 해리 포터의 마법에 걸려 환상무드에 잠겨 있다. 오늘 전미 8,000여 스크린에서 일제히 개봉된 고아 마법사 해리 포터의 모험과 환상을 그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cerer’s Stone)은 올해 가장 기대를 모았던 영화로 지금 전미국은 바야흐로 해리 포터 열기에 화끈하게 달아올라 있다(영화평 9면).
비행하는 빗자루와 공중에 떠 있는 초,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대리석 계단 그리고 거구의 괴물과 불을 뿜는 아기용 및 온갖 귀신과 도깨비가 나오는 이 영화는 영국의 여류작가 J.K. 롤링의 베스트셀러가 원작. 4년전 첫권이 나온 이래 해리 포터 얘기는 현재까지 시리즈식으로 4권이 나왔는데 전세계 47개 국어로 번역돼 총 1억여권이 팔린 아동들을 위한 꿈과 모험의 소설이다. 책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무명이었던 롤링은 이 책의 성공으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고 해리 포터 웹사이트까지 생겼다.
소설이 워너브라더스(WB)에 의해 영화화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리 포터의 팬들은 2년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캐스팅, 특수효과, 로케이션 및 과연 영화가 원작에 얼마나 충실할 것인가 하는 사실에 대해 의견을 나눠왔다(WB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 전에 달랑 70만달러를 주고 영화화 판권을 샀다). 이제 영화가 개봉되면서 할리웃은 과연 이것이 사전 기대치에 얼마나 부응할 것인지를 놓고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제작사 WB는 최소 국내 수입액을 2억달러로 계상하고 있다.
WB와 감독 크리스 컬럼버스(’홈 얼론’)는 계약 당시 롤링에게 내용의 어두운 부분을 비롯해 모든 것을 가급적 원작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책과 영화를 모두 본 사람들은 영화가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화는 모두 영국서 찍었고 주연 대니얼 래드클립 등 배우들도 모두 영국 사람이다.
상영시간이 2시간30분이나 돼 영화의 주목표인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볼 것인가 하는 우려도 나돌았다. 그러나 WB측은 눈부신 특수효과와 온갖 짐승과 괴물과 마법과 환상 그리고 액션과 모험이 숨돌릴 새 없이 펼쳐져 절대적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해리 포터의 인기를 반영하는 듯 영화 개봉전 예매가 시작되자 며칠만에 인터넷을 통해 수십만장이 팔려나갔고 대부분 극장들은 계속 예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때 스필버그가 컴퓨터 만화영화로 제작할 것을 고려하기도 했던 해리 포터의 얘기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지닌 이야기인데 마법사의 얘기라고 지금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 보이콧 운동을 벌여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제작비 1억2,000만달러를 투입한 WB에게 있어서 ‘해리 포터’ 시리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도 모른다. WB는 곧 두번째 소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의 제작에 들어가 내년 추수감사절에 개봉할 예정. WB는 이렇게 매년 해리 포터 시리즈를 만들어 이미 나온 4권 외에도 앞으로 발간될 나머지 3권도 영화화 모두 7편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 WB는 이 시리즈가 영화 흥행과 비디오와 DVD 및 TV 방영권 그리고 관련상품 판매 등을 합쳐 총 수십억달러의 수입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리 포터’에 대한 열기에 못지 않게 현재 환상과 공상과학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가 뉴라인 작으로 오는 12월19일에 개봉될 ‘반지의 왕: 반지의 친구들’(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J.R.R. 톨킨의 베스트셀러 반지 3부작 중 첫 영화로 ‘해리 포터’ 못지 않게 화려한 환상모험 액션영화로 기대되고 있다.
할리웃에서는 ‘해리 포터’와 ‘반지의 왕’이 올 연말 흥행가에 원투펀치를 올리면서 흥행 신기록을 수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이와 아울러 이 두 영화의 성공은 그동안 침체돼 있던 환상영화 장르의 부활을 가져올 것으로도 기대된다.
’해리 포터’와 ‘반지의 왕’ 등의 인기는 이들이 고전적 선과 악의 정의로운 대결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실이 각박할수록 환상과 마법이 더 필요한 법. 미국이 테러 후유증과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갇혀 있는 지금 ‘해리 포터’와 ‘반지의 왕’은 잠시나마 현실 도피의 좋은 길동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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