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계열대 입학원서 접수가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오는 30일 마감된다. 막바지에 원서를 접수하느라 서둘다 보면 미처 몰라서 잘 못 쓰는 것도 있고 부주의로 빠뜨리는 것도 있다. 원서를 쓰는 한인학생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들을 태프트고교 예술사 AP교사이자 전 칼리지 카운슬러인 엘레나 폴 교사의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점검해 본다.
▲지원자서명
원서의 마지막 부분에 지원자 서명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원자 서명이 없는 원서는 접수되지 않는다.
▲언어
원서 19항 ‘처음 말을 배울 때 사용한 언어’ 기입란에 영어를 잘하는 한인학생들이 ‘한국어’라고 쓰는 것이 입학사정에서 유리한 지를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엘레나 폴 교사에 따르면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사실대로 쓰는 것이 좋고 이 외에도 모든 문항에 솔직하게 쓰는 것이 최선이다.
▲고교이수과목
원서 72∼78항의 이수과목기입란에 보다 구체적으로 정확한 과목명을 적도록 해야 한다. 커뮤니티칼리지 과목은 ‘CL’, AP과목은 ‘AP’, 어너클라스과목은 ‘HL’, IB과목은 ‘IB’라는 접두어와 함께 정확한 과목명을 쓴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심리학 1’을 이수한 경우 ‘CC Psychology I’이라고 기입해야 한다. ‘CC Psychology’라고만 표기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 폴 교사의 설명. 또 78항의 총이수학점이 79∼83항의 합산과 정확히 맞도록 기입해야 한다.
▲GPA
성적에 대한 원서작성시 기억력에 의존하지 말고 공식성적표를 일일이 대조해 정확히 기입한다. 불완전하거나 부정확한 성적의 기입은 절대금물이다.
▲SAT 점수
12학년의 경우 SAT응시는 11월말까지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12월에 있을 마지막 응시기회를 이용해 만일 결과가 좋으면 지원대학에 서둘러 점수를 보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무시하면 된다. 또 11학년생들 사이에 떠도는 ‘11월 SAT는 12학년에게 마지막 기회이므로 어렵게 출제된다’는 소문은 근거 없는 얘기로 폴 교사는 "SAT는 신뢰도가 높은 시험으로서 난이도에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SAT II 점수
SAT I과 달리 각 과목마다 최고 점수를 골라서 보낼 수 있으며 어려운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폴 교사는 Math I에서 750점을 받고 Math II에서 700점을 받았다면 Math II를 다시 응시해 점수를 올릴 것을 권한다.
"20점이라도 오르면 750점 받은 Math I 대신 720점 받은 Math II를 보내는 것이 유리하다"며 "하지만 재응시 해서 점수가 별로 오르지 않거나 제자리라면 Math I을 보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점수를 최후의 순간까지 보내지 않다가 1월중순까지 점수가 도착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학측이 기한내에 점수를 접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에세이
자신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다. 폴 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춰야 할 초점을 사정관의 입장에 맞추려고 노력하다가 피상적이고 허황되거나 감동없는 에세이를 쓰게된다"고 지적했다. 학업이나 기타 원서에 있는 내용을 절대 반복하지 않도록 하라.
자신의 경험, 관심사 등 말 그대로 ‘개인소개서’(Personal Statement)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이나 구두법 등이 완벽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므로 미리 준비해 교사나 카운슬러로부터 수정할 곳을 지도 받도록 한다.
▲전공선택
원서에 원하는 전공과목을 표기한다. 지원 대학의 전공과목들의 인기도와 경쟁률을 확인하라. 원서에 전공과목을 기입하면 그 학과로 직접 원서가 접수되므로 합격에 자신있으면 유리하지만 합격의 확신이 없거나 지원자가 몰리는 경우를 생각한다면 ‘미결’(undecided)로 표기해 지원하고 1학년동안 연계과목을 수강하면서 학점을 취득한 후 2학년 올라갈 때 정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된다.
또 계열대학 복수지원시 대학마다 지원하는 전공에 일관성이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학마다 전공에 큰 차이가 있으면 자칫 대학 입학만이 목표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학금코드기입
장학금 신청시 원서 127항 장학금코드 기입란에 16개 코드를 찾아 반드시 기입할 것을 권한다.
또 대부분 고교에서는 12월∼1월중 12학년 대입지원자들을 위한 재정보조세미나를 개최한다. 통역관을 요청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이 반드시 참석할 것을 권한다.
▲복수 지원과 수수료
최소 4개 캠퍼스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4개 이상 지원한 학생의 90%가 UC에 합격한 반면 1개 캠퍼스에 지원한 학생중에는 50%만이 합격했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또 각 캠퍼스의 합격률을 미리 파악해 두군데 정도는 안전선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수수료는 지원 대학마다 각각 40달러이며 환불되지 않는다. UC는 재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최고 4개 캠퍼스까지 원서접수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수수료를 지원서와 함께 보내지 않을 경우 접수되지 않는다. 온라인으로 접수할 경우 크레딧카드로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원서접수 서비스에 청구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소득세신고
재정보조나 원서수수료 면제를 위한 부모의 소득세 신고가 정확해야 한다. 내용이 불확실하거나 부정확한 경우 재정보조나 수수료 면제에 차질이 있는 것 뿐 아니라 부정직한 인상을 주게되므로 자녀의 앞길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엘레나 폴 교사는 이웃인 그라나다힐스고교의 칼리지 카운슬러들이 원서수수료를 면제받기 위해 학교를 찾아오는 다수의 한인학부모들이 온갖 보석으로 치장하고 고급승용차를 몰고 와서는 입시원서수수료를 면제하려고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사실을 의아해 한다며 "이 얘기를 들으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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