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상담
▶ 자녀에겐 독서 권장, 부모는 성적점검
지난주에 있었던 테러사건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학습기준을 논하기가 좀 어색하지만 새 학기를 맞이하여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철저히 하기 위해선 그 시작이 매우 중요하므로 오늘은 학습기준과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관하여 몇자 적어봤다.
지난 10년간은 교육계에 ‘혁명’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의 스타일과 교사들의 창조적인 교육방법을 격려하는 대신 학생들의 학습내용은 보강하고 학습기준도 높이 정하고 교육에 관계하는 모두에게 책임(accountability) 부담을 부여해서 교육의 내용을 좀더 단일화하는 동시에 그 수준을 높이게 되었다.
예를 들면 대학 진학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이 택하던 기초수학(basic math)이나 생명과학(life science) 같은 보충과목들은 없애고 대신 대수(algebra)부터 시작되는 대학진학 수학만을 제공하며 현 9~11학년 학생들에겐 대수I(algebra I) 이상의 수학과목 2개를 이수하고 생물, 화학, 물리 같은 실험과학(lab science)도 2개 이상 택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또한 캘리포니아주의 학습기준에 맞추어 만들어진 캘리포니아주 고등학교 졸업시험(CAHSEE: California High School Exit Exam)을 통과해야만 졸업장이 주어진다(현 9, 10학년들부터).
새 학기를 시작하며 열린 교육지도자들의 모임에서 로이 로머 LA 통합교육구 교육감은 모두에게 학생들의 시험성적을 올리며 학습기준에 철저히 초점 맞추어 교육시키라고 당부했다. 이 때문에 교육자들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고 교사들은 더해진 트레이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고 있다고 믿는다.
학부모님들도 이에 동참하기를 부탁드리며 다음의 몇 가지를 권하고 싶다.
먼저 자녀의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도록 하자. 독서처럼 성적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을 본적이 없다. 얼마전 9학년 학생들의 지난해 스탠포드 9 시험성적을 보며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짜던 중 몇 명의 학생들이 그 전해보다 거의 50퍼센타일이 껑충 뛴 독해력 점수를 받은 것을 보고 놀라 그들을 불러 어떤 프로그램에 있었냐고 물으니 3명 모두 선생님의 말씀대로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시험 잘 치르는 방법, 단기코스 등은 단시일 내 시험점수를 향상시킬 수는 있겠지만 길게 볼 때 자녀들에게 그다지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독서는 많이 하면 할수록 지식이 깊어지고, 어휘력과 독해력이 늘게 되며, 평생 좋은 습관이 몸에 배게 되어 요즘 그리도 중요시하는 시험성적도 껑충 뛰게 할 테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교사들이 제공하는 추천도서, 또는 직접 부모님들이 캘리포니아주 추천도서 목록(California Reading List)을 www.cde.ca.gov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자녀들의 나이별(학년별), 책의 장르별(시, 수필, 소설 등), 내용별(과학, 역사, 문학 등)로 목록을 뽑아서 자녀들에게 추천하실 수도 있겠다.
두번째로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면 지체 마시고 학교에 연락해 학교에서 제공하는 튜터링(tutoring)을 받도록 할 수 있겠다. 비싼 과외공부를 시작하기 전 무료로, 그것도 자녀의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직접 지도 받으면 훨씬 효과적인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매 5주마다 나오는 성적표를 꼭 점검하셔서 자녀의 성적에 관해 잘 아셔야겠다. 학기말 성적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지만 그전에 세번이나 프로그레스(progress) 성적이 나오므로 자녀의 학습 기록에 남을 기말성적이 부모님께 놀라움이나 실망이 되지 않도록, 또 크레딧을 못 받아 졸업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자녀들과 함께 성적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올 6학년 학생부터는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크레딧을 부여하기 때문에 낙제(F) 점수를 받으면 서머스쿨을 통해 그 낙제점수를 만회하여야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하게 된다.
익히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무엇보다 학교 교직원·교사들과 열린 대화의 시간을 가지셔서 행사 참여뿐 아니라 학교의 지침이나 교육방침도 잘 이해하시고(또 공부도 하시고) 교사진들과 함께 자녀교육에 활발히 동참하시면 자녀들이 초점을 다시 학업에 맞춰서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리라 본다.
마가렛 김 <케네디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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