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다니면 불안"... 11학년 한인 학생 70%가 수강
여름방학과 함께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SAT 준비 초읽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각 SAT학원들도 6월말에서 7월초사이 일제히 개강하고 여름 SAT 준비반을 운영중이다. 닥터양 교육센터의 양민 원장에 따르면 여름방학에는 수강생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아진다. 마땅한 SAT학원이 없는 타주에서도 몰려와 스마트 아카데미의 경우 여름 SAT반 수강생의 20%가 타주 및 해외에서 온 학생들일 정도이다. 방학중 SAT 학원의 열기와 필요성, 효과, SAT 준비에 관해 알아본다.
로랜고등학교 한인학부모회의 데이빗 리회장은 11학년 학생들 가운데 70%는 SAT학원에 다니는 것 같다며 중국계 학부모들은 SAT학원열이 한인보다 더 심하다고 말한다.
수강료 월 250∼500달러의 가치가 있는지 회의적인 학부모들도 자기 자녀만 빠트릴 수는 없다는 불안감에 어쩔 수 없이 보내고 있어 SAT학원은 고등학생이면 당연히 거쳐야 하는 코스가 돼버렸다.
로랜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SAT 학원에 보내는 이희자씨는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SAT 학원이 정말 도움이 됐는지 물어본다고 한다. 학원을 권장하는 학생보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훨씬 더 많은데 그래도 800달러씩 들여 10주 SAT 교실에 보내는 이유는 보내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것.
"SAT학원은 학생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부모를 위한 것 같아요. 마음에 안심하기 위해 학원에 보내는 것이죠. 직장에 나가 있으면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집에 있어도 자녀가 도서관에 가면 정말 공부하는지 모르지만 학원에 보내면 그래도 학원에 있는 동안에는 공부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보냅니다"
두란노 연구학원의 김지한 원장은 "학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며 그러나 SAT시험이 학교 교과과정과 내용이 다르고 학교성적이 좋다고 SAT를 잘 보는 것이 아니라며 학교 밖에서 SAT를 가르쳐야 하는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원장은 또 SAT학원이 대입 카운슬링 역할도 맡고 있어 미국교육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태프트 고등학교의 엘레나 폴 대학카운슬러는 학원의 필요성은 학생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학원에 보내니까 할 수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학원이 도움이 되지만 혼자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은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는 폴 카운슬러는 "자녀 성격이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1대1로 혹은 그룹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부모가 알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비싼 학비를 내야만 학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프트 고교를 비롯한 많은 학교는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프린스턴 리뷰, 카플란, 아이비 웨스트등 미전국 대형체인학원의 1,000달러짜리 SAT준비반을 5달러에 수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CPPP(College Prepartion Partnership Program)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LA교육구, 글렌데일, 풀러튼, 애나하임, 다우니, 알함브라, 롱비치, 놀웍, 패사디나, 새들백밸리 교육구 등의 고등학교에서 제공되는데 가을학기에 12학년생, 봄학기에 11학년생이 혜택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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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다닌 조나단 리군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로 진학하는 조나단 리(17)군은 SAT학원이 실제로 시험점수를 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11학년때 E학원에 1년간 다녔다는 이군은 학원에 다니기 전 10학년 때 PSAT시험에서 1250점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군은 여름동안 매주 300단어를 암기, 모두 2,000단어를 외우는 등 SAT점수를 1510점으로 올렸다.
"스스로는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 텐데 학원에서 단어를 더 외우도록 밀어주는 등 더 열심히 공부할 환경을 조성해준 것 같아요."
그러나 학원 밖에서도 100단어씩 외우며 혼자서도 SAT공부를 했다는 이군은 "학생 스스로가 나름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학원에서도 도울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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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안다닌 대니얼·조셉 홍 형제작년과 올해 나란히 USA투데이의 올USA 우등생으로 선정된 대니얼·조셉 홍 형제는 SAT시험도 나란히 만점을 받았다. 그러나 SAT학원에는 발도 들인 적이 없다는 홍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한 덕택에 SAT시험을 잘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조셉은 "SAT 영어부문의 대부분을 어휘력이 차지하는데 책을 많이 읽은 덕택에 어휘력이 강했다"며 "그리고 나머지를 차지하는 독해력 부문도 자연히 독서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니얼은 "수학은 대수학, 기하학 정도에서 모두 커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념 자체는 어렵지는 않은데 트릭문제가 많다"며 "문제에서 무엇을 기대할지 알아야 하므로 문제집을 통해 출제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니얼은 또 칼리지보드가 출판한 SAT문제집이 실제 출제된 문제들을 다루기 때문에 가장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원수강 얼마나 효과가 있나SAT시험제도를 운영하는 칼리지보드는 지난해 발표한 통계를 토대로 대체로 SAT학원들이 과외지도의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학원 등 과외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지도를 받기 전 평균 영어 500점과 수학 521점을 받았는데 이후 529점, 561점으로 각각 향상됐다. 그러나 지도를 받아본 적이 없는 학생들도 SAT시험을 다시 쳤을 때 영어 506, 수학 505점에서 영어 527점, 수학 527점으로 향상돼 지도를 통해 얻은 실질적인 점수향상은 영어부문이 9점, 수학부문이 18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도 받은 학생의 3분의 1은 성적이 향상되지 않거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발표된 최신 연구결과에서도 이와 비슷한 통계가 나왔다. 전국적으로는 처음으로 학원의 SAT 준비반 효과를 조사한 이 연구에 따르면, 지도 받지 않은 학생보다 SAT점수가 평균 20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AT학원들이 흔히 100점 이상 높여준다고 선전하지만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SAT점수가 11학년에서 12학년사이 평균 26∼40점 향상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AT학원의 열기는 달아 오르기만 한다. 보스턴 글로브지가 인용한 미국학원체인 카플란과 프린스턴 리뷰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년사이 SAT준비반 수요가 2배로 늘어났다.
온라인 SAT준비 웹사이트▲www.collegeboard.com - 칼리지보드에서 기본적인 SAT 시험요령을 무료로 제공하고 추가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10∼30달러에 판매한다.
▲cbweb6.collegeboard.org/writewellCB/html/essintro.html - SAT II 작문시험이나 AP영어, 역사, 생물 등의 AP시험에 나오는 에세이문제에 작문을 제출하면 실제 AP 및 SAT II 시험을 채점하는 전문가들이 5일내에 미리 평가해주는 칼리지보드의 유료 서비스로 SAT II 작문의 비용은 에세이당 10달러, 3개 에세이가 25달러이며 AP시험은 하나 15달러, 3개 36달러로 이틀만에 평가를 받으려면 12달러50센트의 추가요금이 있다.
▲www.testu.com - US뉴스 월드리포트지와 제휴로 무료 SAT코스를 제공한다.
▲www.satmath.com - SAT 수학부문을 준비하는 웹사이트로 회비는 월 20달러.
▲www.freevocabulary.com - 5,000개 SAT단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www.educationbox.com - 온라인 4∼12주 코스를 55∼150달러에 제공한다.
▲www.review.com - 프린스턴 리뷰의 온라인학원으로 399∼799달러 코스가 있다. 카플란 학원의 온라인학원은 www.kaptest.com
저렴한 SAT준비반▲밸리 청소년 SAT교실 - 8주과정으로 5일부터 개강한다. 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 4∼7시, 토요일 오전 9∼12시, 일요일 오후 4∼7시 등 과목당 1주 1시간 30분, 학비는 과목당 월 40달러. 장소는 밴나이스 소재 밸리한인회 건물(17620 Sherman Way) #215 (818)344-9091
▲크레센타밸리 학부모회 - 매달 진단시험이 있어 수시로 접수받는다. SAT준비반 외에 SAT II 작문반, 8학년 대상 어휘반이 있다. 학비는 SAT반 월 75달러, 작문 및 어휘반 60달
러. 장소는 라크레센타 으뜸학원 (4502 Dyer St. #201). (818)653-6608 은명주
▲새순교회 - 9일부터 4주과정으로 개강한다. 시간은 월∼목요일 오후 2∼5시으로 일주일 12시간 수업이며 학비는 주당 60달러. 주소는 936 Crenshaw Bl. (323)938-1731
▲가든그로브 남부한인장로교회 - 무료 SAT강좌를 3주과정으로 9일부터 31일까지 제공한다. 매주 월∼목요일 오후 1∼5시, 금요일 오후 2∼9시까지 주 23시간의 수업이 있다. 교재, 간식까지 무료로 접수는 29일 마감했다. (714)534-9191
▲트리니티 기독교 봉사센터 - 9월부터 무료 SAT 수학클래스를 제공한다. (909)598-4477
▲어바인 재능교육 - 어바인고교 한인학부모회의 최정인회장이 운영하는 어바인 재능교육은 학부모회 봉사차원에서 월 100달러의 SAT준비반을 제공한다. 매주 5시간씩 수업하는 10주 과정이 250달러이다. (949)654-9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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