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 장벽뚫고 실력으로 승부"
▶ 한인여성 ‘도전의 삶’
한인여성들이 미 사회 곳곳에서 활발하게 일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에는 소수계의 진출이 매우 드물었던 분야에도 이제는 활기찬 한인여성들의 얼굴이 눈에 띤다. 성공이란 그냥 얻어지지 않는 것.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 열정과 창조력으로 전문가의 대열에 오른 이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유명 미용학교 강사, 패션 홍보전문가, 식당개발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여성들을 만나 도전에 찬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미용사 양성 ‘외길’ 20년
미용강사
향희 홈스씨"미용실을 경영하면 지금보다 많은 수입이 보장되겠지만 제자 양성이 훨씬 보람된 일입니다"
LA한인타운내 미용사라면 향희 홈스(49)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야마노 미용학교에서 18년간 미용강사를 역임했고 현재 마리넬로 미용학교(Marinello School of Beauty)에서 제자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홈스씨. 82년부터 LA에서 미용강사를 지내면서 길러낸 제자들이 김선영미용실, 토코미용실, 가위소리, 리틀 조 등 LA한인타운내 수많은 미용실에서 원장으로 또는 미용사로 활동하고 있다.
"70년대초 동양방송(TBC)에서 특수분장사로 일하기도 했고 패션공부도 해봤지만 미용만큼 변화무쌍하고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직업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홈스씨는 지난해 야마노 미용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그 자리에 들어선 마리넬로 미용학교 13번째 분교에서 강의를 맡은 지 1년여 만인 지난 5월 강사들을 감독하는 수퍼바이저로 승진했다.
현재 마리넬로 미용학교에 등록한 한인 미용사 지망생은 13명. 요즘은 수강생 10명중 2명이 남성이라고 한다. 미국내 고교 10학년 이상이면 등록이 가능하고 미용기초이론과 현장실습 등 1,600시간을 이수하면 미용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단기간내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으로 미용사를 적극 권하는 홈스씨는 한국에서 갓 이민 와서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미용사 경력자들에게 개인지도도 마다하지 않는다.
휴가기간엔 중국 등지에서 미용을 통한 단기선교사역에 힘써온 홈스씨는 언젠가 미용강사를 그만두고 미용 선교에만 전념하는게 꿈. 지난 18일부터 5일간 한인등대교회에서 선교 미용강습회를 개최한 홈스씨는 선교사 지망생이라면 미용기술을 익혀두는 게 여러모로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인맥통한 판매망 구축 총력"패션홍보전문
박현아씨"한국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품질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판매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박현아(36)씨는 한국 패션디자이너와 해외바이어를 연결시켜주는 패션 홍보전문가다.
지난해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 디자이너 이정우씨(이영희 파리 대표디자이너) 파리컬렉션에 참여했고 올해 칸영화제 기간에는 한국 디자이너 케이 김씨의 드레스를 소개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어, 이태리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한국어 5개국어를 구사하는 박씨는 UC 어바인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유럽에서 작품활동을 하다가 88년 올림픽때 한국으로 돌아가 국제 홍보라는 분야를 처음 접했다. 그 후 미국에 본사를 둔 라이센스 회사 ‘범’(Bum)에서 패션 머천다이저로 일하다가 95년 SBS주최 서울 국제패션쇼를 기획하면서 인맥을 넓혔다. 98년 LA에 정착한 박씨는 이태리산 니트를 유명백화점에 판매하는 회사 ‘알리바시’(Allebasi Inc.)를 차려 패션상품 마케팅에 뛰어들고 홍보와 마케팅이란 두 분야를 섭렵하게 된 것.
"판매망을 구축하려면 마켓 분석과 홍보, 그리고 인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박씨는 오는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재능 축제’(Fete d’Excellence)에 디자이너 이정우씨를 참가시키느라 바쁘다. "축제기간 열리는 토속문화의 밤행사에 처음으로 한국 패션쇼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박씨는 "보다 많은 한국 패션디자이너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미 코리안 바비큐 붐 조성식당개발전문
김구내씨’식당개발’이라는 특이한 분야에서 일하는 재일교포 출신의 1.5세 여성 김구내(43)씨.
웨스트LA에 한국식 숯불구이 전문식당 ‘규-카쿠’(Gyu-Kaku, 10925 W. Pico Blvd., LA)의 오픈 행사를 앞두고 최근 LA타임스 일요일자 매거진에 소개될 정도로 관련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김씨의 공식직함은 일본계 비즈니스 컨설팅회사 ‘벤처 링크 유에스에이’ 사업개발부장이다.
"코리안 바비큐 레스토랑의 ‘좋아하는 것만 골라 직접 구워먹는 재미’를 미국인들이 맛보게 해주려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고 있다"는 김씨는 다양한 메뉴 개발과 식당건축 공사 점검, 종업원 고용까지 혼자서 담당하고 있다.
김씨는 일본에서 구이전문식당 ‘야키니쿠’(yakinuku)를 경영하는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워낙 음식을 좋아하는 미식가로 76년 UCLA로 유학을 와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현재 문화인류학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중이다. 베버리힐스에서 전통일본식당 ‘차코’(Chaco, 현 ‘Sai’)를 경영하기도 했던 그녀는 이 식당을 파트너에게 넘기고 99년 벤처링크 유에스에이에 입사, ‘규-카쿠’ 오픈을 준비해왔다.
7월6일 오픈예정인 ‘규-카쿠’ LA 직영1호점을 시작으로 남가주를 비롯한 미전역에 ‘규-카쿠’ 6-8호점까지 개설할 계획이라는 김씨는 "쇠뿔을 뜻하는 ‘규-카쿠’는 메뉴가 쇠고기, 닭고기, 생선과 해물, 야채 등 각종 구이와 김치라면, 냉면, 구워 먹는 주먹밥(야끼 오니기리), 모찌구이 디저트까지 60여가지에 이른다"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머지않아 코리안 바비큐 붐이 일 것’이라고 ‘규-카쿠’의 성공을 점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