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를 알아야 의무에 철저할 수 있습니다."
생활속의 인터넷에서는 그동안 네티즌의 의무에 대해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주 부터는 네티즌의 권리 찾기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그동안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권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것이 사실입니다. 기술적인 것을 잘 모르다 보니 서비스 제공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로보트와 같은 존재’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을 아닐 것입니다. 네티즌의 권리 코너를 통해 ‘잊혀진 우리의 권리’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의 대화 내용을 읽으신 후 답답했던 마음이 있었거나 공감하는 내용이 있으신 분들은 iccsports@mail.co.kr로 e-메일 주시면 이웃들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박병기: 오늘도 양현승 목사님의 덕담으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현승: 안녕하세요. 네티즌의 권리에 대한 첫 번째 시간이군요. 덕담이니까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고 ‘네티즌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시원한 소식을 함께 나눕니다. 인터넷을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하기 위해 MIT에서 무려 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이들의 자발적인 연구는 의미가 큽니다. MIT에 박수를 보냅니다.
▶박: 인터넷 환경을 살리는 일에 좋은 계기가 되겠군요. MIT 교수들이 자진해서 참여한다고 하지요? 개인적인 목적을 두지 않고 지식을 공유하자고 동참하는 것이 돋보입니다.
▶양: 그들의 연구에 ‘네티즌의 권리’에 대한 항목이 꼭 들어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박: 저는 최근에 네티즌의 한 사람으로서 참 당황스런 일을 당했습니다. 양 목사님의 도움으로 해결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는 찜찜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양: 네. 병기씨의 일은 제가 잘 알고 있지요.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를 하면 어떨까요.
▷박: 아주 복잡한 일이었는데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P전화 회사의 DSL 서비스를 신청해서 IP 5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IP 5개중 1개만 쓸 수 있고 나머지는 활용할 수 없어 P사의 계열사인 S사에 전화를 10차례 이상 걸었는데 결국 해결이 안됐습니다. 네트웍 전문가를 불러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역시 실패하고 말았지요. 2주간을 끙끙 앓고 있는데 그나마 잘되던 IP 1개 마저 안돼 인터넷을 전혀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양: 병기씨가 인터넷 계통의 일을 하시는 분이라 참 고통스러웠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박: 그래서 또 서비스 회사에 전화를 했지만 서로 미루기만 하고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48-72시간을 기다리라는 메시지만 계속 받게 되자 너무나 열을 받았지요. 그래서 양목사님께 도움을 청했고 결국 양목사님께서 P사의 높은 분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양: 저도 10여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서 재촉을 했습니다.
▷박: 결국 테크니션이 나와서 진단을 한 결과 DSL 모뎀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임스 패리스라는 시스팀 테크니션은 제가 2주 이상 끌어 온 문제를 단 30분만에 해결하고 가더군요. 그분께는 고맙기도 하면서도 ‘이렇게 간단한 문제인데...’라는 마음이 들어 제가 고통했던 시간들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 저도 이번 문제에 동참하면서 느낀 것이 DSL 회사들이 선(line)만 연결하면 끝이라는 생각에 젖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감사한 것은 그래도 이번 일을 해당 회사에서 잘 마무리 지어주신 것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문제에 대한 부담이 소비자들의 몫이고 그나마 컴퓨터에 대한 상식이 거의 없는 분들은 ‘문제가 문제인지도 모른 채’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 저는 고맙게도 양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기에 이렇게 신속하게 도움을 받았지만 ‘그렇지 않는 분들은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니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양: 사람들이 거창하게 인권, 인권 하는데 사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인권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해결이 되지 않고 계속 쌓인다면 우리 한인 이민자들은 미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잃게 될 것이고 결국 우리끼리만 모여사는 민족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박: 이런 작은 한 부분 부터 한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돕기 시작한다면 넓게 보면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다음주에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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