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엄마에게서 야단맞으며 빗자루로 매맞는 것을 보노라면 마치 내가 엄마에게 야단맞고 매맞는 것처럼 느껴져요,"라고 그녀의 오빠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어머니에 대해 나비는 말했다.
“엄마는 그처럼 비열하고 요구가 많은 사람이예요." 나비는 마침내 어머니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그녀가 원하는 식으로 되어야 해요, 심지어는 손주들까지도 그렇죠. 그렇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을 해 우리가 힘들고 지쳐서 양보해버리고 말죠."
나비는 잘 자란, 공손하고 영리한 젊은 한인 여성으로 오빠와 심하게 다툰 후 입원을 했다. “어떻게 해서 내가 이 병원에 오게 됐는지 기억나지 않아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때 내가 알았던 한가지 문제는 말할 상대나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어요."
나비는 처음에는 걱정하며 불안해하고 조심해 했으나 한달동안의 치료후 무엇이 그녀를 힘들게 하는지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편치 않다고 느낄 때는 “기억나지 않아요”라는 식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중단시켰다. 그럴 때면 순간적으로 멀어져버리거나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자랄 때, 때때로 내 방에 갇히거나 밤 늦게까지 저녁을 못먹을 때도 있었어요."라고 나비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었어요? 누가 가두었어요?" 라고 내가 물었다.
“여러차례, 내가 피아노 연습을 끝낼 때까지 어머니가 나를 방에 가두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후 밖에 못나가게 했어요. 연습을 끝낼 때까지 저녁을 주지 않기조차 했지요.”라고 나비는 대답했다."
나비는 어머니가 거리낌 없고 지배적이며 자칭 “프리마도나”라고 묘사했다. 어머니는 우월감이 강해서 자신의 외모와 지성으로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번은 어머니가 샤핑하러 나간 동안 내 손을 문 손잡이에 묶어놓았어요. 내가 여섯 살이나 일곱 살때였어요." 나비는 마치 남의 이야기하듯 무심해보였다.
“오빠에게 내 손을 풀어달라고 사정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해요,"라고 나비는 말했다. “‘그의 말을 듣는’ 조건으로 오빠는 내 손을 풀어주었어요. 그것은 그가 내게 말을 중단하라는 등 모든 것을 의미했어요. 나는 즉각 중단해야 했고 그러지 않으면 나를 때렸어요. 오빠는 내게 잔인했고 스무살이 될 때까지 내게 폭행했어요."
나비는 심한 혼란, 공격적인 어머니에 대한 분개, 폭력적인 오빠를 향한 분노를 겪고 있었다. 딸을 컨트롤하는 수단으로 심리적 폭행을 사용했던 강박적 훈육가인 어머니로부터 살아남는 것이 나비에게는 끊임없는 고난이었다. 한편 오빠는 나비가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것을 시기해 그녀에게 힘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신체 폭행을 사용했다. 불행하게도 나비가 살았던 환경은 마음을 잃어버리는 온상이 되고 말았다.
“내가 피아노를 잘 칠 때면 어머니는 무척 행복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어머니는 나에게 참지못해 하셔요. 어머니를 실망시켰어요. 나는 패자예요." 나비는 자신이 이루었던 것이 자기 자신의 업적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으며 어머니의 노력과 성공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나비는 “어머니의 영광”을 위해 잘못 길들여져 있었다.
이러한 학대로 인해 동기부족, 관심과 목표 결핍, 숨막히는 듯한 느낌 등으로 나비의 현재 삶이 참혹해진 것이다. 나비의 젊고 아름다운 몸속에 있는 이 어린이는 오랜동안 자유를 갈망해왔던 것이다.
어머니의 심리적 폭행과 오빠의 신체 폭행을 수없이 많이 겪으며 나비는 그들에 대한 분노와 공격을 내리눌렀던 것이다. “입을 닫고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앞으로 있을 해로움과 폭행으로부터 취약한 자신을 방어하는 유일하게 안전한 방법이었다.
자라면서 나비는 이러한 방어법을 중단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새 방법을 채택했다. 망상속에서 몽상을 했다. 이 길만이 잔인한 환경을 통제하고 고통스런 현실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런 “광기”를 가지고 가족에게 혼란을 준 것에 부끄러워하고 죄책감을 느꼈다.
“내가 ‘미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나머지 가족들이 얼마나 미쳤는지를 당신에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라고 나비는 죄의식을 덜 느낄 때마다 언급했다.
“닥터 최, 이 문제를 말할 상대가 아무도 없었다는 걸 아실거에요." 그래서 그녀는 치료실에서 그 문제를 쏟아놓도록 격려되고 있는 것이다.
“나비, 잘하고 있어요. 계속하세요. 내뱉으세요. 더 이상 속에 담고 있지 말아요. 그것은 당신을 죽이게 될 독소예요,"라고 나는 나 자신에게 속삭였다.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자녀에게 목표를 달성하라고 강요하는가를 생각하면 슬퍼진다. 그런데 그게 누구의 목표인가?
얼마나 많은 자녀들이 정서적 감금으로 고통을 겪을까 궁금해진다.
필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리치몬드 지역 멀티 서비스 센터의 임상
심리학 박사이다. 연락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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