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시험에 치이고 있다. 불과 5년전만해도 미국 학교에서는 시험이라는 것이 SAT, AP 등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만 치는 대입시험에 불과했다. 그러나 교육개혁운동 아래 각종 시험이 쏟아져나와 초등학교 2학년만 되어도 스탠포드 9을 봐야하고, 올해부터 4학년과 7학년은 스탠포드 9 작문시험도 치르며 작년부터 시작된 주관식 학력배정 Performance Assignment(PA) 시험등을 3월말부터 5월사이 치러야 한다. 9학년의 경우는 스탠포드 9, PA시험외에도 올해부터 시작된 고등학교 졸업시험(HSSE)을 치르고 각종 학기말 시험도 준비해야 한다. 영어가 미숙한 LEP학생들은 내년이나 수년 내에 주교육구가 주관하는 ELD시험을 추가로 쳐야 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그 외에도 SAT, SAT II, AP, 골든스테이트 시험 등을 앞두고 있다.

한마디로 봄학기는 학생들이 시험 공부에 정신이 없는 시기. 스탠포드 9 시험에서 고교 상위 10%나 가주 상위 5% 이내에 드는 학생은 주지사가 장학금을 준다고 발표했지만 SAT, SAT II, AP시험 등의 준비로 바쁜 학생들은 다른 시험을 대비할 시간이 없는 실정이다. 이같이 각종 시험이 학생들의 생활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스터디 스킬’이 중요해지고 있다. 스터디 스킬이란 될수록 짧은 시간에 최고의 효과로 학습내용을 익힐 수 있도록 공부하는 요령을 말한다. 고등학생들을 위해 교육관계자들이 조언하는 전반적인 스터디 스킬을 소개한다.


교과서 읽는 요령

하버드 대학에서 1,500명의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20분 후에 에세이를 써야 한다고 밝히고 32페이지에 달하는 역사 교과서 내용을 읽으라고 지시한 것이다. 실험결과 1,500명가운데 단 15명이 교과서 내용이 무엇인지 표현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요약(Summary)’을 읽거나 간간이 적혀있는 표제를 읽는 간단한 스터디 스킬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20분만에 32페이지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첫 단어부터 읽어 내려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신입생들이 ‘무의미한 순종(obedient purposelessness)’으로 쓸데없는 부분에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교육관계자들은 학생들이 공부할 때 이같이 책을 수동적으로 읽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 나오는 모든 단어를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린다. 상당수의 단어가 문법적 기능만 가진 의미없는 단어다. 문장을 읽을 때 필요없는 단어에 신경을 쓰면 독서가 느려질 뿐 아니라 이해에도 지장을 준다. 많은 학생들은 책을 앞커버부터 뒷커버까지 모두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데 독서를 지겹게 하는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책을 한번 완전히 숙독하는 것보다 대충 내용을 훑어보거나 속독하고 중요한 부분을 다시, 혹은 머리에 들어올 때까지 여러번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시작하기 전 읽을 내용이 어떤 것인지 대강 훑어본다. 특히 표제, 사진, 도표, 요약(summary), 복습질문(review question) 등을 본다. 개요나 표제에서 앞으로 읽을 내용이 무엇일지 예상한다.

▲한 단락(paragraph)씩 읽는다. 원인(causes)’, ‘결과(results)’, ‘영향(effects)’ ‘찬반(versus)’ 등 중요한 개념이나 내용을 신호하는 키워드에 주목한다. 이탤릭체(italics)는 새로 나오는 술어나 정의를 나타내는 문체이며 반복되는 문장, 밑줄, 볼드체(boldface)의 문구도 저자가 중요시하는 내용을 나타낸다.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기 전 방금 읽은 단락에서 교사가 어떤 내용을 시험문제로 낼지 적고 답을 표시한다.


수업시 노트하는 요령

노트를 적으며 배운 내용을 마음속에 정리하는 습관은 기억력을 높여주는 효과적인 학습방법이다. 코넬(Cornell) 노트방법이 흔히 추천된다. 노트북을 세 파트로 나눠 강의내용을 적는 난을 가장 크게 지정하고 왼쪽으로 주요 개념을 정리하는 난, 하단에 요약하는 난을 정하는데 수업내용을 정리, 요약, 복습하는데 효과적이다.

▲수업시간에 나오는 의미있는 개념이나 사실을 가능한 많이 적는다.

▲노트에 적은 내용을 요약해 옆의 난(cue column)에 아주 간결하게 정리한다.

▲하단에 노트 내용을 1∼2 문장으로 요약한다.

▲복습할 때 cue column에 적은 내용을 토대로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을 되새기고 노트북 내용에 비추어 확인한다.

▲다음 수업시간 전에 노트에 적은 내용을 훑어 복습한다.


청취력을 향상하는 방법

▲수업내용에 대해 준비된 상태로 수업을 맞는다.

▲될수록 교사에 가까이 앉는다.

▲교실에 될수록 일찍 들어온다.

▲교사가 강의하면서 강조하는 부분을 주목한다.

▲교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교사가 말한 내용에서 주요 개념이 무엇인지 묻는다.


공부하는 요령

▲공부하는 시간과 장소를 특별히 설정, 습관적으로 공부한다.

▲각 클래스의 성적 시스템을 이해하도록 한다. 숙제, 퀴즈, 프로젝트, 시험 등이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아둔다.

▲각 클래스에서 되돌려 받은 숙제, 시험, 인쇄물(handout)을 분류 서류철이나 폴더에 정리하도록 한다. 각 클래스의 모든 과제내용을 한 수첩이나 노트북에 적도록 한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묻는다. 특히 수학은 앞으로 배우는 내용이 그전에 배운 개념에 의존하기 때문에 모르면서 지나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

▲특히 중요한 시험을 앞둘 때는 스터디 그룹을 형성한다. 뜻이 맞느냐에 따라 매우 효과적일 수도 있고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그룹을 결정해야 한다.

▲플래시카드(flash card)나 요약장(summary sheet)에 중요한 개념과 단어 등을 정리한다.

▲집중력이 허락하는 이상으로 공부를 억지로 하지 않도록 한다. 10∼20분씩 밖에 집중하지 못할 경우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공부한다.


시험치는 요령

▲전날 공부할 때 영양이 골고루 있는 음식을 먹고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신다. 지나친 양의 커피는 사고력을 혼란시킬 수 있다. 밤을 새거나 하루 24시간 공부하려고 하지 말도록 한다. 무리하면 기억력과 집중력, 능률이 급속히 떨어진다.

▲먼저 전체 시험내용을 훑어본다. 각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을 파악하고 각 부분에 얼만큼 시간을 소비할지 결정한다.

▲문제에 대한 지시내용(direction)을 읽는다. 지시내용을 읽지 않고 추측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한다.

▲어려운 문제는 놔두고 쉬운 문제를 푼 다음 다시 돌아오도록 한다. 어려운 문제에서 단서가 되는 낱말을 주목하고 의미를 바꾸지 않는 한도에서 문제를 다른 쉬운 말로 표현해본다.

▲애매한 부분이 있을 때에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교사에게 확인한다.

▲시간이 남으면 답을 가리고 문제를 다시 푸는 방법으로 정답을 확인한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주요 요소는 ▲자신이 세운 기대 ▲부모등 남들의 기대 ▲날씨, 소음, 기후변화 등 물리적인 환경 ▲학업의 압박, 시간부족, 결정에 대한 초조감 ▲불충분한 사교(social life) 기회등의 내부적인 환경으로 청소년들에게는 시험에 대한 근심이나 압박감이 가장 흔히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스트레스는 심장박동과 혈압을 올리고 집중력을 저하시키며 무관심, 긴장, 피로, 우울증이나 신경질적인 감정을 갖게 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심호흡등 정신을 완화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 ▲공부하는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 등이 스트레스를 다소 해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