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이면 학생들도 분주해지고, 학교도 많은 행사들로 바빠지기 시작한다. 우선 2 학기가 시작해서 5주가 넘었으니 5주 학습진도 성적이 가정으로 나가는 시기이다. 이 때 나가는 성적표를 5주 진도 성적표(5-WEEK PROGRESS REPORT CARD)라고 부른다. 이 성적표는 지난 5주간의 학생 성적, 시민성, 출·결석이 어떻게 진행되어 오고 있는가를 부모들이나, 학생의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학교와 가정간의 대화 통신수단인 것이다.

부모들은 이 성적표를 놓고 볼 때 전체적인 진도 사항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물론 성적점검이 우선이겠지만, 이에 따른 행동발달 사항 즉 표기로 E(EXCELLENT), S(SATISFACTORY), U(UNSATISFACTORY)등의 3가지 표기법을 쓰게 된다. E를 받았을 때는 아주 훌륭하다는 말이고, S를 받았을 때는 보통이라는 뜻이고, U 는 나쁘다는 말이다. 만약 U를 받은 과목이 있을 때는 반드시 자녀에게 그 이유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자녀의 말이 의심이 갈 경우에는 그 과목 선생님과 만나 보도록 권하고 싶다.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가 있겠으나, 크게 우려되는 것은 그 반에 들어가지 않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지 확인해 두어야 한다. 학생들은 많은 경우 학교에 와서도 어떤 과목은 들어가지 않고(TRUANT 혹은 DITCHING이라고 함) 학교 안·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보통 나쁜 짓들을 하고 다니는 것이 다반사다. 이러한 나쁜 행동의 시작은 첫 번으로 나오는 성적표를 통해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그래서 기록된 난들을 하나 하나 세심히 읽어야 하고, 교사의 설명난(TEACHER’S COMMENTS)을 잘 읽어보고 여기에 대처해야 될 줄로 안다.

학생의 모든 학교의 생활을 이 성적표를 통해서 알 수 있기 때문에 꼭 부모들은 성적표가 오는 대로 자녀와 같이 보도록 권하고 싶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학교 과외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느 과외활동이건 들어가서 일을 하다보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되므로 자연히 대학반(COLLEGE BOUND)에 있는 학생들은 과목 공부에 보통학생의 두배 이상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 유지가 어려울 때가 있다. 만약 과외활동 때문에 과목 성적의 지장을 초래 할 때는 차라리 과외활동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더 좋지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 성적은 학생의 일생을 따라 다니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3월은 UC 예비입학 통지서(PROVISIONAL ACCEPTANCE LETTER)가 띄워지는 달이기도 하다. 벌써 통지서가 날아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졸업반 학생들은 술렁거리며, 희·비의 장면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가 있다. 설사 예비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할지라도, 현재 수강하고 있는 과목들은 그대로 최선을 다하여 좋은 점수를 유지해야 한다. 입학에서 오는 흥분은 충분히 이해를 하나, 한가지 기억할 일은 대학입학 최종심사에 12학년 2학기 성적이 계산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불행하게도 원하는 대학이 모두 거절당한 학생들도 매년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상심할 바는 못 된다고 생각한다. 인근 2년제 대학에 등록하도록 하는 것이 차선의 대책이라 하겠다. 이 2년제 대학에 등록하고 다니는데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데 믿을 것 없고 아직까지는 4년제 대학을 향한 적절한 대안이다. 실패한 몇 학생의 케이스가 일반화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강이 전처럼 용이하지 않을 줄로 생각되어지므로 서둘러 인근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 줄로 안다.

마지막으로 3월에는 7일과 13일에 고등학교 졸업시험(연습)이 있을 예정이다. 논란이 많지만 앞으로 현재 9학년부터는 이 시험을 패스해야만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고등학교 필수 과목들과 선택과목 그리고 각 교육구에서 요구하는 학점들을 모두 마친 후에도 이 시험을 패스 못하면 졸업장을 받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또 9학년 학생들은 매년 신체검사가 있는 달이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3월은 여러 가지 행사들로 학교가 매우 바쁜 중에 있게 되는데, 학생들은 이러한 때일수록 외적인 압박과 스트래스를 가중하게 된다. 이들을 포용하는 가정과 사랑을 부어줄 수 있는 가정이 이들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부모들께서는 부모들대로 어려운 일들이 있으시겠지만, 자녀들에게 좀더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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