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수퍼마켓에서나 사용되던 카트가 점점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커다란 상자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취급하는 ‘타겟’ ‘월마트’ ‘베스트 바이’ 같은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함께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대된 카트가 요즘은 ‘시어즈’나 ‘코울스’ 같은 중급 백화점에까지 자리를 잡고 있다. 카트를 사용하는 손님들은 물건을 더 많이 구입하는 경향이라는 사실이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시어스 백화점의 카트는 일반 수퍼마켓에서 밀고 다니는 것과 조금 다르게 생겼다. 아기들이 타는 유모차처럼 생겼는데 아이가 탔으면 앉았을 좌석과 널찍한 발받침, 좌석 뒤에 달린 커다랗게 특별 제조된 그물 가방이 모두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시어스 백화점은 매장마다 20~100개의 카트를 갖추고 있으며 크리스마스까지 4만개를 비치할 예정인데 "손님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의 화이트오크 샤핑센터 내 시어즈 매니저 신디 힉스는 말했다.
소매업자들이 카트를 들여놓는 이유는 분명히 실리적인데 있다. 샤핑 카트를 사용하는 손님들은 물건을 예정했던 것보다 평균적으로 1개는 더 구매한다는 것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있는 소비자 연구회사 아메리카스 리서치 그룹의 연구 결과인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 한 개의 추가 구매가 그 날 지불하는 대금의 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어린 아이를 데리고 샤핑하러 온 여성의 경우 샤핑 카트가 있을 경우 두배 이상의 구매를 한다. 이러니 한때 샤핑 카트를 우습게 봤던 상점들이 그 가치를 재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아메리카스 리서치 그룹의 브릿 비머는 말한다.
사실 현대적인 수퍼마켓도 50년도 더 전에 나온 카트가 있었기에 출현할 수 있었고 ‘홈디포’나 ‘월마트’ ‘베스트 바이’도 카트에 힘입어 급성장할 수 있었다. 카트를 발명한 사람은 오클라호마시티의 식품업자 실반 N. 골드먼으로 1937년에 자기 가게인 ‘스탠다드 푸드 스토어’에 손으로 들고 다니던 바구니 대신 갖다 놓았지만 생각만큼 금방 히트를 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가게 안에 식품을 가득 실은 카트를 밀고 다니는 가짜 샤핑객들을 동원, 사용을 유도했다.
이후 홈리스들이 전 재산을 싣고 다니고, 노인들은 아예 자기 집에까지 끌고 다니기도 했으며 어떤 사람은 뜯어다가 뒷마당에서 그릴로 사용하는 등 카트의 용도는 증가, 식품점들은 없어지는 카트를 대치하다 못해 주차장 밖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애쓰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없어지는 덕분에 카트 제조업체들은 성장을 거듭했는데 제조사들이 모두 개인회사라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연간 제조되는 카트는 200만개 가량, 판매액은 1억6,00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금속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점점 플래스틱 카트가 증가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의 플래스틱 카트 제조사이자 미국 최대의 카트 제조사를 자부하는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레릭’의 경우 ‘코스트코’ ‘베스트 바이’ ‘트레이더 조스’ ‘페츠마트’ ‘홈디포’ ‘월마트’ ‘오피스디포’ ‘서킷 시티’등 1,500개의 거래회사를 위해 연간 70만대의 카트를 생산한다.
이 회사에 진열된 카트들을 보면 아동용 좌석과 안전 벨트, 노인과 장애자를 위한 모터 달린 카트 등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소리도 덜 나고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으며 매장 안이나 주차장에 손실을 덜 끼치는 플래스틱 카트 주문이 늘고 있다"고 이 회사 사장 더프 영은 말한다.
1989년에 카트를 모두 플래스틱으로 바꾼 타겟의 경우 어린아이를 두 명 앉힐 수 있는 카트, 딱딱한 물건과 깨지기 쉬운 물건을 분리해 실을 수 있는 두 칸짜리 카트 등을 추가하고 있는데 시어즈나 타겟보다 더 고급 백화점에 카트가 등장할 날은 별로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
카트 제조사는 ‘노스트롬’이나 ‘색스 피프스 애버뉴’용으로 캐딜락급 카트를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노스트롬’ 대변인 브룩 화이트는 "모르긴 하지만 아직은 판매원들이 손님들의 짐을 들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