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년간 급상승하며 요동을 친 부동산 경기가 금년에도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가. 미 경제의 하향세 조짐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동반위축될 것이란 조심스런 일부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제 주택경기는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미 부동산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올 주택판매량은 5백만채. 사상 두번째로 많은 양이다.
한인 부동산 시장도 한국정부의 외환 자유화 정책과 맞물려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몇년동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워싱턴 지역의 주택값은 금년에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2001년 주택시장의 특징도 여전히 셀러스 마켓. 팔 사람보다 살 사람이 많기 때문에 집값은 계속해서 오르며 따라서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은 그만큼 힘들어질 수 있다.
영광부동산의 김영근 사장은 “주택가격이 치솟은데다 시장에 나온 주택 리스팅이 99년에 비해 30-50% 줄어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금년에도 4%이상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부동산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택 공급이 딸리는 이유는 우선 집값이 대폭 오르면서 집을 넓혀가려는 사람들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자칫하다 이사갈 집을 구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 팔려고 나서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다른 상승요인으로는 인구 유입. 워싱턴 지역이 제2의 실리콘밸리로 각광받으면서 외지에서 몰려드는 인구가 급증, 주택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주택부지의 부족도 빼놓을 수 없다. 김헤레나 부동산의 김헤레나 사장은“훼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집을 짓고싶어도 지을 땅이 없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D.C.에 가까운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 모두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이에따라 신축주택의 경우 대부분 교외로 나가는 추세인데다 크게 짓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싱글홈은 물론이고 콘도는 20만달러 이상, 타운 홈도 25만달러 이상 대형, 고급형이 주종을 이룬다. 그동안 심화돼온 렌트난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
그러나 주택난에도 불구하고 유입인구의 증가는 어쩔 수없이 주택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초 단기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주택 모기지 금리도 앞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이 예상됨에 따라 주택구입과 재융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8%선에 이르렀던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7.03%.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금리는 조만간 6.5%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30년 고정으로 20만달러를 융자할 경우 7%의 모기지 금리가 적용되면 한달 페이먼트는 약 1천3백달러를 내게된다. 따라서 무주택자들의 경우 현재 내는 렌트비만으로도 융자 페이먼트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주택마련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의 경우 특히 금년부터 시행되는 한국의 외환자유화 시책이 부동산 구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1만달러 이상 반출제한 규정이 철페됨에 따라 한국내 재산을 처분, 미국으로 반입하는 한인들이 증권시장의 위축으로 결국 부동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부모나 자신의 재산을 해외투자 명목으로 반입할 가능성이 많은 유학생, 주재원들도 포함된다.
활황세 지속이란 대체적인 예측과 달리 전반기에는 상승곡선을 타나 하반기들어 시장이 냉각되면서 가격도 내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만만치않다.
그러나 이명자 부동산의 이명자 사장은“적어도 내년까지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단언하고 “모기지 금리 인하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이 내집 마련의 적기"라고 강조한다.
김영근 사장은“워싱턴 지역 주택경기는 예년보다 더 핫(Hot)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주택 매매시는 경험과 실적이 많은 부동산 에이전트를 선정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경제전문지 스마트머니지는 금년 주택시장이 셀러스 마킷에서 바이어 마킷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하반기에는 주택판매가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인부동산 전문가들도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하반기 전망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헤레나 사장은“정권 교체에 따른 불안감과 소매매출의 감소, 기업의 감원등 경기후퇴 조짐이 영향을 미칠 것이나 급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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