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교육개혁운동이 2001년 들어서 더욱 활발하게 실시된다. 올해는 고등학교 졸업시험이 3월 처음 선을 보이고 7월에는 영어미숙학생(LEP)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준시험이 시행되며 한편 UC계열대학의 ELC 입학보장제도가 처음으로 적용된다.
한편 교육대통령임을 자처하는 조지 W. 부시가 이달 20일 미국의 43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교육정책이 분열된 국론을 통일시킬 수 있는 이슈로 떠 오르는 가운데 앞으로 미국 교육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주요 교육이슈에 대해 살펴본다.
■졸업시험
현재 고등학교 9학년에 재학하는 학생들은 오는 3월 처음 실시되는 고등학교 졸업시험(HSEE)을 접하게 된다. 2004년이후에 졸업하는 9학년 및 그 이하 학년은 영어미숙(LEP)학생 및 특수교육학생을 비롯한 모든 학생이 앞으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기 위해서는 고교 졸업조건을 모두 이수하는 것 외에도 주전체에서 시행되는 졸업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올해에는 자원하는 9학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시험적으로 실시되지만 앞으로 모든 10학년생들이 치르게 되며 이때 통과하지 못해도 졸업전까지 여러차례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오는 3월 실시되는 시험은 통과하면 효력을 발휘하도록 하기로 원래 계획되었으나 공식 시험이 2002년으로 연기되면서 올해 시험은 샘플 시험으로 효력이 없게 된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가주교육위원회는 정식 고교졸업시험을 2002년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주의회가 승인해야 한다.
주교육국은 내년 모든 10학년 학생들이 치른 고교졸업시험을 토대로 최저 통과점수를 설정, 2002년부터 효력이 있는 공식 고교졸업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며 정식시험 연기와 관계없이 현재 9학년인 학생들은 2004년까지 고교졸업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주교육국은 졸업시험 시행을 앞두고 지난 5월 200개 고교에서 1만2,000명을 대상으로 가상 시험을 실시했는데 평균점수가 영어 44점, 수학 55점을 기록, 통과점수를 60점으로 잡으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졸업시험은 캘리포니아에서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도입된 여러 제도가운데 학생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장 쟁점이 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고교졸업시험이 이미 시행되고 있는 기타 주정부가운데 24개주에서 학부모들이 고교졸업시험에 관련된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캘리포니아 고교졸업시험은 올해와 내년 시험결과에 따라 변경사항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아직 윤곽을 잡기 어렵지만 고교졸업시험의 샘플문제는 주교육구 웹사이트 http://www.cde.ca.gov/statetests/hsee/hsee2.html 에서 찾아볼 수 있다.
■ELD시험
영어미숙(LEP)학생들은 스탠포드 9 시험과 고교졸업시험외에 또 다른 시험을 올해부터 치르게 된다. 캘리포니아 교육기준에 맞춰 주차원에서 실시되는 ELD(English Language Development)시험은 연중수업제 학교의 경우 7월에 처음으로 출제된다.
ELD시험은 지금까지 교육구에서 영어미숙학생을 파악하거나 영어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각자 시행하던 자체 시험을 대체하게 되는데 모두 4가지 수준의 시험이 있으며 듣기와 말하기 부문은 개인별로, 읽기와 쓰기 부문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응시하게 된다.
ELD시험은 지금까지 교육구 차원에서 이뤄지던 LEP 교육프로그램을 주차원 프로그램 아래 통일시키는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앞으로 영어미숙학생이 더 높은 LEP 수준으로 올라가는지 결정하는데 사용되게 된다.
■ ELC 입학제도
올해부터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상위 4%에 들면 UC계열대학에 입학이 보장되는 새입학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소수민족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UC입학사정에서 제외됨에 따라 감소하는 소수계 학생들과 저소득층 지역, 시골지역의 학생들을 유치하기위해 채택된 ELC 입학제도는 그러나 특정 캠퍼스를 선택할 수 없다.
한편 LA카운티에서 매뉴얼아츠 고교, 이글락고교 등 21개 LA카운티 고등학교와 10개 오렌지카운티 고등학교가 상위 4%에 드는 학생 명단을 지난 7월 마감일까지 UC에 보내지 않아 미인권연맹(ACLU)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차질이 있었으나 UC측에서 마감일을 이달 26일로 연장하는 한편 올해 명단을 보내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도 자격이 있으면 합격시키겠다고 밝혔다.
UC가 지난 12월 발표한 ELC제도 첫해 결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내 874개의 공·사립고교가 제출한 ELC제도 후보학생 25,000명 가운데 자격요건을 갖춘 절반 정도에 입학허가를 발표했다. UC는 고교별로 검토한 결과 석차가 상위 4%에 못미치는 1만여명, UC에서 요구하는 11개의 필수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 3,000여명 등을 자격미달자로 제외시켰다.
■ 스탠포드 9 시험 스케줄
올해부터 스탠포드 9 시험이 2∼3주정도 더 늦게 실시된다. 캘리포니아 교육위원회는 그전에는 수업일 135일에서 10일 전후사이에 치러야 했던 스탠포드 9 시험을 올해부터 18일이 더 지난 수업일 153일에서 10일 전후사이에 스탠포드 9시험을 치르도록 지난 11월 각 교육구에서 지시했다. 이같은 조치는 스탠포드 9 시험을 치르기 전에 더 많은 수업일을 줄 뿐 아니라 개학하자마자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일부 연중수업제 학교의 학생들에게 더 여유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험스케줄을 다시 개편하느라 시험발표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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