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년회의 계절 "술자리는 피할 수 없고..."
다운타운 의류업계서 일하는 크리스 리씨(42)는 연말이 걱정이다. 동창회다, 회식이다, 쉴날이 없을 것 같아서다. 지난 2주동안도 거래처 대접으로, 친구 모임으로 주말 빼고는 매일 만취돼 귀가했다. 술을 더 마시면 죽을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저녁이면 어쩔수 없이 술좌석에 합류한다. 보름여 남은 12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아찔하다. 음주운전 전력까지 있는 이씨에게는 술자리가 파한후 귀가방법을 찾는 것도 또다른 골치거리. 택시비가 만만치 않아 경제적 부담까지 가중되기 때문이다.
각종 모임이 줄줄이 이어지는 연말이다. 술을 마시는 빈도가 많고 폭음 문화에 익숙한 한인들에게는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잘먹으면 약, 잘못 먹으면 독’인 것이 술. 적당량의 음주는 심장질환 예방, 소화촉진등 신진대사를 도와주고 정신건강에도 좋지만 적정선을 넘어선 과음은 간과 위, 뇌세포에 큰 부담을 안겨줘 건강에 치명적이다. 망년회 시즌을 맞아 현명한 음주습관과 요령, 술에 대한 건강상식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술은 대개 50% 미만의 알콜 농도를 가지고 있는데 종류에 따라 모두 다르다. 흔히 마시는 소주는 25%, 맥주는 4.5%, 청주 14%, 위스키 40% 정도의 알콜 농도를 함유하고 있다. 다시말해 소주 한병을 마시면 4분의1의 순수 알콜(100%)을 마시는 것과 같다.
술의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되는데(5분의4) 15~30% 알콜농도 상태가 인체에서 가장 잘 흡수된다. 따라서 맥주보다 소주가 더 빨리 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인들의 술좌석에서 유행하는 소위 ‘폭탄주’라는 ‘섞어 마시기’는 농도가 낮은 맥주와 높은 위스키를 섞어 대략 24% 정도로 희석해 맥주컵에 들이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주를 맥주컵으로 단숨에 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다. 특히 탄산수가 알콜 흡수를 촉진시킨다는 주장도 있어 맥주에 함유된 탄산수가 알콜의 체내 흡수를 촉진해 빨리 취하게 한다.
이견도 있다. 탄산수가 체내흡수를 촉진시킨다는 증거가 없고 취기는 알콜양만큼 오르기 때문에 위스키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는 위스키 한잔과 맥주를 연거푸 마신 효과와 같아 빨리 취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체내 알콜농도와 음주운전>
술 권하는 문화가 몸에 익은 한인들에게는 음주후 귀가 방법이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캘리포니아등 대부분의 주에서는 체내 알콜농도 0.08% 이상의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형사범으로 취급해 법률적 제재를 가한다.
대략 160파운드(약 70kg)의 몸무게를 가진 사람이 2홉들이 소주 1병을 마시면 혈중 알콜농도는 0.16% 정도 오르게 되는데 약4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운전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또 캔맥주 1병은 0.03%가 되는데 마신후 2시간이 지나야 체내에서 알콜기운이 완전히 빠져 나간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우선 하룻밤을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거나 1만~2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당일 풀려난다. 또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혈중 알콜농도 0.2% 이하로 기물파손 또는 인사 사고가 없고 체포거부 행위가 없는 초범인 경우에는 면허정지 6개월(직장, 음주교육을 위한 임시 면허발급 가능), 1,100~2,000달러 벌금 또는 사회봉사형, 음주교육 16회(주1회씩), 알콜중독자 모임 6회, 3년 집행유예를 받는다. 뿐만아니라 3년간 보험료가 2배 이상 뛰어올라 심할 경우 자동차 월페이먼트 정도의 보험료를 내게 된다.
<현명한 음주 요령>
술좌석에서 말 많은 사람치고 빨리 취하는 경우는 드물다. 술은 천천히 마시며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또 가끔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공복에 알콜을 섭취하면 소화기내 흡수력이 빨라져 식사후에 비해 혈중농도가 2배 가량 높아진다. 기름진 안주는 지방간을 초래할수 있어 가능하면 두부나 과일 같은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를 택한다.
해장술을 치명적이다.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조차 느낄수 없게 하고 간과 위를 파괴한다. 또 다량의 음주는 성기능을 억제하며 여성은 알콜 분해효소를 남성의 절반밖에 갖지 못해 2배 빨리 취하고 쉽게 중독된다.
가능한 1차로 끝을 내고 술을 권하지 않으며 독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탄산수가 아닌 음료로 희석해서 천천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취침전에 물을 한컵 마시는 것도 수분 공급에 좋으나 찬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또 흡연시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간의 알콜분해를 위한 산소공급을 차단하게 되므로 삼가한다.
<숙취 해소법>
술을 많이 마시면 수분의 소비가 많고 미네랄 전해질의 체외방출이 심해 갈증과 두통, 무기력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따라서 전해질과 수분의 보충으로 밤새 알콜흡수 및 분해로 고달파진 몸을 보호해 주는 것이 최고다.
선지국과 콩나물국, 북어국, 조개국등이 좋고 굴, 야채즙, 잘익은 연시, 녹차, 감잎차, 인삼차, 칙차, 솔잎차, 군밤등을 섭취하면 좋다. 또 따뜻한 물에 꿀을 진하게 타서 마시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되지만 너무 뜨거운 열탕이나 사우나는 좋지 않다. 커피나 우유, 탄산음료는 위산분비를 촉진하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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