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나는 학생인구... 10년후 80만명 상회
▶ LA교육구 과밀학급실태
학생인구가 늘어나고 특히 도심지역에 집중되면서 미국교육 동향에 두가지 두드러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전통수업제에서 연중수업제로 전환하고 있는 것과 스쿨버스로 통학(Busing)해야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LA통합교육구의 경우 지난 10년동안 학생인구가 매년 평균 1만명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올해 72만2,727명에 도달했으며 10년후에는 8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중수업제 학교와 버싱은 이미 한인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는 생활화되고 있는데 학생인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외곽지역의 학부모들도 앞으로 직면하게 될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통학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새벽 6시부터 일어나 한시간씩 차에 시달리느라 학업능률이 저하되는등 최근 교육계의 골치거리로 대두된 과밀학급 실태를 알아본다.
■연중수업제
LA교육구에서는 현재 49개 고등학교가운데 18개교, 72개 중학교중 17개교, 425개 초등학교 중 181개교가 연중수업제 캘린더를 따르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육구인 뉴욕, 3번째로 가장 큰 시카고,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휴스턴 교육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연중수업제 학교들이 LA교육구에 있는 것이다. 더욱이 앞으로 5년내에 LA교육구내 모든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절반이상이 연중수업제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교육구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연중수업제는 로이 로머 교육감을 비롯한 대부분의 교육자들이 학습에 "장애(handicap)"가 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전통수업제 학교보다 하루 수업시간이 더 많은 대신에 수업일수가 17∼20일 적기 때문에 연중수업제 학교는 숙제량이 줄고 교과내용을 건너 뛰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 가기 위해 필요한 여름방학동안의 인턴쉽이나 서머잡에 참여할 수 없는 것도 단점 중 하나.
헐리웃고등학교의 경우, 3개 트랙이 있는데 어느 트랙에 있느냐에 따라 택할 수 있는 AP과목등에 차이가 있다. 매그닛 프로그램이 있는 A 트랙은 비교적 전통수업제의 수업일정에 가깝고 AP과목이 치중되어 있는 반면 영어미숙학생이 배정되는 B트랙은 과목수준이 떨어지고 올해 스탠포드 9 시험도 8주 방학이 끝난지 3일만에 치르는등, 다른 트랙에 비해 학생들에게 불리했다. C 트랙은 학생들에게 하이테크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학교 경향의 프로그램이 있어 3개 트랙은 학생들을 재능에 따라 분리하고 있다.
이같은 불합리한 점들에도 불구하고 연중수업제를 채택하는 학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많은 학생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2,300명이 재학중인 호바트초등학교의 조나단 백교감은 "학생수가 적다면 당연히 전통수업제를 채택할 것이지만 다른 묘책이 없다"며 "만일 호바트가 연중수업제 학교를 택하지 않으려면 700명이상의 어린이들을 다른 학교로 버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호바트 초등학교는 현재 300명의 학생을 타지역 학교로 버싱하고 있다. 백교감은 "호바트를 비롯한 많은 연중수업제 학교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방학동안 숙제를 내주는데 일부 학부모들은 이같은 이유 때문에 연중수업제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버싱
LA교육구에서는 매일 전체학생의 10%가 넘는 7만5,700명의 학생들이 스쿨버스로 통학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3만1,080명이 매그닛스쿨에 통학하기 위해, 1만6,100명은 지역 학교의 과밀문제 때문에, 그리고 4,763명이 PWT(Permit with Transportation)학생으로 자진해서 다른 지역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스쿨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1만8,000명은 특수교육 학생이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버싱하는 코헹가초등학교 앞에는 새벽 6시30분이면 외곽지역 학교에 통학하기 위해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어린이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과밀학급 때문에 버싱하는 프로그램은 CAP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데 코헹가초등학교의 경우 CAP학생이 무려 1,900명에 달한다. 새학년을 앞두고 등록이 시작되기 전날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코헹가 초등학교 앞에서 밤을 지샐 정도로 경쟁률이 높은데 로이드 후스케 교장은 이 날을 "가장 애끓는 날"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교육구 관계자들은 버싱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스탠포드 9 등의 시험에서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떨어지는데 그럴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학생이 수업시간동안 아프거나 위급한 일이 있더라도 스쿨버스가 올 때까지 학교에 남아 있어야 하는 점, 학교가 멀기 때문에 컨퍼런스 등 학교행사에 학부모가 참여하기 어려운 점 등이 버싱의 문제점이다.
더욱이 그동안 과밀학교 학생을 받아온 학교들도 수용한계에 도달하고 교통이 더 혼잡해지면서 이들 학생의 통학시간은 점점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CAP학생들이 보내지는 외곽지역 학교들은 대체로 학교수준이 좋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은 그래도 버싱이 불편한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매그닛스쿨에 가기 위해 버싱하는 경우가 많은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버싱은 자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더 좋은 교육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대안
LA교육구는 증가하는 학생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최근 15개의 고등학교와 26개 초등학교와 7개 중학교를 신축하는 과감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2006년에 절정을 달할 학생수를 모두 수용하는데는 그래도 역부족이다. 더욱이 학교 신축은 부지를 마련하고 지역 커뮤니티의 반대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아직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교육구는 상가 오피스 등의 공간을 이용해서라도 교실을 늘리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LA교육구에서 연중수업제 및 버싱외에 과밀학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해결책 중 하나는 프라이머리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K∼3학년의 저학년 어린이들을 유치하는 프라이머리 센터는 향후 5년내에 45개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한편 각 학교에서는 당장의 과밀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나름대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헬리오트로프 초등학교는 도서관의 일부를 교실로 개조하고 밸리의 랑든 애비뉴 초등학교도 캠퍼스 대부분의 건물을 교실로 전형시켰으며 카운슬러들의 수를 줄이고 카운슬링 오피스를 교실로 전형시키기는 학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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