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텍으로 성공한 곳은 동성연애 인구 많아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경제 개발을 가르치는 리처드 플로리다교수는 일류 연구대학에 비전있는 사업가, 과감한 벤처 투자가를 합해 놓으면 한 지역이 신경제의 붐타운이 된다는 것이 요즘의 상식인데 테크놀로지 분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카네기 멜론 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피츠버그는 왜 계속 그 모양으로 남아있는지가 의문이었다.
’라이코스’가 카네기 멜론에서 태동해 보스턴으로 옮겨가는 것을 본 그는 피츠버그를 떠난 사람들을 만나 계속 그 이유를 캤다. 공항, 기후, 고급식당등 온갖 요인들을 다 대입해 넣고 원인을 찾아보던중 당시 박사학위 과정에 있던 개리 게이츠가 취합한 자료를 검토해보면서 드디어 깨달음의 순간을 갖게 됐다.
동성연애자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 지역과 하이텍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대도시의 이름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다음으로 학사학위 소지자 및 자신을 보헤미안이라 정의하는 화가, 공예가, 음악가들의 집중도도 상관이 있었지만 동성연애자의 집중도가 가장 압도적이었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조지메이슨대학정책대학원 스티븐 풀러 교수에 따르면 워싱턴의 하이텍화는 연방정부 지출의 결과다. 연방정부의 테크놀로지서비스 매입이 1980년에 9억달러이던 것이 1999년에는 140억달러로 늘어났으니 그 경제적 기회가 유입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적 변화과 함께 문화적 변화도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1980년대 내내 미국에서 LA 다음으로 빨리 팽창한 워싱턴의 인구 구성은 매우 다양해졌으며 신경제는 바로 새로운 문화 및 인구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기업체 위치 이전에 관한 전문가로 꼽히는 들로이트 & 투시/팬터스 컨설팅의 전사장인 로버트 애디는 "자기 사업을 운영할 기초조건이 갖춰진 곳을 찾아야지 그저 온갖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으로 가서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안된다. 그중에서도 자격을 갖춘 노동력보다 더 중요한 조건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플로리다 교수와 게이츠에 따르면 동성연애자와 하이텍 산업이 모두 가장 밀집해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그 가장 좋은 예이다. 인구조사 및 밀큰연구소가 한 지역의 하이텍 매출 및 하이텍 업체 집중도를 집계한 결과 그렇게 나타났다. 또 밀큰 연구소가 따로 발행한 최근 급성장중인 비즈니스 및 취업에 좋은 지역 리스트에서 1999년도의 최상위인 애틀랜타, 샌디에고, 텍사스주 오스틴은 모두 현재 테크놀로지보다 동성연애자 숫자로 더 이름이 높은 곳들이다.
숫자만 가지고 동성연애자와 하이텍화의 상관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고 게이츠는 말한다. 17세기 암스테르담처럼, 열린 마음과 관용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 경제적으로도 우위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동성연애자들을 환영하는 곳은 남과 다른 사람도 환영하는 곳이고 하이텍 산업은 바로 그런 관용 위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지요"
버지니아주 레스턴의 한 게이 ‘테키’ 사교 모임에 나온 대머리 엔지니어는 "당연하죠. 그 옛날 한밤중에 메인프레임에 매달려 있던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데이트할 사람이 없었던 나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가족이 없으니 밤늦게까지 일하고 파트너가 없으니 아무때나 출장을 떠났죠" AOL, 오러클, 선, 부즈-앨런 & 해밀튼 같은 하이텍 대기업들은 모두 동성연애자들에 우호적이다. 항공사, 샐리 매, AT&T, 모빌 같은 곳도 그렇다.
더구나 동성연애 남성들은 소비수준도 높다. 남자 두명의 소득은 남녀 커플의 수입을 능가하며 아이가 없는 커플의 가처분소득은 아이 있는 부부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것. 또 유능한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텍 회사들은 융통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 훌륭한 팀으로 일하는한 그들의 사생활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어디데서나 취직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는데 테키나 동성연애자에게 우호적인 곳에 정착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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