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신남호 의류협회장
이윤동 의류협회 이사장
김윤혁 ‘이레’사 대표
키 머니가 다운타운 자바상가의 핫 이슈다. 관행처럼 굳어진 키 머니 납부를 거부, 이를 법정으로 가져, 가면서 이 문제는 한인 커뮤니티의 주요한 경제 이슈로 떠올랐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키 머니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키 머니 당사자’들인 한인 의류협계 관계자들의 좌담을 마련했다.
▲사회자-현재 키 머니 소송에 한인의류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협회의 입장을 말해주셨으면 합니다.
▲신남호 회장-키 머니는 자바시장 한인업주 전체의 문제로 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인 입주자들이 이번 기회에 단결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키 머니는 불법이라는 것을 법으로 규정하기는 힘들지 몰라도 거부운동이 일어났다는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이윤동 이사장-이번 재판 결과가 업주들에게 유리하게 나올 수 있도록 전 한인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한인 업주들이 건물주를 상대로 투쟁하지 않으면 앞으로 키 머니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사회자-이레 패션의 김윤혁 사장께서는 이번에 왜 소송을 제기했습니까. 특별한 신념이라도 있었습니까.
▲김윤혁 사장-이제 더 이상 건물주에게 키 머니를 주면서까지 장사할 생각이 없습니다. 재판에서 승소, 패소에 상관없이 어차피 건물주가 재계약을 해주지 않을 것은 분명합니다. 승소하더라도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키 머니의 부당성에 대항해 목소리를 높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회자-건물주가 재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앞으로 장사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자바시장에서 마땅한 빈 상가를 찾기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김윤혁 사장-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가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바시장의 업주들은 리스 문제 때문에 항상 불안해 합니다. 현재 장사를 잘 하고 있는데 건물주가 과다한 키 머니를 요구하면 나갈 수밖에 없어요.
▲신남호 회장-맞아요. 자바시장 한인들은 여유자본이 있어서 가게를 2~3개 오픈해서 장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다수는 건물주가 재계약을 해주지 않거나 터무니없는 키 머니 요구, 렌트 과다인상 등을 두려워해서 입니다. 장사를 잘하고 있다가도 하루아침에 문 닫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이윤동 이사장-그렇기 때문에 이번 문제를 그대로 넘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업소끼리 과당경쟁으로 인해 마진은 점점 줄어드는 등 힘들어지는데 키 머니를 계속 요구하니까 더 어렵게 되는 거예요.
▲사회자-몇년전 자바시장의 한인업소가 400여개에 불과할 때는 키 머니를 요구하는 건물주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700여개로 늘어나면서 빈 가게 자리도 줄어들고 경쟁이 심해진 것도 키 머니 문제의 한 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남호 회장-그렇다고 해서 자바시장에서 장사를 해보겠다고 들어오는 한인들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비싼 렌트를 견디지 못해 2~3년도 장사를 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업소들도 있습니다. 그 자리에 또 다른 한인 업주가 들어가고 또 망하고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건물주에게만 좋은 일 시켜 준다고나 할까요.
▲이윤동 이사장-이 업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으면 전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부 한인들 중에는 매년 손해를 보면서 장사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은 자바시장으로 들어오기에 앞서 처해 있는 상황을 잘 분석해야 합니다.
▲김윤혁 사장-자바시장에 있는 상가 건물 입주자들의 80% 이상은 한인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해서 이들이 뭉쳐서 부당한 요구에 맞설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입주자들끼리 단결만 하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남호 회장-이번 소송을 계기로 협회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중에 있습니다. 이 소송의 승소나 패소에 관계없이 조처를 취할 것입니다. 회원사들은 이 문제가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회자-앞으로의 재판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키 머니에 대한 재판은 처음 있는일인 만큼 업계에 상당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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