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 오 칼럼
▶ 자녀의 흥미분야 통해 배우면 효과적
<문> 미국에 온지 2년이 지난 국민학교 5학년 아들이 도무지 영어에 자신이 없고 말문을 열지 않습니다. 딴 아이들은 1년만 되어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잘하는 것을 봅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 조언을 바랍니다.
<답> 영어를 배우는데 기본적인 회화 능력은 1~3년, 생각하고 토론하고 글쓰고 공부하는 영어는 5~7년 걸린다는 것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화 능력(communicative fluency)에 관해 연구를 많이 하고 또 책을 쓴 David Nunan 교수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있어야 학습자가 제2언어를 잘 배운다고 말합니다.
1. Confidence(자신감)
2. Motivation(동기)
3. Prior Learning Experience(사전에 배운 경험)
4. Learning Pace(배우는 속도)
5. Cultural Knowledge(문화적 지식)
어떤 학생은 영어를 배운지 6개월 미만이 되어도 자신감 넘치고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언어를 마치 탐험가처럼 정열을 가지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반면, 어떤 학생은 2년이 지나도 늘 두려워하고 말 한마디 하지 않은 것을 봅니다.
또 한 클래스에 ESL 학생이 여러 명 있으면 그룹을 이루어 교사가 지도하기가 쉽지만, ESL 학생들이 졍규 영어교실에 섞여 있고 한두명 밖에 없으면 교사가 일일이 지도하기가 힘들 경우가 많습니다.
새 학년도가 시작되면 담임교사와 면담을 하여 자녀의 영어 능숙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아보세요.
5학년쯤 되면 아이들이 영어를 못한다고 놀리는 지도 모릅니다. 친구 관계가 어떤지도 알아보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한국말로는 아이가 표현이 풍부하고 말을 잘 하는지 아니면 한국말로도 수줍고 별로 표현력이 없는지 부모가 관찰해 봐야겠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그 과목을 통해서 영어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음악을 좋아하면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통하여 영어를 배우는 ‘Singlish’라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자녀의 담임 선생님에게 여쭈워 보세요. 아니면 자녀가 말을 하도록 자녀 자신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①What’s the first early childhood memory you have? (너가 어렸을 때 기억나는 일중 제일 첫 기억은 무엇이냐?)
②Where would you like to go on vacation? Why? (휴가는 어디 가고 싶니? 왜?)
③What kinds of things do you worry about? (어떤 것들이 걱정되니?)
④What would be one thing you would ask if you were going to interview Bill Gates? (만일 너가 빌 게이츠를 인터뷰한다면 묻고 싶은 한가지 질문은 무엇이니?)
이렇게 자녀의 흥미가 무엇인지 알아서 말하도록 유도해 보세요.
그래도 말을 안하면 다음과 같이 문장을 완성해 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①I want to study English because....... (나는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 왜냐하면...)
②The best teacher I ever had..... (내가 경험한 가장 좋은 선생은...)
Barnes Noble 같은 책방에 가거나 Amazon.com(아마존 닷컴, on-line bookstore)으로 들어가 다음과 같은 책들을 사보세요. 말을 많이 하도록 여러 가지 액티비티를 실어 놓았습니다.
①Keep talking: Communicative Fluency Activities for Language Learning
Published by Cambridge University Press
②Games for Language Learning
by Andrew Wright (여러 가지 게임을 하며 언어를 배운 아이디어를 실어 놓았습니다.)
또 교실이나 학교 밖에서 얼마나 영어로 말을 할 기회가 있는지도 검토해 보세요. 언어란 남과 interaction하고 input을 받고 해야 잘 배워진다고 영어 교육자들은 강조하고 또 리서치도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는데 대한 긍정적 태도도 퍽 중요합니다. 또 미국 문화를 많이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행이나 도서관, 박물관, 서점 방문 등 다양한 경험을 자녀에게 제공하면 그런 폭 넓은 배움이 바탕이 되어 자녀의 언어습득 속도가 빨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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