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배 교육상담
▶ 육체 정서적 안정된 시기, 진로결정에 박차를
미국에서 자녀를 고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부모들은 11학년 한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줄로 믿는다. 주니어(junior)라고도 말하는 11학년이 되면 우선 학생들의 체격이 훨씬 자라서 잘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달라진다. 나이도 16세나 17세가 되니까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찾게 되고, 학교에 돌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대견하고 의젓해 보인다. 자신의 일을 알아서 처리하기를 좋아하는 시기이다.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말고, 총력을 기울여 학교 수업에 매진해야 하는 해이다. 새 학기 스케줄을 점검, 학생이 원하는 과목들이 모두 들어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잘못 되었을 때는 즉시 고치도록 하고, 소홀해서 몇 주가 지나면 변경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학기초에 확실히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 지망생들은 9, 10학년 때부터 대학입학에 필요한 학과목들과 과외활동들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 연속선에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11학년에는 AP 영어나 Honors 영어를 택하면 좋겠고, 미국 역사도 AP나 Honors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수학은 Algebra 2나 Mathanalysis를, 과학은 생물이나 화학, 물리과목은 AP나 Honors를 택하면 될 것이다. 외국어도 2년이나 3년째가 되는 해가 되어야 한다.
그 외의 과목들도 등록할 때 대학에서 승인한 과목들로 선별하여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이 어느 선택과목이 대학에서 승인된 과목인지를 모를 때는 카운슬러에게 물어보면 잘 알려줄 것이다.
더 나아가서 학생들이 이러한 어려운 과목들을 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목들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노력과 능력 또한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한다는 말이다. 무조건 여러 개의 힘든 과목들을 택한 후 감당을 못하고 쩔쩔매다가 나쁜 점수를 받거나, 중간에서 포기하는 학생들을 종종 보아온다. 학기초에 학생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과목선택을 하도록 권장하는 바이다.
과목선택 외에 과외활동이 무르익어 가는 학년이기도 하다. 각 활동분야에서 리더나 캡틴이 나오고 후배들을 돌보고 이끌어주는 위치에 서게 된다. 한가지 조언을 한다면 너무 욕심을 부려 여기저기 옮겨 다니지 말고, 한가지나 두가지 활동을 의미 있게 깊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아직 대학 캠퍼스 방문을 못한 학생들은 내년 여름방학까지는 방문 계획을 세우도록 권하고 싶다.
대학 입학원서 작성은 11학년까지의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11학년에서 성적을 잘 올려야지 그렇지 못하면 9, 10학년에서 잘 했더라도 입학사정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가 없게 된다. 물론 12학년 성적도 중요하게 평점에 포함되지만 그것은 차후 이야기이고, 우선은 9~11학년의 성적으로 입학원서를 내기 때문에 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대학을 지망하지 않는 학생들은 11학년이 되면서 9, 10학년 때 이수한 과목들을 점검하면서 특히 선택과목으로 이수한 과목들을 정리하고 학점들이 어떤 분야에서 잘 했는지를 체크해 보고, 본인의 흥미가 어느 분야에 있는지를 연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시간을 갖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학생들이 많은데, 학생의 잠재력이나 흥미를 최대한으로 펴보지 못하고 그대로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11학년을 시작하는데도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본인이 해보고 싶거나, 흥미 있는 선택과목들을 집중적으로 택해서 한 분야의 기술을 쌓도록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무료하게 학교생활을 지금까지 해온 학생들은 이번 11학년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11학년은 본인들이 매우 성숙한 성인으로 느껴지는 때이다. 옆에서 누가 개인적인 것을 다치면 매우 불쾌한 마음을 드러내고, 수치감을 느끼는 나이이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들이 11학년이 되면 그 중요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아이들에게 부담되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고, 이것을 듣는 학생들은 부모에 대한 반항심까지 일으키게 된다. 필요한 말은 한번이면 족하고, 믿고 사랑하는 방향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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