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ROWAC 스타디 스킬중 R(Read)과 O(Organize)에 대해서 설명했다. 지난주와의 연결을 위해 간단히 요약해 보면, R(Read)은 텍스트를 다 읽기 전에 주제와 소제만 먼저 읽은 후 이를 (1)자신의 이미 알고 있는 것 (2)모르는 것 (3)자신의 경험 등 세 가지와 다 합하게 하는 것이며, O(Organize)는 이것을 semantic web나 graphic organizer를 쓰든지 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 정돈시키는 것이다(아래 도표를 참조할 것).
이번 주엔 W, A, C에 대해 알아본다.
3. Write(쓰다)-graphic organizer나 semantic web을 바탕으로 글을 쓰게 한다. 쓰는 글이 짧은 몇 문단이라 하더라도 주제와 연결성, 일의 순서적(sequence) 요점, 요약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주제나 소주제에 대해 하나도 아는 것이 없거나 추측을 할 만한 상상력이 없는 학생에겐 이 스타디 스킬이 적당하지 못하다. 학생이 일일이 그 주제나 소주제를 알고 있는지, 없는지, 또는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가 없다. 가장 쉽게 아는 길은 학생의 읽기 수준 측정이다. 읽기 수준이 자기 학년보다 1~2년 앞서 있는 학생은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예: 7학년 학생이 8~9학년의 독서 수준으로 읽고 전반적으로 공부를 잘 한다면, 어떤 주제나 소주제를 주어도 얼마든지 문단을 써 낼 수 있다. 그러나 동기 유발이 원래 약하고 독서 수준이 낮은 경우 문단을 써 보라 하면 문장 자체 하나도 못 써 내는 학생이 많다.
위에 소개한 semantic web 방법이나 graphic organizer의 약 3분의2 가량을 글로 써넣을 수 있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있다.
4. Actively read(적극적으로 읽기)-여기서 actively라는 것은 뜻이 좀 다르다. 읽기란 원래 눈이 글씨를 만나 생각의 세계로 가서 생각하는 것이다. 읽는 것과 생각하는 능력과는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또 생각이 많은 사람은 자연히 책을 많이 읽게 된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솔직히 "나는 책 없이 못 산다"라고 피력한 적이 있다. ‘책이 없어서 읽지 못하면, 생각을 못하니 사람의 뇌가 죽는다’는 표현이며 사람의 뇌가 죽으면 육체도 자연히 죽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책을 방관자의 입장에서 읽는 것을 자주 발견한다. 몸은 책에 있어도 마음은 다른 데에 가 있거나 혹은 아예 생각을 안 하거나 등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미 (1)주제, 소제를 읽었고 (2)생각의 정리정돈을 했으며 (3)또 그 정리정돈을 글로 예측했기 때문에 자연히 완전히 열심히 적극적으로 읽을 것만은 사실이다.
적극적으로 읽을 때는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야 한다.
A. 자기가 미리 semantic web나 graphic organizer에 써 놓은 것이 똑바로 되었나?
B. 만약 자신이 써 놓은 것과 읽은 내용이 다르면, 왜 다른지?
C. 어떤 일의 원인이 그랬다면, 그 결과는 과연 책에 써 놓은 것과 같은가?
한번은 우리 클리닉에 독서 수준이 4년을 앞서 가는 초등학교 학생이 있었다. 그는 비록 어렸지만 생각하는 능력이 아주 풍부하였다. 어느 날 이 학생에게 이솝의 우화를 읽게 했다. 이솝 우화 중 아버지와 아들이 돈이 없어서 자기 집에 마지막으로 남은 재산인 당나귀를 팔러 가는 이야기를 읽던 이 학생이 갑자기 ‘이 이야기는 말도 안 돼요’라고 항의를 했다. ‘왜 그러느냐?’니까 ‘돈이 없어서 먹을 것이 없으면, 기운도 없었을 아버지와 아들이 아무리 옆에서 무엇이라고 한들 당나귀를 메고 갈 힘이 어디서 나느냐?’고 따진다(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팔러 가는데 아들이 탔더니 옆에 사람들이 아들을 욕을 해 다음에는 아버지가 탔다. 그랬더니 ‘어린 걸 걸리게 했다’고 또 욕을 한다. 다음엔 둘이 같이 탔다. ‘어린 당나귀를 혹사한다’고 또 욕을 먹는다. 할 수 없이 이 둘은 당나귀를 자기네들이 메고 가다가 당나귀가 놀라 옆에 흐르는 시냇가에 떨어져 죽었다는 내용의 우화다. 즉 ‘남의 말에 너무 치우치며 살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필자도 이 우화를 여러 번 읽었지만 그 꼬마 학생 같이 비판적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사실 이 학생 말이 맞는다고 칭찬을 해준 기억이 난다.
D. 또 자기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새 지식이면 그 graphic organizer나 semantic web에 채워 넣기도 해야 한다.
5. Correct Prediction-이것으로 읽기는 끝이 났다. 제일 마지막으로 처음 학생이 써 놓은 글을 고치기 시작한다. 이 때는 전체를 다 다시 쓸 필요는 없다.
A. 필요 없는 것을 지우고,
B. 새 것은 틈 사이에 집어넣으면 된다.
이렇게 자기가 쓴 것을 지우고 또 새 지식을 넣고 하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는 새 지식을 얻는다 라는 말을 잘 쓴다. 사실 새 지식은 새 옷처럼 어디서 사오는 것이 아니고 항상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옛 지식이 그 본바탕이 되어 새 지식이 들어오면 옛것과 융화가 되든지 혹은 정 필요가 없으면 옛 지식은 잊어버리든지 해야만 비로소 우리는 배웠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 가장 마지막하는 일이 아무리 지저분하게 보여도 결국 읽은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여야 한다.
스타디 스킬 중에서 ROWAC은 가장 앞선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독자 중에 자녀의 독서 실력이 1~2년이 앞서 있으면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결론> ROWAC 방법으로 공부를 한 학생들은 우선 생각의 정리정돈을 잘 했고, 또 글을 잘 썼다는 연구가 있다(Roe, 1981).
문의 전화: (909)86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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