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협, 단축영업 권고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17일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자 한인의류협회는 전날 회원업소에 오후 3시까지 모두 철시를 권고하는 서한을 돌리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한인업소들은 17일 임시휴업을 했으나 일부 업소들은 시위 때문에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그리 마땅치 않은 듯 이날 오후 3시가 다 돼서야 문을 닫기도. 한 업주는 "지금까지 별일이 없어 위협이 느껴지지는 않으나 주위업소들이 모두 문을 닫고 찾는 고객도 없어 별 수 없이 닫아야겠다"고 푸념.
공원들 시위대에 환호
◎…이날 자바시장에서 집회를 가진 대규모 시위대가 스테이플스센터를 향해 행진을 하는 도중 봉제공장이 밀집한 로스앤젤레스 스트릿에 멈춰서 한동안 구호를 외치자 건물안에 있던 히스패닉계 노동자들이 창문밖으로 티셔츠 등을 흔들고 환호하며 시위대에게 지지의 뜻을 표하기도. 한편 몇몇 한인업주들은 시위대가 지나가는 도중 혹시나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근심스런 얼굴로 지켜봐 대조적인 모습.
루빈 "고어에 한표를"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현재의 경제 번영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고어 지지를 호소.
그는 "8년 전 미국은 막대한 적자와 실업, 고금리 등으로 경제 혼란상태에 있었다"며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이 이를 반전시키는 데 중요한 종합적인 경제계획을 세웠고 이 계획은 가부동수에서 고어 부통령의 한 표로 가결돼 현재의 경제번영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매우 복잡한 세계에서 우리의 미래 경제를 이해하고 무엇이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며 "그 사람이 바로 앨 고어"라고 말했다.
아시안, 호텔서 자축파티
◎…앨 고어 후보의 수락연설이 있은 17일 스테이플스 센터는 대의원과 당 관계자, 취재진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이 붐벼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임을 증명. 그동안 관광과 각종 행사 참석으로 대회장을 비웠던 4천여 대의원들도 이날 하오 3시부터 모여들기 시작, 4시께에는 대회장을 거의 메우면서 고어후보의 등장을 기다렸다. 한편 스테이플스 센터에 들어가지 못한 아시안 커뮤니티 지지자들은 이날 5시부터 8시30분까지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자축파티를 가지면서 고어 후보의 연설을 경청했다.
한인단체도 데모 참여
◎…이날 샌티 스트릿 7가와 8가에 모인 대규모 시위대중에는 한인노동상담소 관계자들도 눈에 띄어 주목. 노동상담소 관계자 4∼5명은 이날 시위를 주도한 ‘캘리포니아 페어 트레이드 네트웍’ 등 이민자복지단체들과 뜻을 같이해 이민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지위향상을 소리 높여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노동상담소 이상헌(32)간사는 "자바시장 근처에서 집회를 시도한 이유는 이 곳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착취당하는 이민노동자들의 실정을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강조. 한편 시위대가 모인 8가와 샌티는 한인운영 ‘에이스 미싱백화점’ ‘가주미싱’ 등 4∼5개의 한인업소가 있었는데 모두 문을 닫아 시위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시위대 질서유지 노력
◎…이날 모인 시위대는 집회를 마치고 가두행진을 벌이기 시작하자 붉은색 셔츠를 입은 자체 ‘단속원’을 동원, 시위대가 거리 주변 상가에 피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신경쓰는 모습.
수십명으로 이뤄진 이들은 노란테입을 펼쳐 시위대를 도로로 몰았으며 자기 흥에 겨워 상점쪽으로 뛰어들어가는 시위자를 대열로 복귀시키는 임무를 수행. 한편 얼음물과 아이스바를 파는 노점상들은 아예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