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긴대로 살자’ 옛말... 미남 열망, 화장붐
현대 남성은 자기만족을 위해 산다.
’남잔데 어때’가 허용되던 시대는 지나간 듯, 멋과 개성을 추구하는 한인 젊은이들의 물결에 중년남성들도 패션 찾기에 분주하다.
세련된 헤어스타일, 여성보다 더 매끈하고 하얀 피부를 지닌 남성들이 어디서나 주목받는 요즘 남성의 미용실 출입, 남성전용 피부관리실, 성형수술, 유명인사들의 화장한 모습등은 이제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남성의 얼굴 품질론’을 내세우는 남성전문 미용센터가 등장할 정도.
거무튀튀하고 여드름 자국이 울퉁불퉁한 남성보다 깨끗하게 관리된 깔끔한 이미지의 남성을 선호함에 따라 본격적인 남성미용시대가 열리고 있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 그리고 잦은 면도 등으로 손상되고 거칠어진 피부 가꾸기는 기본이고 보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영구눈썹을 하거나 가벼운 화장을 하는 남성까지 증가하고 있다.
▲헤어스타일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엔 형형색색 멋을 잔뜩 부린 컬러풀한 머리들로 거리가 물결친다. 작년까지만 해도 머리 전체를 금발로 염색하고 다니는 한인 남성을 보기란 희귀한 일이었으나 이젠 ‘검은 머리색깔이 민족문화’라는 주장이 무색해졌다.
평범을 거부할 수 있는 대범함과 장난스러움, 단순한 기분전환, 남들과 달리 튀어 보이려는 욕구.... 컬러링을 한 젊은 남성들의 주장이다. 여기다 남들이 다 하니까 왠지 안하면 촌스러워 보일까봐 어울리지도 않는 염색을 하는 무개성파까지 합세하고 있다.
부분염색인 브리치보다는 전체염색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며 노란색, 붉은색, 잿색, 회색 등 색상도 다양해졌다. 전체염색을 한 남성들이 주위시선을 극복(?)하고 머리색을 유지하는데는 3주-1개월이 고비. 또한 염색 후엔 한달에 한 번씩 미용실을 찾아 손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머리전체를 염색하는데 드는 비용은 30-50달러선.
요즘 세대들은 못 생겨도 자기 얼굴에 맞는 헤어스타일로 결점을 커버한다. ‘토코 헤어’의 헤어디자이너 김경애씨는 "특별한 한가지 흐름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으며 젊은 남성들에게 헤어스타일의 비중이 매우 커져가고 있다"고 말한다.
▲스킨케어
스킨케어를 받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사이 피부노화, 검버섯, 잡티 등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늘어 적지 않은 남자들이 피부관리 업소를 찾고 있다.
또 빈약한 눈썹에 대한 스트레스가 여성보다 더 하다는 남성들이 타인에게 좀더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영구눈썹을 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스킨케어센터를 찾는 남성들은 1주나 2주에 1회 정도 출입하며 30-40대 남성들은 흉터나 점 등으로, 40-60대는 주름, 기미로 인해 스킨케어센터를 찾는다.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20대 아들을 데리고 피부미용전문업소를 찾는 부모들도 있다. 스킨케어에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1회 비용은 45-100달러.
남성전문 스킨케어실을 별도로 운영하는 ‘에벤에셀 스킨 & 바디케어’의 샤론 여 원장은 "생활이 안정되고 골프 등 야외스포츠를 즐겨 햇빛노출이 많은 남성들이 스킨케어센터를 출입한지는 오래됐으며 연령층도 30대후반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젊게 보이고 싶은 욕망은 여성이나 남성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얼굴에 보이기 시작한 검버섯 때문에 이제 완연한 노인임을 애석해하던 김모씨(58)는 1개월 동안 1주 3회 피부박피술을 통해 검버섯을 제거했다. 김씨는 검버섯의 경우 사후 철저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며 거의 60%가 박피를 해도 검버섯 제거에 실패한다는 피부관리사의 조언으로 아침저녁으로 스킨과 로션, 자외선 차단제등을 열심히 발랐더니 지금은 검버섯이 눈에 띠게 줄었다고 기뻐했다.
▲화장품
여성에 비해 남성 피부의 경우 호르몬 작용에 의한 피지 분비량이 많아 번들거림이 심하고, 피부 표피층의 두께가 얇아지며 피부 탄력을 잃는 등 피부 노화 속도가 여성보다 빠르기 때문에 오히려 보다 세밀한 스킨케어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츄럴한게 최고’를 외치며 세안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남성보다는 젊어서부터 젤타입의 클린싱 세안 후 스킨, 로션을 바르고 밤에는 영양크림, 낮에는 자외선차단제로 피부에 신경을 써온 남성들이 10년을 젊게 살 수 있다는 것.
남성들의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한국화장품에선 눈가 잔주름제거를 위해 남성용 아이크림과 남성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선보였을 정도다.
’내 남자에게서 낯선 남자를 느낀다’는 광고문구가 암시하듯 향수를 통한 변신을 꽤하는 남성들도 많다. 향수는 20대-30대초반이 주사용층이며 30대 후반에 들어서면 에프터 쉐이브 로션으로 만족한다.
20대의 경우 칼빈 클라인, 폴로 스포츠, 휴고 다크 블루를 선호하지만 특정제품을 쓰기보다는 수시로 바꿔가며 쓰는 특징을 보인다. 30대초반부터는 폴로, 아라미스 키톤, 아르마니, 돌체 앤 가바나, 보스 향수제품을 선호하고 피부타입을 고려해 향수보다는 한가지 에프터 쉐이브 로션만 사용하기 시작한다.
남성용 향수는 퍼퓸, 오데 퍼퓸, 오데 투왈렛, 오데 코롱 등 4가지로 나뉘며 대부분의 향수가 오데 퍼퓸에 속한다. 향의 지속시간은 5시간 안팍. 향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권장되는 것은 오데 코롱으로 운동이나 목욕 후 전신에 사용하면 좋다.
남자가 무슨 화장이냐며 펄쩍 뛰는 남성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내일 아침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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