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더시티 묘지, 40년 역사의 풍상속 스러져
비석에 씌인 메시지는 가장 친밀한 개인적 유대를 설명하고 있다.
한 비석에는 "여기 우리 마음의 한부분이 잠들다"라고 써있다. 다른 비석에는 "우리는 당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구절이 적혀있다.
그리고 많은 비석에 한번 이상 새겨진 말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직접적이다.
이 말은 바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것인데 이같은 문구가 바쳐진 대상은 사람이 아닌 애완동물이다.
애완동물들이 묻힌 묘지는 네바다주 남쪽 불더 시티 인근에서 수 마일 떨어진 메마른 사막을 가로지르는 먼지 덮인 길 끝에 있다.
니들스라는 도시로 향하는 이 고속도로에서 내리면 멀리 산들이 보이며 마치 스티븐 킹 소설의 무대같은 느낌이 든다.
무덤 중 일부는 40년이상 된 것도 있다. 세월의 흐름은 썩은 나무 판자에서 튀어나온 녹슨 못과 한 때는 매장된 애완동물들을 둘러쌓았던 작은 나무 담장의 흔적으로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 만들어진 무덤들은 인간의 것이라 해도 아무런 손색이 없을 정도다.
새 무덤들은 대리석으로 만들었다. 이것들은 전문가들이 조각한 것으로써 붉은 바위와 신선한 꽃이 주변에 아름답고 깔끔하게 장식돼 있다.
1949년 이래 불더 시티에 살아온 에모리 W. 로케트 시니어는 처음 애완동물 묘지가 생겨난 시기에 관해 이렇게 말문을 연다.
"1950년대인 것 같은데 아마도 1955년 쯤일 것이다. 너무 오래되어서 정화히 기억할 수는 없다"
그는 연방 교정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은퇴했다. 당시 불더 시티에는 수의사가 없었다. 그래서 로케트의 친구였던 바우드 두드란 사람이 그 마을의 동물들을 봐주는 의사가 되겠다고 자청했던 것이다. 두드는 동물을 사랑했고 어떻게 다루고 치료하는지 조금 아는 사람이었다.
로케트는 덧붙인다.
"언제나 마우드가 ‘돈은 받지 않습니다. 무언가 주고싶다면 그건 괜찮아요’라고 말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두드는 로케트에게 동물 묘지를 짓기 위한 완만하고 평평한 땅을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두사람은 불더시 공원묘지 근처 부지를 점찍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 "사람들 묘지 옆에 동물 묘지를 건설하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고 얘기한 것이다"
시의회는 그들의 차선책에는 동의했다. 그당시 곧 불더 시티로 연결되리라고 예상됐던 고속도로 95번을 벗어난 지역이었다. 하지만 95번 고속도로와 불더 시티와의 연결은 확장되지 않았고 묘지는 정부의 땅에 오랫동안 자리를 잡게 됐다.
이 상황은 2년전 시가 마침내 이 땅과 불터시티를 연결함에 따라 변화됐다.
불더 시티 공공사업국의 기술 테크니션인 게리 주패닉은 "관료들이 묘지를 방해할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아무도 무덤을 관리하는 일을 공식적으로 맡은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것은 제멋대로인 무덤의 겉모습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뚜렷한 경계선도 없고, 수백이 넘는 무덤은 삐뚤빼뚤 줄도 틀린다.
이 묘지는 형편없는 외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모았다.
1950년 말 애완동물들이 그곳에 묻히기 시작하자 애완동물전용 무덤은 불더 시티 밖까지도 소문이 났다.
"아마도 이 묘지에는 불더 시티에서 보다 라스베가스에서 온 개들이 더 많이 잠들어 있을 것이다"
로케트는 말한다.
두드는 15년전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 로케트는 이 동물묘지를 방문한 적이 없다. 로케트 자신의 죽은 애완동물들은 가까운 곳에 잠들어 있다.
"한번도 내 개들을 애완동물묘지에 묻은 적이 없다. 조지라는 개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개를 묘지처럼 먼 곳이 아닌 가까운 뒷마당에 묻고 싶어 했다. 사실 나는 지금 거의 그의 무덤 위에 서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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