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화제
▶ 마이너 AA팀 ‘익스프레스’로 새바람 몰고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 놀란 라이언과 그의 아들 레이드 라이언이 마이너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올해 28세로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한 한을 마이너리그에서 실현하고 있는 아들 레이드의 야구사업에 53세인 놀란 라이언이 가세한 것이다.
레이드는 비록 메이저리거가 되지는 못했지만, 아버지 놀란과 함께 텍사스 오스틴 교외에서 자신이 소유한 마이너리그 팀을 위한 "메이저" 플랜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마치 쓰레기처럼 취급한다. 그러다가, 그들이 메이저리그로 진입하면 아첨하기 시작한다"
레이드는 말한다.
듣고 있는 놀란도 아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레이드가 운영하는 팀은 텍사스리그 클래스 AA의 ‘라운드 락 익스프레스’다.
이번에 새로 오픈한 홈구장은 2,500만달러가 투입된 델 다이아몬드 스테디엄인데, 여느 마이너리그 구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인간으로서 존경한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의 비즈니스가 있다. 그들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주인공이다. 우리는 그들이 자기계발을 해서 메이저리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레이드는 팀 운영철학을 밝힌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탈삼진왕 놀란은 아들의 사업에 투자자 및 사업고문으로서 참여하고 있다.
클럽 총재인 레이드는 원래, 미시시피주 잭슨빌에 있던 팀의 프랜챠이즈를 구입하여 오스틴으로 이적했다.
사실, 구장 운영은 놀란 라이언 집안 사람들의 가족 비즈니스라고 할만큼 거의 모든 가족들이 매달리고 있다. 심지어, 태어난 지 한 달 밖에 안된 레이드의 아들 잭슨도 유모차에 누워서 구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잭슨이라는 이름도 사실은 이 팀의 원래 명칭에서 갖다 붙인 것이다.
레이드는 어려서부터 야구를 사랑하면서 성장했다.
그는 텍사스 대학에서 투수로 활약하다가 프로로 전향, 몇몇 A 클래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구원투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뚜렷한 두각을 보이지 못한 레이드는 결국, 아버지같이 되려던 메이저리거의 꿈을 접고 대학야구 기자 겸 테사스 레인저스의 텔레캐스터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마이너리그에서의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아버지의 후광 때문에 신뢰도 구축이 무난할 것으로 판단했다"
레이드는 야구사업에 대한 발상을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레이드의 야구 비즈니스가 수퍼스타출신인 아버지의 후광 때문이라고만 보면 오산이다. 무엇보다도, 레이드 자신이 돈으로 살 수 없는 스포츠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120만의 대도시 오스틴은 피츠버그나 캔사스시티 보다 더 큰 팬 잠재력 기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오스틴은 경기장 건립을 위한 공공자금 조달에 적대적인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오죽하면, 전에 있던 ‘세너터스’라는 마이너리그 팀이 견디지 못하고 버지니아주 리치몬드로 도망가 버렸을까.
라운드 락은 오스틴 주변의 전형적인 주거지역이다.
이 타운에는 컴퓨터 업계의 거인 델 컴퓨터 사가 자리잡고 있다. 원래, 델 컴퓨터는 스포츠 사업에 매우 인색한 기업이었으나, 레이드가 사업수완을 발휘하여 델로부터 250만달러의 자금을 끌어냈다. 이 때, 레이드가 제시한 반대급부는 구장명칭을 델 다이아몬드로 부르고, 델 직원들에게 티켓 할인가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일단, 델 컴퓨터로부터 거액의 자금유치에 성공하자, 라운드 락 주민들의 부정적인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구장건립에 필요한 세금인상안이 주민투표에서 72%의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통과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었다.
텍사스에서 라이언이라는 이름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물론, 결정적인 이유는 놀란 라이언 의 신화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밖에도 라이언 집안은 텍사스에 3개의 목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텍사스에서 집안의 뿌리가 워낙 깊기 때문에, 철새정치인이 이곳에 와서 하루아침에 유명해 진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편, 휴스턴 애스트로스 팀은 델 다이아몬드 구장 오픈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라운드 락은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연고지의 중간에 위치해 있지만, 전통적으로 라운드 락이 휴스턴에 기우는 성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애스트로스로서는 자신의 영향권 하에 있는 마이너리그 팀이 크게 활성화되는 것이 더 없이 좋은 일이다.
라운드 락 익스프레스의 팬들은 빅 리그와 맞먹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델 다이아몬드 구장에는 특별석이 있고, 100만달러가 투입된 현란한 전광판은 여느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또, 우익수 펜스 뒤쪽으로는 단체사용이 가능한 수영장도 설치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바로 인근을 통과하는 열차의 간헐적인 소음소리는 익스프레스라는 팀 명칭과 딱 맞아 떨어진다. 익스프레스라는 팀 명칭는 현역시설 난공불락의 강속구를 뿜어댔던 놀란 라이언의 강속구를 상징하고 있다.
레이드 라이언(왼쪽)은 마이너리그팀 익스프레스의 사장으로 야구사업을 시작했고 아버지 놀란은 이 팀의 구단주그룹을 이끌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