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힌인등 미국어린이들이 열광하는 마법 소재 시리즈
▶ 포키몬 매니아 능가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는 무엇일까?
초등학생에게 묻는다면, 누구든지 한 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다.
"내달 출시되는 해리 포터 시리즈 제4권"
오는 7월8일 자정부터 미국전역 서점에서 일제히 출시되는 어린이 소설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의 제4권은 근래 출판업계 사상 가장 기대와 소문이 무성한 이벤트로 아직 책 제목조차 숨겨져 있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1, 2, 3권은 1∼2년전 출시된 아동도서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지난 주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서 굳게 자리(4, 6, 11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영향은 한인아동들도 마찬가지다.
3가초등학교의 수지 오 교장에 따르면, 해리 포터의 인기는 지금 열기가 식어가는 포키몬 매니아를 능가할 정도. 매일 20분씩 있는 독서시간이면, 학생들이 너나할 것 없이 해리 포터 시리즈 3권을 책상에 놓고 읽는다고 한다. 한인타운에 있는 교육서점에 따르면, 3주안으로 서점에 있는 해리 포터 책들이 모두 팔리는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이 책에 대해 모르고 있어 주로 어린이들이 부모를 데리고 구입하러 온다고 한다. 교육서점의 제니 주씨는 "학부모들이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이 좋으냐고 문의하면 해리 포터 책을 소개한다"며 "1권을 사갖고 가면 곧 2, 3권을 사기 위해 서점에 돌아오곤 한다"고 전한다.
특히 내달 신작 출판을 앞두고 출판계에서 유례없는 본격적인 해리 포터 매니아가 시작되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출판사 스콜라스틱(Scholastic Inc)은 초판에 무려 380만권을 인쇄, 하드커버에서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한국어를 비롯해 35개 언어로 번역돼 지금까지 3,000만권이 판매되었으며 제4권도 벌써부터 인터넷서점 아마존에 예약된 것이 18만3,611권으로 매일 2,000권의 예약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한편 해리포터 장난감 및 상품이 올가을부터 어린이 시장에 쇄도하고 제1권을 토대로 한 영화가 워너브라더즈 영화사에서 제작중으로 내년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그런데 오교장에 따르면, 일부 학부모들은 마법을 소재로 다룬 해리 포터 시리즈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한 한인 학부모는 5학년된 자녀가 해리 포터 책을 읽지 못하게 하도록 교사에게 요청해 교사가 고민을 했을 정도인데 이를 계기로 그 반에서 부모가 읽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정당한가를 놓고 학생들이 토론하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한편 지난 10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는 학부모들과 일부 교육구 관계자들이 도서목록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포함시키는데 반대하는 증언을 주교육위원회 회의에서 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조지아주 등에서도 해리 포터 시리즈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 해리 포터가 어린이들을 마법, 신비주의 등 어두운 주제를 소개한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 보수적인 기독교 잡지에서는 마법을 소재로 다룬 해리 포터 시리즈가 보기에는 해로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악에 친근한 가면을 씌워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책이라고 비난했다. 또 일부 교육자들은 해리 포터 책이 문법, 어휘력 등의 면에서 우수한 도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처음부터 포터 해리 시리즈를 7부작으로 계획한 저자 조앤 롤링은 이 시리즈가 7권까지 가면서 점차 더 어두운 면으로 책의 어조가 바뀔 것이라고 밝혀 내달 출시되는 752페이지 분량의 제4권이 나오면 이미 이 시리즈를 둘러싼 논쟁이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제4권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려진 것이 있다면 신작에서 등장인물중 누군가가 죽게 된다는 것. 롤링은 팬들로부터 각자 좋아하는 인물을 죽이지 말라고 편지가 쇄도했다는데 정말 중요한 등장인물들은 시리즈의 마지막 부분에서 죽는다고 전한다. 또 제4권은 사춘기에 접어든 해리와 소녀친구와의 관계가 등장할 전망인데 학부모들이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해리 포터 시리즈를 통해 책을 읽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수백페이지의 책을 소화해내고 또래 아이들과의 대화, 인터넷 포럼을 통해 읽은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긍정적인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있다고 환영하고 있다. 많은 평론가들은 롤링을 CS 루이스, 로널드 달 등의 고전아동도서의 작가들과 비교하면서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일상생활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마법의 세계와 시리즈에서 넘쳐 흐르는 상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한 수많은 웹사이트에서는 어린이들이 제4권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상상하는 글들로 가득 차 있다. 또 해리 포터 시리즈는 성인 팬들도 끌어들여 부모와 자녀가 책을 함께 읽는 바람직한 현상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제1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4∼7학년(학교도서저널 추천연령). 아기였을 때 부모를 잃은 해리 포터는 컵보드에서 잠을 자게하는 못된 친척집에서 11년간 힘들게 자라왔다. 그러나 올빼미로부터 마법사와 마녀를 위한 호그와츠 학교에 초청하는 편지를 받으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마법사 학교에서 하늘을 날며 마법을 배우고 친구들을 사귀는 해리는 숨겨진 보물의 무서운 비밀을 캐내면서 그를 기다리는 운명을 발견하게 된다. 영국아동도서상(National Book Award)과 스마티즈 상(Smarties Prize)수상작. 309페이지. 20달러.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제2권: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3∼8학년. 여름이 지나고 해리는 호그와츠 마법사학교에 다시 돌아오는데 이상한 요정으로부터 마법사 학교에 돌아가면 재앙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는다. 곧 마법사 학교에서 비밀의 방이 50년만에 처음으로 열린다. 방에서 나온 괴물이 학생들을 돌로 변하게 하는데 모두가 용의자로 해리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던진다. 한편 소녀들의 화장실에 출몰하는 유령, 거대한 거미들, 거만한 새 마법교수 록하트 등이 새로 등장한다. 341페이지. 18달러.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제3권: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4학년이상. 이번에는 아즈카반의 무시무시한 요새로부터 12년동안 감금됐던 죄수가 탈출한다. 단 하나의 저주로 13명을 죽인 악명높은 시리우스 블랙이 향한 곳은 블랙이 잡히는데 기여한 해리가 3년째 공부하는 마법사 학교. 위험에 빠진 해리는 블랙의 과거에서 부모의 죽음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해리의 친구들중에 배신자가 있다. 브람스토커 아동도서상 수상작. 435페이지. 20달러.
▲해리포터와 ???(제4권)-해리가 마법사학교에 4년째 다니면서 겪는 모험담. ‘해리포터와 마력 토너먼트’(Harry Potter and the Doomspell Tournament)라는 제목이 잠정적으로 주어졌으나 출판사에 따르면 다른 제목으로 개명됐다. 752페이지. 26달러.
저자 조앤 롤링(J.K. Rowling)은 97년 6월 영국에서 해리 포터의 모험이야기가 처음 출간되면서 별안간 유명인사가 되기 전에는 1년여동안 일자리가 없어 에든버러의 초라한 단칸방에서 딸과 함께 웰페어로 연명했던 이혼모였다. 그러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선풍적인 인기로 99년 한해동안에만 4,000만달러를 벌어 올해 포춘지가 선정한 유명인사 100명 리스트에서 24번째로 가장 돈을 많이 번 벼락부자로 변모했다.
65년 영국 웨일즈에서 태어난 롤링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마녀와 마법사로 놀았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다는 롤링은 엑스터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91년 포르투칼에서 영어 강사로 일했는데 93년 이혼하고 영국에 돌아왔다. 1살된 딸 제시카를 돌보면서 월 400달러의 웰페어로 지내야 했던 롤링은 식사를 자주 걸러야 했는데 이 때 동화를 쓰기로 결심, 수년전부터 머리 속으로 구상한 해리 포터의 모험담과 호그와츠 마법사학교의 세계를 종이에 옮기기 시작했다. 해리 포터 이야기에서 사람들로부터 행복한 추억을 빨아먹어 절망에 빠지게 하는 요물 ‘디멘터(dementor)’가 바로 롤링이 당시 간혹 경험했던 우울증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해리 포터 제4권을 기다리지 못해 안달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출판잡지 ‘Publisher’s Weekly’의 아동도서는 마법을 소재로 다룬 다음과 같은 아동도서를 추천한다.
▲Charmed Life(저자 Dianna Wynne Jones)-스승 마법사에게 무시당한 마녀가 말썽을 일으킨다.
▲The Dark Is Rising 시리즈(Susan Copper)-11살된 소년이 악을 무찌르게 도와줄 마법의 암호 6가지를 찾는다.
▲The Golden Compass(Philip Pullman)-고아 주인공이 동물의 형태로 나타난 사람들의 영혼을 본다.
▲Skellig(David Almond)-허물은 집에 이사한 마이클은 주차장에서 반 사람, 반 올빼미인 천사를 발견한다.
▲The Wolves of Willoughby Chase(Joan Aiken)-두 소녀가 거위와 함께 악한 가정교사로부터 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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