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
[2014-04-22]하지만 사랑처럼 궁수는 눈이 멀었다 파란 불이 켜지면 따스한 백합의 흔적을 남기며 Saeta*의 노래가 날아간다. 달의 용골이 보랏빛을 구름을 뚫고 지나가…
[2014-04-17]돌아가리라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버렸으나 어찌 슬퍼하며 서러워만 할 것인가 이미 지난 일은 슬퍼해야 …
[2014-04-15]아주 외로운 오후의 한순간 나의 시 앞으로 그녀는 조심스레 걸어와야겠지. 막감은 그녀의 머리는 목선에 아직 촉촉할 거야. 레인코트를 입고 있어야겠지. 낡고 더러운 레인코트…
[2014-04-10]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잎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
[2014-04-08]막차가 끝나기 전에 돌아가려 합니다 그곳에는 하마 분분한 낙화 끝나고 지는 꽃잎 꽃잎 사이 착하고 여린 새 잎들 눈뜨고 있겠지요 바다가 보이는 교정 4월 나무에 기대어 …
[2014-04-03]매켄지는 방귀 소리가 나는 쿠션을 선생님 의자 위에 놓았었지. 마칼라는 선생님 머리에 벌레가 있다고 말했고. 알리싸는 선생님이 움찔하는 걸 보고 싶어 보라색 쫀드기 …
[2014-04-01]꽃피는 소리, 민들레의 음표들, 브라스밴드 행렬로 나무를 타고 오르는 나팔꽃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람의 종달새울음 그리고, 내 수만의 몸들을 빠져나와 달려가는…
[2014-03-27]참치찌개를 끓이려는데 김치가 없다 양파도 없고 두부도 없다 있는 거라곤 달랑 오이 두 개 오이만으로 참치찌개를 끓일 수 있나 참치찌개를 포기하고 오이 한 개 채 썰어…
[2014-03-25]어느 문학상시상식에 가서 축하 반 부러움 반을 섞어 박수 치다가 상복 없는 시인들끼리 모여 서로서로 시 좋다고 칭찬하다가 문학상은 못 받아도 밥상은 받고 산다는 한 시인 농담…
[2014-03-20]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오르텅스 블루 ‘사막’ 전문 사람은 홀로 나서 홀로 살고 홀로 죽…
[2014-03-18]살다보면 명확한 것보다 불분명하게 흘러가는 게 더 많다 그렇다, 마치 안개 낀 날처럼 삶이란한 손의 고등어처럼 손으로 잡을 수도 토막을 낼 수도 없는데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2014-03-13]등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폐지를 줍다가 폐지 더미에 누워버린 늙은 등 죽은 줄 알았는데(죽었으면 좋겠는데) 다시 봄이라고 평상에 앉아 있습니다 어제는 때 지난 잡지 한 보따…
[2014-03-11]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십삼도 영하 이십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2014-03-06]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
[2014-03-04]너에게로 가는 길엔 자작나무 숲이 있고 그해 겨울 숨겨둔 은방울새 꿈이 있고 내 마음 속에 발 뻗는 너에게로 가는 길엔 낮은 침묵의 초가가 있고 호롱불이 애절한 추억이…
[2014-02-27]상계 계곡 너머 마들로 이사 온 지 몇 년째 귀울음이 영 멎지 않는다 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탓이다 들판에 말들이 바람처럼 빠져나가고 그 속에 말의 울음소리 남아 있는…
[2014-02-25]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두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2014-02-20]배는 뜰 수 없다 하고 여관 따뜻한 아랫목에 엎드려 꿈결인 듯 통통배 소리를 듣는다 그 곁으로 끼룩거리며 물려 다닐 갈매기들을 떠올린다 희고 둥근 배와 붉은 두 발들 그…
[2014-02-18]마추픽추를 돌아 쿠스코 난장에서 께냐 하나를 샀다 안데스 음악을 좋아하는 그를 위한 선물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살아서 함께 부르는 노래가 많을수록 죽은 후에도 잊히지 …
[2014-02-13]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에듀스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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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미한인세무사협회 컨퍼런스2025 THEME: Navigating New Frontiers(국제조세, 부동산투자,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아우르면서, 세무사들이 기존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탐색…
연방이민당국의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이 끊이지 않으면서 뉴욕시 이민자 가정들 사이에는 체포 또는 추방에 대한 공포로 가정폭력 신고나 병원방문 마…
이정실 큐레이터(가운데)와 전시 참여 작가인 차진호(왼쪽), 오민선 작가가 내달 3일 개막될 전시회 포스터와 차학경이 쓴 ‘Dictte’ 책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방송이 무기한 중단된 미 ABC 방송의 간판 심야 토크쇼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