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나무들은 모두 뽑아버려 팬지, 팬타스, 장미, 라눙클러스 타임과 릴리, 그리고 아무도 이름도 모르는 꽃들 담장의 철사 창을 감아 오르는 나팔꽃까지도 모두 걷…
[2014-07-03]오랜만에 만난 후배는 기공을 한다 했다. 몸을 여는 일이라 했다 몸에 힘을 빼면 몸에 살이 풀리고 막힘과 맺힘 뚫어내고 비워내 바람이 들고 나는 몸 바람둥이와 수도사와…
[2014-07-01]나는 걸신들린 여우처럼 산비탈에서 야생의 돼지감자를 캐먹는다. 먹으면 혀가 아리고, 열이 나고, 몸이 가려운 돼지감자. 독을 품은 돼지감자. 살아남기 위해선 누구든, 야생의 돼지…
[2014-06-26]나무 안에 살던 푸른 짐승이 바이올린을 켠다 바다로 흐르지만, 결코 바다가 되지 못하는 오카방고 습지의 수천 마리 물소 떼며, 코끼리떼 기나긴 건기, 사자들에 대해 …
[2014-06-24]1 예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 있다.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
[2014-06-19]킬리만자로 산록의 암보셀리 평원에서 한 떼의 코끼리를 만났다 코가 유난히 길었다. 아마 긴 시간이 코를 잡아당긴 모양이었다. 그 긴 시간 동안 몸집을 부풀린 모양이었다. …
[2014-06-17]내 혼은 사북에서 졸고 몸은 황지에서 놀고 있으니 동면 서면 흩어진 들까마귀들아 숨겨둔 외발 가마에 내 혼 태워 오너라 내 혼은 사북에서 잠자고 몸은 황지에서 물장구…
[2014-06-12]두 개의 목이 두 개의 기둥처럼 집과 공간을 만들 때 창문이 열리고 불꽃처럼 손이 화라락 날아오를 때 두 사람은 나무처럼 서 있고 나무는 사람들처럼 걷고, 빨리 걸을 때…
[2014-06-10]이십 년 만에 외가에 갑니다. 산발치 따라 한나절 걸리던 길. 이제는 아스팔트 포장으로 금세 닿습니다. 동네어귀 느티나무는 여전한데, 이 작은 산골에 아는 이 하나 없다니요. 말…
[2014-06-05]지난밤 가만히 누워 내 영혼의 집으로 가는 길을 생각했다. 목이 마르지 않은 곳, 그리고 빵은 돌처럼 딱딱하지 않은 곳 한 가지 생각한 것은 그 누구도, 그 누구도 혼…
[2014-06-03]한 가슴에 난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한 인생의 아픔을 달래 줄 수 있다면 한 고통을 위로 할 수 있다면 기운을 잃은 한 마리의 개…
[2014-05-29]마을 주막에 나가서 단돈 오천 원 내놓으니 소주 세 병에 두부찌개 한 냄비 쭈그렁 노인들 다섯이 그걸 나눠 자시고 모두들 볼그족족한 얼굴로 허허허 허허허 큰…
[2014-05-22]저 쬐그만 것들 안간힘을 쓰며 찌뿌린 하늘을, 요동치는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작아서, 작아서 늘 아름다운 것들 밑에서, 밑에서 늘 서러운 것들 - 조태일 (…
[2014-05-20]마지막으로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에겐 날개를 조금 먹고 조금 사는 금붕어에겐 알약을 종일 유리 공을 불고 종일 금간 유리공을 쓰고 돌아다니는 지구인들의 거리를 지나 왔…
[2014-05-15]아, 이제 난 자유로워, 하지만 대체 나는 누구지? 날 수도 없고 달릴 수도 없고, 봐, 얼마나 천천히 걷는지. 하지만 책을 읽을 수 있지. “너 지금 뭘 하고 있니?”라고…
[2014-05-13]나는 어버이 기를 늦게 받고 태어나 아버지께선 ‘우리 막내’라 하셨지. 어느새 30년이 지났건만 한 번도 기쁘게 해 드리지 못했네. 무덤 속 비록 어둡고 고요하지만 옛사…
[2014-05-08]내가 사는 집 부유하진 않지만 검소하게 산다. 누구도 부럽지 않다. 그러나 병이 나면 고칠 수 없다. 이것 빼놓고는 다 좋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아이들도 누나들도…
[2014-05-06]아이는 평화를 전한다 내가 아이를 향해 구부릴 때 비누 냄새만 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평화를 발산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이 세상 어디에도, 평화로운 땅 한 조…
[2014-05-01]나는 내 아이에게 나무를 껴안고 동물과 대화하는 법을 먼저 가르치리라 숫자 계산이나 맞춤법보다는 첫 목련의 기쁨과 나비의 이름들을 먼저 가르치리라 나는 내 아이에게…
[2014-04-29]저로 하여금 위험을 모면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지 마시고 다만 두려움 없이 위험을 마주할 수 있기를 기도하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제 고통 누그러지게 해달라고 간청하게 하…
[2014-04-24]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에듀스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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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미한인세무사협회 컨퍼런스2025 THEME: Navigating New Frontiers(국제조세, 부동산투자,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아우르면서, 세무사들이 기존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탐색…
연방이민당국의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이 끊이지 않으면서 뉴욕시 이민자 가정들 사이에는 체포 또는 추방에 대한 공포로 가정폭력 신고나 병원방문 마…
이정실 큐레이터(가운데)와 전시 참여 작가인 차진호(왼쪽), 오민선 작가가 내달 3일 개막될 전시회 포스터와 차학경이 쓴 ‘Dictte’ 책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방송이 무기한 중단된 미 ABC 방송의 간판 심야 토크쇼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