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떠나보내고 가보기에 좋은 곳이리세상에 아주 없는 주소지처럼애써 기억하지 않아도첫차도 막차도 없으니애달프게 기다릴 마음조차 없는 곳도계나 통리쯤에서 기차를 타고멈출 듯 지…
[2016-05-17]아버지는 바닷가에 사신다아침이면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덱에서커피를 마시며해변을 걷는 모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신다.오후엔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바다의 선장처럼 하얀 골프…
[2016-05-12]102호에 다섯 살짜리 동생이 살고 있거든오늘 아침 귀엽다고 말해 줬더니자기는 귀엽지 않다는 거야자기는 아주 멋지다는 거야키가 많이 컸다고 말해 줬더니자기는 많이 크지 않았다는 …
[2016-05-10]관속에서텍스트 메시지를.‘네가 여기 없어서너무 좋구나‘어머니는 늘 그런 식이다,내가 남은 날들을 더맛나게 살도록도와주기 위해서라고 하신다.하지만 난 알고 있다.전화번호를 바꾸지 …
[2016-05-05]개펄은 바다가 되기도 하지만.꼬막이 자라는 밭이 되기도 한다.콩 싹이 껍질을 벗고 떡잎을 내밀 듯,꼬막들도 껍질을 벌려새 혓바닥 같은 싹을 틔운다.껍질만 남은 노인들이호미처럼등을…
[2016-05-03]나는 그곳에 속해. 수많은 기억들. 여느 사람처럼 사람의 세상에 태어났으니,나도 엄마가 있지, 유리창이 많은 집, 형제들과 친구 그리고 싸늘한 창을 가진감옥의 방! 갈매기를 낚아…
[2016-04-28]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나는 소금 병정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월급을 받는다소금 방패를 들고거친 소금…
[2016-04-26]달, 그리고 구름의 원광이 비추던 곳부서진 부두의 굽은 등걸은 허공에 떠 있고바다는 얼룩진 은빛 외투를 입고 있었지고요한 검은 소나무들,썰물이면 부두 아래로썩어가는 생선 냄새를 …
[2016-04-21]쓸쓸하다사생활이 걸레 같고 그 인간성이 개판인어떤 유능한 탈렌트가 고결한 인품과깊은 사랑의 성자의 역할을 할 때처럼역겹다그리고 보통 살아가는 어리숙하고 착하고가끔 밴댕이 소갈딱지…
[2016-04-19]재미없는 유머의 마지막 구절처럼누구나 아는 그 답은, “조심스럽게‘라는 것이지요.펭귄을 속속들이 깨끗이 닦기 위해서는 먼저두 날개를 몸에 붙이고 주둥이를 피해잘 잡아야 합니다.(…
[2016-04-14]나팔꽃 속을 들여다보니 그 속개미 서너 마리가 들어 있다하나님은 가장 작은 너희들에게 나팔을 불게 하시니나팔꽃은 천천히 하늘로 기어오르고그 하루하루의 푸른 넝쿨줄기,개미의 걸음을…
[2016-04-12]그들은 하얀 셔츠를 입고 있고 꽃무늬 넥타이는놋쇠 문고리에 걸어두었다플로이드 삼촌은 당구 큐의 끝을 파란네모난 초크로 문지르고 앨 삼촌은담배를 이로 꽉 물고는당구대에 기대어 막 …
[2016-04-07]한밤중 그들이 들이닥쳐울부짖는 서정을 끌고밤안개 술렁이는벌판으로 갔다그들은 다짜고짜 그에게시의 구덩이를 파라고 했다멀리서 사나운 개들이퉁구스어로 짖어대는 국경의 밤이었다전에도 그…
[2016-04-05]내가 그레이하운드를 타는 이유는존 스타인벡의 소설 속에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그레이하운드 다음으로좋아하는 것은 빨래방에 가는 일이다.그곳에 가면,만일 쓸 돈이 좀 있었다면버스를…
[2016-03-31]레이스가 달린 브래지어와망사팬티를 샀다여자를 놓아버리기 전에꼭 한 번쯤 사고 싶었던 것들이미 소용이 없어졌다는 걸 알지만햇볕을 보는 일도 없이 저 혼자옷장 구석 허물처럼 누워 있…
[2016-03-29]이곳의 겨울은 가뭄으로 인해 온통검은 베이지색이다.3월, 갑자기 비가 흠씬 내리고한 두주 사이에세상은 온통 푸름 속에 안긴다.메스키트나무, 참나무, 포플러, 그리고휘파람새가 먹이…
[2016-03-24]아래층에서 못을 박는지건물 전체가 울린다그 거대한 건물에 틈 하나를만들기 위해건물 모두가 제 자리를 내준다.그 틈, 못에 거울 하나가 내걸린다면봐라,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양보…
[2016-03-22]하지만 책들은 책장에 있을 것이다, 독립된 존재들.가을 나무 아래 떨어져 빛나는 밤톨처럼,아직 촉촉한 채로 그들은 세상으로 왔었다.불길이 타오르는 수평선, 폭파되는 성채들.행진하…
[2016-03-17]성공하려고 시를 쓴 건 아니다물살같이 가슴에 아려오는 것 있어 시를 썼다출세하려고 시를 쓴 건 아니다슬픔이 가슴을 앨 때 그 슬픔 달래려고시를 썼다내 이제 시를 쓴 지 삼십 년돌…
[2016-03-15]쉬는 시간에 한 아이가 달려와분홍색 고무공을 차서 날려달라며공을 건네주고는 멀리 멀리 달아나버렸다.운동장 저 멀리까지 돌아보지도 않고.그렇게 멀리까지 공을 날릴 자신이 없었지만공…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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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허두영 한국과학언론인회 회장
전지은 수필가
최형욱 / 서울경제 논설위원
조지 F·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손영아 문화 칼럼니스트·YASMA7 대표 
▶불우이웃돕기 쌀 나눔 행사, 30여 단체에 쌀1500여포 배부뉴욕한인노인상조회(회장 임규흥)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제11회 불우이웃돕기 …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연방항공청(FAA)이 전국 항공편을 최대 10%까지 감축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7일(금) 오전부…

9일부로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기능정지)이 수일 안에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미국 연방 상원의 일부 민주당 중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