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첫 가을의 비가 나를 세상으로 불러 들인다이제 아무도 원망하지 않기로 한다.비는 홀로 있는 나를 보호한다.글들은 책상 속으로 사라지고.책상조차도 침몰해 가라앉고, 지성…
[2016-09-22]4월에 비를 맞으며이 하이웨이를 지나곤 할 때나는 길가의 집들을 알지 못했다하루아침 햇빛은 퍼붓듯 쏟아지고연두빛 유니폼을 입고 늘어선 나무들민들레꽃은 밤새 황금 카펫을 깔아놓아나…
[2016-09-20]너와 함께 늙고 싶어.아주 오래 오래, 늙어서 쇼핑카트를 지팡이처럼 의지해 다닐 때까지팔꿈치가 낡은 파란 스웨터를 입고난 계산대에서 널 기다릴 거야, 미소 지으며네가 하루 지난 …
[2016-09-15]일리노이 주 축제 때, 5불을 받아 쥔 나는마음대로 시가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솜사탕은원치 않았고 핫도그도 원치 않았고 프랜치 홀리쇼를 보기엔 너무 어렸었다;그런데 한 아이가 …
[2016-09-13]미쓰 김너와 사랑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너와 사랑에 빠져남해 매몰도쯤에 가서한 보름쯤 박혀 있으면 어떻게 될까?아내는 제 것을 뺏겼다고아우성을 칠까?제자들은 딸 같은 처녀와 …
[2016-09-08]해리엇의 장례식에서프란시스는 내 어깨에 기대어 세상을 떠났다, 아주 조용히마치 해리엇의 장례 진행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듯이,목사는 우릴 보지 못했다.아무도, 단지 우리뿐. 피아노…
[2016-09-01]나는 아르바이트 소녀,24시 편의점에서열아홉 살 밤낮을 살지요하루가 스물다섯 시간이면 좋겠지만굳이 앞날을 계산할 필요는 없어요이미 바코드로 찍혀 있는,바꿀 수 없는 앞날인 걸요어…
[2016-08-30]헛간의 집 더미 속, 노란 불빛 아래서아버지와 나는 길 잃은 개를만났어. 우리는 한동안 함께 살았지‘팰, 친구’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지.무척 잘 따랐고동화책 속의 개 같았으니까지금…
[2016-08-25]강가에서 한 낚시꾼이 서 있었다.나는 20파운드가 넘는 여러 마리 베스( Bass)를낚아 올렸다가 놓아주고낚아 올렸다가 놓아주는 광경을 본다사람들이 낚시꾼에게 물었다“잡은 큰 물…
[2016-08-23]나는 좋아온종일 의자 위의 자루처럼 앉아 있는 게밤이면 돌처럼 침대에 누워있고음식이 오면 입을 열고졸리면 눈을 감고몸은 오직 한 가지 노래를 부르고;바람은 내 품에서 잿빛으로 변…
[2016-08-18]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모든 산맥들이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끊임없는 광음을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큰 강물이…
[2016-08-16]아침에 호숫가를 걷다가나는 굴뚝새와 사랑에 빠졌어.오후엔 고양이가 주방의 식탁 아래 떨어뜨린쥐와 사랑에 빠졌지가을 저녁의 그늘 속에선양복점 창가에서 늦도록 일하는여자재봉사가 좋아…
[2016-08-11]조선 여인의 몸을 닮은치타와 이름이 흡사하기도 해서나이 먹어 손마디가 무뎌진 후에라도정복욕으로 가득한 마음으로여인의 몸뚱어리 주무르듯배워 보면 어떨까 하는 욕심에덥석 덤벼 보았더…
[2016-08-09]물고기들에게는 강물이 참 멋진 존재이지말을 하기도 전에 대지의 뜻을 알아채버리는 침묵,그 침묵에게 큰 목소리는 참 멋진 존재지담장 위에서 잠자고 있는 고양이는새집에서 그를 바라보…
[2016-08-04]모두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흰 서리가 피어있는점이 지역에 바람이 다녀간 흔적이 다습다감나무 잎은 발자국 되어 떨어지고가랑이를 닮은 가지들은 헤매고 있다스산한 물결을 수평으로 고르는…
[2016-08-02]라일락 피는환한 웃음을 머금은 오후건너편 모텔엔 빈방이 없다어제는 늘 오늘로첫사랑은 심장에 내리는 눈 이라지사월의 이마가 서늘한데낙원은 가깝고 사랑은 멀어 미스 킴,거짓말처럼, …
[2016-07-28]새 엄마가 그리워. 세상에 그런 말을 하다니.하지만 진심이야. 왕자는 너무 재미가 없거든: 옷 입는데4시간이 걸리고, 저 군중들의 환호라니.게다가, 문을 받치는 작은 쐐기는먹어도…
[2016-07-26]당신의 숨결에 불려오던 위스키 냄새그건 소년을 어지럽게 할 수도 있었겠지;하지만 나는 죽음처럼 꼭 달라붙어있었어;그렇게 왈츠를 추기란 쉽지 않지만냄비들이부엌의 선반에서 떨어질 정…
[2016-07-21]저물 무렵무심히 어른거리는 개천의 물무늬에하늘 한구석 뒤엉킨하루살이떼의 마지막 혼돈이며어떤 날은 감히 그런 걸 바라보려 한다.뜨거웠던 대지가 몸을 식히는 소리며바람이 푸른 빛으로…
[2016-07-19]저렇게 느리게 움직이니 친구가 없지.귀에다 대고 뭐라도 좀 물어보면한 일 년은 생각해 보거든그리고는 한 마디 말도 꺼내기 전에,거기 거꾸로 매달린 채(새들과는 다르게),우리가 벌…
[2016-07-14]페이스북 그룹: 한인타운/Koreatown "Join해주시고 같이 만들어 가요" https://www.facebook.com/groups/thektown미국 LA OC및 주변지역 한인타운(Koreatown)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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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이 밝았다. 11월5일 실시되는 뉴욕주 본선거에 출마할 각 정당의 후보들을 선출하는 예비선거가 2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뉴…
“한미동맹은 6.25 전쟁 때 흘린 한미 양국 참전용사들의 피로 맺어진 혈맹입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25일 한미 양국의 6.25 참전용사들…
‘도전 속에 싹트는 희망’을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메릴랜드에서 열린 제 2회 전미주장애인체전(대회장 송재성)이 지난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