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가 똥을누고 간 후에혼자 남은 산토끼 똥은그 까만 눈을말똥말똥하게 뜨고깊은 생각에 빠졌다지금 토끼는어느 산을 넘고 있을까‘산토끼 똥’ 송찬호산토끼 똥도 산토끼를 그리워하는구…
[2023-11-28]연모한다고 말하기가 좀처럼 어렵다어느 날 내가 죽었다면 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 것이다내가 죽었는데 그걸 모른다면 나는 내 죽음을 후회할 것이다세상이 단순해져서 슬픔도 단순해진다…
[2023-11-21]며칠 전 물가를 지나다가좀 이르게 핀 쑥부쟁이 한 가지죄스럽게 꺾어왔다그 여자를 꺾은 손길처럼외로움 때문에 내 손이 또 죄를 졌다홀로 사는 식탁에 꽂아놓고날마다 꽃과 함께 식사를…
[2023-11-14]한 달 전에 돌아간 엄마 옷을 걸치고 시장에 간다엄마의 팔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팔을 꿰고엄마의 목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목을 꿰고엄마의 다리가 들어갔던 구멍에 내 다리를 꿰!고…
[2023-11-07]행복공장을 왜 하냐구요?제가 행복하지 않아서.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다들 수심이 가득해 보여서.행복하지 않은 내가너를 물들일 것 같아서.행복하지 않은 너에게내가 물들 …
[2023-10-31]어릴 적 논둑에 앉아똥 누다 처음 본 꽃똥 누고 일어설 때면발바닥부터저릿저릿 피가 돌아서일어서다 주춤다시 보던 꽃언제부턴가밥상머리에 마주 앉아목이 메인 꽃밥상 차리시는젊은 아버지…
[2023-10-24]그럭저럭 사는 거지.저 절벽 돌부처가망치 소리를 다 쟁여두었다면어찌 요리 곱게 웃을 수 있겠어.그냥저냥 살다보면 저렇게머리에 진달래꽃도 피겠지.‘진달래꽃’ 이정록시루떡 향초 꽂아…
[2023-10-17]시라는 게 다 뭐꼬?배추시 아니면 고추시그럼 아니 아니 호박시호박시를 한번 심어볼까?내 평생 시라고는 종자 씨앗으로만 생각했다호박시를 큰 화분에 심어놓고매일같이 시가 되어 나오라…
[2023-10-10]반짝반짝 하늘이 눈을 뜨기 시작하는 초저녁나는 자식 놈을 데불고 고향의 들길을 걷고 있었다.아빠 아빠 우리는 고추로 쉬하는데 여자들은 엉덩이로 하지?이제 갓 네 살 먹은 아이가 …
[2023-10-03]윗집 사람과 아랫집 사람, 싸움이 났다 담장 넘어온 닭 때문이라지만 두 분 사랑싸움이다 산 고개 여러 번 넘은 정분이지만 딱, 그만큼이다 된장찌개 끓인 날은 아랫집 사람의 순정이…
[2023-09-26]현관문 앞에 똥을 누는 제비, 밉지 않다 유월 초 땅거미 질 무렵이면 찾아와 자고 가는 제비 반갑기만 하다 아내는 저녁이면 “제비야 잘 자~” 아침이면 “제비 잘 잤어?” 손주들…
[2023-09-19]아내는 76이고나는 80입니다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창문 앞에 우…
[2023-09-12]안데스를 일주하는 사이클 경기콜롬비아의 산길을 오르는 선수들산기슭의 아열대를 지나면 저만치산꼭대기 만년설이 보인다해발 사천오백 미터 산간고원을 달린다산소가 희박한 공기 속가쁜 숨…
[2023-08-22]나는 분명히 모자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은 알아보지를 못한다그것도 공작 깃털이 달린 것인데 말이다아무려나 나는 모자를 썼다레스토랑으로 밥 먹으러 가서도 모자를 쓰고 먹고극장에서도 …
[2023-08-15]암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긴 행렬이 있다 나는 암탉을 키우지 않는다 암탉 한 마리와 나 사이에 순행하는 자연이 있다 암탉이 밀어낸 알들의 차례가 있다 어제의 달걀판은 오늘의 달…
[2023-08-08]풀섶에는 둥근 둥지를 지어놓은 들쥐의 집이 있고나무다리 아래에는 수초와 물고기의 집인 여울이 있다아아 집들은 뭉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으나 높고 쓸쓸하게 흐른다나무다리 위…
[2023-08-01]무슨 단체 모임같이 수런대는 곳에서맨 구석 자리에 앉아 보일 듯 말 듯몇 번 웃고 마는 사람처럼예식장에서 주례가 벗어놓고 간흰 면장갑이거나그 포개진 면에 잠시 머무는미지근한 체온…
[2023-07-25]내일 이 땅에 종말이 온다 해도나는 화성엔 가지 않을 거야거기엔 내 좋아하는 참깨와 녹두콩을 심지 못하므로오늘 핀 도라지꽃 그릴 한 다스 색연필이 없으므로일기책 태운 온기에 손 …
[2023-07-18]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먹었는지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내 안은 안 보이…
[2023-07-11]담 아래 심은 해바라기 피었다참 모질게도 딱,등 돌려 옆집 마당 보고 피었다사흘이 멀다 하고말동무하듯 잔소리하러 오는혼자 사는 옆집 할아버지 웬일인지 조용해졌다모종하고 거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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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30일 성명을 통해 1644…
80대 한인여성이 볼티모어 카운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본보 28일자 보도) 이어 30대 한인남성이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한 충격적인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 각국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책정할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고위 참모들에게 더 공세적인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