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寒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어서 온종일 눈발 날린다길 메우고날아온 새들은 헤집어 보기도 하고소나무 가지가 한참 짊어지고 있다 툭툭 털어내기도 하는 것이어서한나절 꼼짝 않고 있…
[2018-02-27]나는 용서했다네, 어디서 왔는지도 늘 화를 내던 아버지와 사랑 많던 엄마에 대해서도 끝내 말해주지 않았던 그를 나는 놓아 주었다네, 모든 핑계와 이유로부터, 수십 년 전, 브로드…
[2018-02-22]죽도록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 라는학원 광고를 붙이고 달려가는 시내버스죽도록 굶으면 죽고 죽도록 사랑해도 죽는데,죽도록 공부하면 정말 죽지 않을까죽도록 공부해본 인간이나죽도록 해…
[2018-02-20]젊은 남자들이 말을 탄다,파랑트리티스, 촉촉한 해변의 모래 위에서 앞으로 뒤로 속력을 내며.밀려오고 밀려나가는 파도와 함께,이곳이 여신이 사는 바다다,애인을 빼앗긴, 화난 여신.…
[2018-02-15]누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라고 생각하고자 한다부모든 남편이든 친구든봄날 드라이브 나가자던 자든 여자든그러니까 나는 저들의 세컨드야, 다짐한다아니, 강변의 모텔의 주차장…
[2018-02-13]올해 마지막, 어린 양파들을 캤다.밭은 이제 황폐하다. 흙은 차고 갈색이고 누추하다. 시야의 한쪽, 단풍나무에서 하루의 꼬리처럼, 불꽃이 탄다.고개를 돌리니, 한 마리 홍관조가 …
[2018-02-08]애도의 시계는 시계 방향으로 돌지 않는다시계 방향으로 돌다가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다가 자기 맘대로 돌아간다애도의 시계에 시간은 없다콩가루도 기도를 할까콩가루가 기도를 할 수 있을…
[2018-02-06]당신이 쓰러져 빈손일 때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는다네한 때 나는 백만장자로 살았지내 돈으로 친구들에게 비싼 술, 샴페인과 와인을 사주며 즐겁게 해주는 걸 마다하지 않았지내가 쓰러…
[2018-02-01]후박나무 가지의 이파리는 막판까지 매달린다. 그늘을 막다른 골목까지 끌고 갔다. 막판 직전까지. 그 직전의 직전까지. 밑천이 다 드러난 그늘을 보고서야 기어이 후박나무는 그늘을 …
[2018-01-30]모든 기억의 심부에는 망각이 있고거기엔, 하나 나 둘쯤 반드시구조되어야만 하는 전언이 더러 있다. 양자택일은 없다,그 문장, 꿈속의 죽음처럼,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리하여위쪽을 …
[2018-01-25]며느리밥풀꽃! 이 작은 꽃을 보기 위해서도, 나는 앉는다. 바삐 걷거나, 키대로 서서 보면 잘 안 보이는 이 풀꽃들을 더듬어 가는 동안에도, 나는 몇 번인가 끼니를 맞고, 밥상을…
[2018-01-23]그녀는뭔가 하나에집중하는 것 같지 않았어강물을 유영하는 검고 점 박힌 얼굴물 위로 떠오른 코는상류를 향하고 있었지그러더니 그녀는얼굴과 목,그리고 멋진 아름다운 배를 하늘을 향해 …
[2018-01-18]“인수야, 나 네 아버지랑 친구했다.”울 아버지는 내 친구 윤기선의 친구다.아버지가 내 운동복을 입고 논배미에서 일을 하는데오토바이를 타고 들녘을 어슬렁거리던 윤기선이가“야, 인…
[2018-01-16]얼어붙은 밤의 벌집에 불이 켜진다, 혹은, 마치 그런 것만 같다; 베트남 카페, 기름기 묻은 빛,냄새들, 그 온갖 색깔의 형체들은 꽃 같다.웃음소리, 이야기소리, 젓가락 부딪치는…
[2018-01-11]한파가 한차례 밀어닥칠 것이라는 이 겨울에 나는 서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로 우람하여 듬직한 느티나무로는 아니고 키가 커서 남보다 한참은 올려다봐야 할 미루나무로도 아니고 삭풍에…
[2018-01-09]추위가 칼날처럼 다가든 새벽무심히 커튼을 젖히다 보면유리창에 피어난, 아니 이런 황홀한 꿈을 보았나.세상과 나 사이에 밤새 누가이런 투명한 꽃을 피워 놓으셨을까.들녘의 꽃들조차 …
[2018-01-04]고요에 장식을 달고 싶어, 하지만이곳은 점점 더 깨끗해지고평범해지기만 하네. 레지스터 위에 달아둔 유리차임은, 열기가 닿을 때 조금, 흔들리네. 나는너무 오래 기다렸었지. 차를 …
[2017-12-28]시인의 아내는 겨울에 눈이 밝아진다봄 여름 겨울에는 잘 보지 못했던곳집이 비는 것이 눈에 환히 보이는 모양이다새벽 추위에 우리는 함께 잠을 깨아내는 사위어가는 겨우살이를 헤아리고…
[2017-12-26]내가 주문한 모든 것을 가져오기 때문이죠결코 기분 나빠 하는 일 없고떠날 때면 항상 즐겁게 손을 흔들죠갈색 셔츠가 잘 어울리는 당신우리는 이상적인, 복잡하지 않은 관계당신은 멋진…
[2017-12-21]퇴근한 여공들 다닥다닥 세워 둔 차디찬 자전거 열쇠 풀고 있다 창밖으로 흰쌀 같은 함박눈이 내리면 야근 중인 가발 공장 여공들은 틈만 나면 담을 뛰어넘어 공중전화로 달려간다 수첩…
[2017-12-19]안녕하세요, 보통 페르시안 오이는 쉽게 물러서 오이지를 담지 않는데요, 혹시 오이지를 만드시는 분이 계실까요? 지식나눔을 해 주신다면 감사 하겠습니다. ((꾸벅))
미국 연방세무사 (IRS Special Enrolled Agent) 시험 준비 재택공부6월2일(월) zoom를 이용한 실시간 화상강의 개강월 수 금 중부시간 저녁 9시부터 10시반까지실시간 화상 강의에 참여가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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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집스가 애틀랜타에 갑니다!안녕하세요? 미국 부동산 네오집스입니다.미국 부동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애틀랜타는 지금 주목해야 할 지역일까요?미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부터 애틀랜타 지역의 최신 동향까지!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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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을 선출하는 제21대 대선 투표가 한국시간 3일 오전 6시 전국 1만 4,295곳 투표소…
이민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방 정부의 비협조로 불체자 체포·추방이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9일 국…
이재명 대통령은 4일(한국시간)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