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과 가장 절친한 말이 있다면 그것은 잎이라는 말일 것이다이 엽록(葉錄)의 프로펠러들이 없었다면 바람은날아오르는 종족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서로가 서로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듯, …
[2018-06-12]
붉은 흙방에서 며칠 잠을 자려 한다 온돌 위에 흙을 바르고 다듬고 말리고 또 흙을 바르기를 여러 번, 그 위에 얇게 콩기름을 칠한 다음 다시 여러 날 마르기를 기다려서 완성했다는…
[2018-06-07]
장례식에서 돌아와 아파트를뒤졌다, 목 놓아 울며,아내의 머리카락을 찾아 헤맸다.두 달 동안, 하수구에서청소기에서 냉장고 밑에서그리고 옷장에서. 하지만 일본 여인이 다녀간 후어떤 …
[2018-06-05]
처마 밑이 흔들리는 소리담벼락이 푸드덕거리는 소리달도 없는 밤이 자박거리는 소리새들이 달아나고 따라가는 소리소리가 소리를 집어삼키는 소리막 생겨나는 어둠이새 역사의 서문을 쓰는 …
[2018-05-31]
모닝 커피에 뜨거운 밀크를 부으며얼굴 한 쪽을 볼록한 밀크 피처에 가까이 대어본다꼭지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방울을 보기 위해.마치 아기의 볼에 내 볼을 대는 것 같은 느낌, 가끔 …
[2018-05-24]
당신의 눈빛은나를 잘 헐게 만든다아무것에도익숙해지지 않아야울지 않을 수 있다해서 수면(水面)은새의 발자국을기억하지 않는다오래된 물길들이산허리를 베는 저녁강 건너 마을에불빛이 마른…
[2018-05-22]
강영일,‘Overcome 1432’1. 침대 속으로 숨을 것2. 울 것, 눈물이 마를 때까지(한 며칠 걸릴 것임)3. 슬로우 템포의 노래는 듣지 말 것4. 그들의 전화번호를 지울…
[2018-05-17]
세 살에 아비 잃은 소년은아비보다 더 나이 든 사내가 되었습니다유품이라고 남겨진새끼손가락 같은 상아 도장 하나그 세월 긴 인연을 벗겨내기에한없이 가엾고 가벼우나마침내 사내는세월을…
[2018-05-15]
어찌하여 시를 쓰기 시작했느냐고 물으면 나는 대자연의 무심함을 이야기 한다엄마가 돌아가신 직후 빛나던 6월의 어느 날온 세상에 꽃이 만발했었다.사랑스럽게 가꾸어 놓은 정원나는 회…
[2018-05-10]
나주 들판에서정말 소가 웃더라니까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풀을 뜯는소의 발밑에서마침 꽃이 핀 거야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그것만이 아니라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그래서,소가 …
[2018-05-08]
어머니를 인디아에 모시고 가고 싶어요가서, 금과 장식품을 사드리고 싶고어머니가 거리의 빈자들과 아라비아 용서할 수 없이 경이로운 잿빛 바다를 보며 한숨짓는 소리는 듣고 싶어요그래…
[2018-05-03]
꽃이 핀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아 스스로의 생살을 찢는 것이지 그러니까 꽃나무의 고민은 몇 가닥으로 꽃 이파리를 찢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 외에는 없어 배우나 가수 아니래도 모…
[2018-05-01]
다른 사람을 돌보는 사람들은 급료가 적다.다른 사람을 돌보는 사람들은 아프거나 늙거나 힘이 없거나 가난한 사람에게만 중요할 뿐아무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그저 들렀다 가는 사람들…
[2018-04-26]
남자가 김치를 찢는다 가운데에다 젓가락을 폭 찔러넣는다 여자가 콩자반을 하나 집어먹는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남자가 젓가락을 최대한 벌린다 다 찢어지지 않는다 여자가 콩자반을 두 …
[2018-04-24]
1.극심한 교통체증에 갇혀, 택시운전사에게 말을 건넸다, 차라리걸어갈 걸 그랬어요. 그는 말했다,나는 의사가 될 걸 그랬습니다.2.아틀란틱 애비뉴 역, 정보 센터에 있는 남자에게…
[2018-04-19]
슬픔은 수령하되 눈물은 남용 말 것주머니가 가벼우면 미소를 얹어 줄 것지갑을 쫓지도 지갑에 쫓기지도 말고안전거리를 확보할 것침묵의 틈에 매운 대화를 첨가할 것어제와 비교되며 부서…
[2018-04-17]
더 이상 아름다움이란 없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해저로 폐기처분 된 뉴욕 전철에 관해 읽는다산호를 입은 버팀목, 대서양의 흐린 빛을 깃털처럼 덮은,그 아래 반짝이는 물고기들이, 유…
[2018-04-12]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설운 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 놓고기도하는 소리…
[2018-04-10]
Sovranes Creek 해변의 언덕; 한 그루 나무도 없었지만, 깊은 향의 풀밭이 불꽃처럼 생긴 바위를 얇게 덮고 있는 곳대지의 발끝에 열린 오래된 바다. 길고 하얀 격렬함 …
[2018-04-05]
자재는 운반을 필요로 한다. 자재가 운반되고 있다. 여기서 저기로 필요가 불어나고 있다. 자전거가 도로 밑으로 돌진한다. 도로 위로 가스가 새고 있다. 그와는 별개로 운반은 반복…
[2018-04-03]
https://youtu.be/SxD8cEhNV6Q연락처:wpkapca@gmail.comJohn Choi: 714-716-6414West Point 합격증을 받으셨나요?미 육군사관학교 West Point 학부모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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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전병두 서북미수필가협회 회원
박일근 /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
신상철 /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스티브 강 전 한인민주당협회 회장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 구금·추방을 효율화하기 위해 전국 물류거점 창고에 8만명 규모의 수용시설 확보를 추진한다고 24일 워싱턴 포스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고립과 불평등으로 세상이 어지러운 가운데 워싱턴 지역 각급 한인교회와 성당들이 성탄절을 맞아 일제히 예배와 …

LA 풋볼클럽(LAFC)가 2026시즌 MLS 정규리그 일정을 공식 발표하며 한인 축구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LAFC는 오는 20…